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류를 해본 적이 없었고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어렵다는 말만 듣고 미루다가 PS5를 사면서 런칭작인 데몬즈소울도 같이 구매하며 입문했습니다.
처음에 1-1에서 수 십 번을 죽으며 현타가 오려고 했지만 점점 게임 방식과 시스템에 익숙해지면서 재미가 붙기 시작하더군요. ps버튼 눌러 나오는 힌트만 참고하면서 공략 없이 엔딩을 보고 나니 프롬 게임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출시 순서대로 프롬 게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다크소울 1 리마스터도 정말 감탄하며 엔딩을 보고 다음으로 출시 순서대로라면 다크소울 2 스콜라를 해야 했지만 당시 세일을 안 해서 보류하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블러드본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데몬즈소울이나 다크소울 1 에선 갓 오브 워 처럼 한 손 방패로 막기와 패링, 오른손은 직검 같은 무기로 플레이하는 걸 선호했던지라 막고 싶은데 회피만 해야 하고 총으로 패링 타이밍도 잘 모르겠고 거기다 전작들 60프레임으로 하다가 30프레임으로 하려니 전투 스타일이 처음엔 적응이 안되더군요.
야남 거리 위에 다리에서 두 마리 늑대 잡고 첫 보스까지 잡는 데 며칠 걸렸습니다 ㅋㅋ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이쯤부턴 30프레임이 별로 거슬리지 않고 무기 변형 공격이나 패링도 감이 잡히며 내장 공격의 참 재미도 알게 되면서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루드비히 성검 얻고부터는 딱 제 스타일 무기라 이거 위주로 업그레이드하며 엔딩까지 봤네요. 데몬즈소울과 다크소울1과는 다르게 블러드본은 뭔가 전투가 좀 더 동적이고 스타일리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0프레임이지만 전투며 특유의 분위기며 여지껏 플레이한 소울류중엔 블러드본이 최고네요.
전작들처럼 공략 없이 달리며 엔딩을 봐서 그런지 뭔가 놓친 게 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멘시스의 악몽에 건물 위에서 빛나는 장소를 철문의 열쇠? 이걸로 열어서 다가가려니 발광이 미친 듯이 꽂혀서 더 못 가보기도 했고 올드 헌터스 에디션으로 플레이했는데 dlc 지역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 채 엔딩을 봤네요.
유모 잡고 사냥꾼의 꿈으로 돌아와 인형이 게르만한테 가라 해서 게르만에게 말 걸으니 죽여준다길래 니가 뭔데? 하면서 거절했더니 게르만이 최종 보스일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최종 보스답게 쎈데 이놈 보스전이 진짜 재밌었네요 ㅋㅋ
엔딩 크레딧 후 바로 2회차가 시작되던데 dlc 가는 법만 찾아보고 다시 달려볼까 합니다. dlc가 더 어렵다는데...기대되네요 ㅋㅋ
Dlc를 1회차를 건너뛰고 바로 2회차 dlc라니… 지옥을 보실 겁니다 ㅠㅜ
확실히 2회차 야남 거리에 잡몹 한번 잡아봤는데 1회차보다 쎄긴하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그만큼 저도 성장했고 블본 출시 후 엔딩 보신 분들은 대부분 dlc 출시 했을때 2회차 난이도로 dlc 시작하신 것일테니...저도 도전해보렵니다 ㅋㅋ
DLC는 대성당에서 아멜리아만 잡으면 갈 수 있습니다. 빠르게 개스코인과 아멜리아 처리하고 DLC 진입하여 블본의 진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아 생각보다 초반에 진입할 수 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가즈아
어차피 1회차와 2회차 체감난이도가 크지 않으니 생각보다 디엘씨는 할만하실겁니다
