섬궤 4 플레이 중입니다. 1장 하멜에 겨우 도착했고요.
몇번이고 게임 그냥 내려놓고 스포나 찾아볼까 고민했네요. 지금 제가 왜 이 게임에 40~60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게임 시작은 참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합니다. 하궤3부작의 주축인물인 에스텔/요슈아/렌과 영/벽궤의 주축인 로이드/엘리/키아죠. 근데 정말... 에스텔 파티의 유유자적함이 너무 지나치길래 '어? 얘네 올리비에 죽은거 모르나?' 싶었습니다. 근데 바로 대사로 확인사살 해주더라고요. 그것도 대사 딱 한줄로 '심지어 올리비에와 토발씨마저...' 로 지나가고, 그 전후로는 그냥 평상시의 에스텔 파티 그대로입니다. 에스텔은 키아가 귀엽다고 껴안고 주책을 부리고 저 말 한 다음에도 전혀 신경을 쓰거나 하지 않습니다. 렌이 훌륭하게 컷다며 또 주책 한번 부려주고 적이 도발하니까 '머어라~~~~????' 라면서 달려들고
확실한건 게임 시작하자마자 볼 수 있는 제국시보1권에선 이미 대외적으로는 사망 확정으로 장례식까지 치뤄진 상황입니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적어도 유격사 길드가 그 이상의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은 이상 에스텔네 파티도 '올리비에 사망' 으로 알고 있단 이야기죠. 아니면 죽었다는 말까지는 안하고 끝을 흐리는 걸로 봐서 사실 올리비에는 안 죽었고,이 시점의 에스텔은 올리비에가 안 죽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지요.
어쨋건 저는 마찬가지로 올리비에가 죽었다고 알고 있고, 제가 하궤 3부작에 플레이하던 에스텔 파티는 전혀 이렇지 않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애들이 나이 좀 먹었다고 이렇게 무감각해졌나? 아니면 올리비에를 별로 안좋아했었나? 싶기도 하고요. 만약 그렇다면 참 얼척없는 캐릭터 붕괴죠. 대체 타케이리는 무슨 생각인 거지?
두번째로는 온갖 일을 겪고 의기소침해 있던 구7반, 신7반중 유나가 린이 길리어스 재상의 아들이라는걸 알게되자 모든 사람들을 불러모읍니다. 무슨 대단한 소리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나 했더니 고작 한다는 소리가 요약하면
"니들보다 린이 더 괴로울거다!!! 빠져 있지 마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리를ㅋㅋㅋㅋ 섬궤 3 막판의 그 대혼전에서 가족도 안 죽고 친한 친구도 안 죽고 뒤통수도 안 맞은 유나가
아버지가 죽거나, 죽었던 아버지가 흑막임을 알게 되거나, 가족과도 같았던 친구가 눈앞에서 죽은 구 7반한테 합니다 진짜 여기서 폭소가 터졌습니닼ㅋㅋㅋㅋㅋ 지금 이 파티 구성에서 저런 말을 가장 하면 안 되는 애가 있는데 그게 유나입니다. 근데 유나가 그 말을 해요;
심지어는 이 멍청한 일침을 듣고 구7반이 급작스레 대오각성을 해서 스토리가 급전개가 됩니다. 여기서는 그냥 웃을 힘도 뚝 떨어지더군요. 신 7반, 특히 유나를 띄워주기 위해 섬궤 1,2의 주축이었던 구 7반을 모조리 얼간이 모지리 취급을 하는..... 여러분은 이게 납득이 되시나요;;;;;????
방금 1장 중반에서 드디어 애쉬를 만났는데 또 여전합니다. 유나가 정말 말도안되는 일침을 날리고 애쉬는 그 일침을 무슨 하늘에서 떨어진 동앗줄이라도 발견한 양 '뭐...?!' 하면서 충격을 받고 나아가 납득합니다.
걍... 보기가 괴롭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궤적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얼간이 저능아가 되어가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말 다른 말 필요없이 순수하게 괴롭네요. 제가 이 시리즈에 들인 시간은 어림잡아도 한 800시간은 될 거고, 나름 제 10대 20대 30대를 함께하는 시리즈인데....
게임은 정말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좋아지고 편해진 부분도 많고요. 근데 팔콤 게임은 당대 게임보다 스펙이 좀 구릴지언정 그걸 스토리와 캐릭터, 디테일로 극복하는 회사였는데....
적어도 스토리 라이터 타케이리 히사요시는 더이상 못써먹을 인간인 거 같습니다. 이 사람이 재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이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건 재능이 있었더라도 지금 모조리 다 타서 없어진 거 같아요. 도쿄 제나두 감상에도 타케이리의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우려를 제법 길게 적었었는데...... 이게 섬궤3를 거쳐 섬궤 4에서 폭발하는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비통하네요. 조금이라도 길게 즐기고 싶어서 늘 궤적 시리즈는 하드모드로 스타트했는데 그냥 이지모드로 바꿔서 빨리빨리 스토리나 진행해야겠습니다.
근데 올리발트의 건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난 상태로 지금은 좀 괜찮아진 상태라고 봤는데요 셰라자드만 해도 연인이었으니 더 슬퍼하고 있었죠... 그리고 유나 저부분은 확실히 어거지로 밀어주는 티가 나서 ㅋㅋㅋ 실제로 인터뷰에서 유나 밀어줬다고도 했고요... 팔콤아 그냥 억지로 밀어주지는 말지
짠하면서 웃기긴했어요 유나가 뭐라 호통칠때..ㅋㅋ
어... 섬궤1,2,3은 이거보다 훨씬 심했던 거 같은데 어떻게 하신건지;;
말씀하신 부분에서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제 입장에서 봐도.. 1장 중간에 어이를 상실할만한 장면이 좀 나오니 각오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해외 리뷰 등에서 많은 분들은 보통 만족한다고 하지만 이런분도 있기 마련이더군요. 이분은 매번 비판적인 관점을 취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결국 섬궤4까지 왔다는게 놀랍기도 합니다. 이 게임이 참 결국 끝까지 잡게 만드는 뭔가 있더군요. 저는 정반대로 이런 플레이가 너무 좋던데 개인취향의 스펙트럼은 한사람으로 정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용. 게임에는 장점도 있으면 단점도 있으므로 참고는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긴 시간은 아니지만 듣고나서 좀지나서 덤덤한걸지도
근데 올리발트의 건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난 상태로 지금은 좀 괜찮아진 상태라고 봤는데요 셰라자드만 해도 연인이었으니 더 슬퍼하고 있었죠... 그리고 유나 저부분은 확실히 어거지로 밀어주는 티가 나서 ㅋㅋㅋ 실제로 인터뷰에서 유나 밀어줬다고도 했고요... 팔콤아 그냥 억지로 밀어주지는 말지
확실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있어서 납득이 안가는 급전개가 많더라고요 소재와 등장인물들은 매력이있는데 그걸받쳐주는 서사가 이따금식 뭉개지는 시나리오 라이터의 능력 부재라고 생각됩니다
유나는 뭐.. 솔직히 저 이야기 알티나가 하는거면 납득이라도 갔을텐데요
알티나는 저런말 못하는 상태라서
저거보다 더 심한거 꾸준히 나옵니다. 감안하고 하세요. 스토리 궁금해서 3부터 일판으로샀는데 그건 일단락 됐으니, 다음작부턴 그냥 평가로 간보면서 사야겠다고 다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