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때 다 깨고 다시 데드 아일랜드1, 립타이드를 정주행 하고 다시 해보고 써보는 글입니다.
*(주의)1에서 2로 넘어가며 설정을 변경한 것에 대한 불만이 매우매우매우많습니다.
전투는 괜찮은데 깊이는 부족한게 여전히 느껴집니다.
오히려 캐릭터들의 개성이 더 죽어버리고 다른 캐릭터 키울 이유를 많이 없애버린것 같습니다.
전작같은 투척빌드는 아예 죽어버린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럴거면 스킬 트리 시스템을 아예 없앨것이 아니라 스킬 카드 시스템을 혼용했어야 했다고 봐요.
만랩 이후의 성장시스템을 넣어서 카드 슬롯을 더 풀어주던가 해야 다른 카드들도 많이 써보고 더 강해지는 맛을 느낄텐데
그런부분이 없는것은 실망스럽습니다. 전작들 보다 파고들게 너무 없어요.
디테일한 연출도 아쉬운 부분이 느껴집니다.
전작에서는 동료 캐릭터들이 컷신에서 함께 등장하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행동하는 모습이 보이거나 안전 가옥에서 퀘스트를 주기도 하는데
2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주인공 캐릭터들이 어떤 개성을 가졌고 어떤 반응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내가 키우는 캐릭터 말고는 파악이 안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너무 캐주얼하게 가벼워진것도 크게 호불호 갈리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데드 아일랜드1이나 립타이드에서의 처절한 분위기 자체가 상당한 강점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인지 2에서는 세세한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작에서는 바이러스 사태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서브퀘스트나 연출로 많이 보여주었지만.
데드 아일랜드 2는 그러한 묘사가 너무 부족합니다. 이게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맞긴 한건지 모를정도로 너무 평화로워요.
오히려 대도시라 더한 생지옥이 펼처져야하는데 그냥 배경으로만 보이는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심각할정도로 NPC들이나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이해가 안갑니다. 얘네 좀비랑 놀러왔나요?
한 두명이야 그렇다고 치는데 만나는 대부분 인간들이 저러고 있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주인공의 반응도 NPC의 반응도 너무 캐주얼하니 이게 좀비로 위협받는 세상이 맞는지 싶어요.
하지만 이런 호불호 갈리는 부분들을 단점으로 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있습니다. 한숨 나오는게 구린 스토리와 설정 그 자체입니다.
일단 주인공이 뭘 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너무나도 약합니다.
주인공은 이미 면역이고 분위기는 너무 가벼우니 그냥 산책나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은 너무 큰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메인 스토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같은 느낌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메인스토리도 사실상 왔다리 갔다리하는거 말고는 진행되는것도 거의 없습니다.
거의 후반에 샘B, 엠마랑 지하철 통과해서 할리우드 대로 가는거 말고는 진행되는게 상당히 미미합니다.
그런데 연구소가면 급 허무한 엔딩으로 넘어가버리죠. 엔딩에서 샘B가 왜 쓰러지는지도 안 알려주며, 설명도 없습니다.
나중에 위키보고 알았습니다.(오토페이즈를 이겨내지못하고 좀비로 변하려고 하니 엠마가 쏘려다가 주인공이 치료제 준거였다고 합니다)
사실 2로 넘어가면서 온갖 설정 변경 남발에 무리수만 너무 심하게 끼얹었습니다. 1주인공들을 다 병12신만드는 설정 변경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DLC로 가면 갈수록 점점 설정 뇌절 스케일이 더 커집니다.
DLC는 따로 평가하자면 하우스는 맵도 좁고 어두워서 대놓고 공포게임 분위기 낼려고 한것 같은데 그냥 엔딩까지 포함해서 극 불호였습니다. 게다가 플탐도 너무 짧았어요.
SolA는 그래도 맵넓고 볼것많고 할거 많아서 좀 어려운거 빼고는 재미있긴 했습니다. 역시나 엔딩에서 보스전 ㅈ같은거랑 설정으로 또 뇌절치는거 빼면 말이죠.
하우스의 엔딩에서 기계승천하는것도 어이가 없는데(이건 대놓고 SOMA패러디 한것 같긴 함), Sola는 엔딩에 한술 더 떠서 다른차원의 신이나 고대신을 소환하려는것 같이 보이는데.. 내가 하고있는게 디아블로인지 그림던인지 모를정도로 설정 스케일 무리수를 심하게 넣었습니다.
개발자 라는 작자들이 좀비 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그냥 판타지로 넘어가 버릴 정도로 DLC에서 설정놔절이나 하면서 떡밥 던지는 사이에 정작 본편은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었다는게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콘라드랑 누멘들은 뭘 하려는 새끼들인지 여전히 알 수 없고 가출해버린 티샤 이년은 어디간건지도. 주인공이 정말 찾을 생각이 있긴 한건지도 의문입니다. 아마 스토리 작가도 모를겁니다.
유비소프트마냥 나중에 만화책으로 엔딩낼겁니까?
요약
- 전투는 재미있는데 깊이가 너무 없음, 파고들 요소도 없음
- 이상한 설정 변경을 너무 많이 한 바람에 아니라 과학이 아니라 그냥 판타지물로 가고 있어서 매우 짜침.
- 주인공의 절박한 동기가 전혀없음. 스토리는 진짜 너무 짧고 해결된게 거의 없는데 그냥 끝남..
- DLC 하우스는 분량도 짧고 맵도 작고 좁아서 별로였고 Sola는 맵넓고 할거 많아서 재미있긴했는데 둘다 엔딩이 ㅈ같다.
- 설정 뇌절만 계속하는데 정작 DLC를 다 끝내놓고도 본편의 내용은 단 하나도 진행된게 없음 오히려 떡밥만 푸는데 실망스러움
처음 발매했을때는 기특해서 8점을 줬지만 이제는 6~7점을 주고싶을정도입니다.
확실하게 1에서 잡았던 재미가 2에서는 없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현재 좀비 설정은 그냥..SF물 같아서 너무 별로..
정신세계 이 gr하는 게 짜치긴 하지요. 그냥 좀비물 정석대로 어느 섬에 갇힌 누구 구원하러 간다거나 치료제 만들었다는 연구기지 소문 듣고 찾으러 갔다거나 이런 스토리가 차라리 좋았을 거 같음...
분위기만 가벼운게 아니라 설정이나 스토리까지 너무 유치해진것같아서 크게 아쉬운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