방패가 블러드본에도 있기는 한데... 써보셨을테지만, 정말 가드 성능이 딱. 소울 시리즈에 나온 널빤지 방패 부류 수준이죠.(가장 성능이 나쁜 소형 방패류를 말합니다.) 생김새도 잘보면 어디 나무 문짝 부러진 것에 손잡이를 달아준 느낌의... 진짜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나무 방패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 방패도 꼴에 방패라고. 몇몇 상황에선 가드를 여전히 하는 게 좋은 순간을 보여줍니다. 1.개 타입의 적은 공격을 가드하면 이상하게 잘 막습니다. 소울 시리즈도 그렇긴 하지만, 대개 중형,대형 방패를 들 때나 누릴 수 있는 이득이지만, 그런 좋은 방패가 없다보니 한번 써보았을 때. 1:1 에 한해서는 정말 잡기 쉬워지게 됩니다. HP가 좀 줄어들기야 하지만, 그냥 몸만 움직여서 스텝으로 잡는 것에 비하면 훨씬 쉽죠. 대신 가드시 밀려나는 걸 어찌하긴 힘들어서 어느정도 사거리가 길다고 할 수 있는 무기를 써야 효율이 나옵니다. 자비의 칼날 같은 건 좀 힘들어지기 쉽죠. 대신 두마리를 동시에 상대한다던가 그런 짓은 금물입니다. 소형 방패의 한계도 있지만, 스테미너가 남아있음에도 강인도(?) 비슷한 뭔가가 따로 있는지 가드가 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물리컷 100%는 아니라서 받는 피해를 무시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때릴 틈도 그만큼 적어지죠. 2.총탄과 투척 아이템을 간단히 버티면서 접근이 가능. 이건 일반적인 적들에겐 큰 상관이 없고 화기를 쏴대는 사냥꾼 타입의 적들이나 기름병,화염병을 던지는 적들을 상대로 회피에 자신이 없다면 조금 막아가면서 접근이 가능합니다. 물론 체력과 스테미너가 충분히 높아야 버티면서 접근에 지장이 줄어듭니다. 보통 이건 pvp 상황에서 더 쓰일 수도 있는 방법입니다만, 본편 보다는 성배 구간에서 빛을 보게 됩니다. 3.자비의 칼날과 칼날 지팡이의 공격은 아주 간단하게 가드. 소울 시리즈나 엘든 링에서 대형 방패를 들고 가드를 하고 있으면 소형 무기 판정을 받는 공격들은 역경직에 걸려 공략이 아주 쉬워집니다. 블본에서도 방패는 방패라고 일부 적들과 pvp 상황에서 꺼내쓰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요. 변형에 관계없이 그냥 공격하면 거의 무조건 역경직에 당해버리는 상대를 농락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이거 말고도 갑작스런 대형~초대형 사이즈의 보스들이 가해오는 돌진 공격은 피하기가 힘든데 체력과 스테미너를 스탯으로 최대한 올려주고 여기다 카릴 문자로 더 많이 증가 시켜주면 나무 방패를 들고 가드를 하면 즉사 당하던 것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줍니다. 생각보다 물리컷이 좋지는 않아도 큰 거 한방을 줄여주는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DLC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호수 방패는 물리 가드 성능은 여전히 별로지만, 각종 마법 공격(비의도구나 속성을 띠고 있는 게 분명한 공격) 같은 것을 버티기에는 호수 방패에다 해당 내성을 올려주는 카릴 문자랑 조합하면 꽤 괜찮은 중형 방패 수준의 가드 성능을 보여줍니다.
무기로 가드를 하는 시스템이라도 남아있었으면 플레이가 조금 더 수월했을텐데 없어서 힘들죠...(초기에 나온 트레일러를 보면 성검으로 가드를 하는 동작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지금도 일부 동작에 남아있긴 합니다. 자유롭게 써먹긴 힘들지만요...-_-;) 손놀림이 영 안따라주는 유저에게 있어 가장 좋은 건 혈질 스탯을 올려 궁검,에블린을 가지고 쏘거나. 골수가루를 먹인 고강 연발총(당연히 15% 이상의 원형 혈질 혈정석이나 물방울 혈정석을 박아줍니다.) 같은 걸 50 이상의 혈질 스탯과 함꼐 해주면 원거리 전이 근거리 전에 비해 훨씬 쉬운 상황이 많고 DLC에서 얻을 수 있는 게틀링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게틀링은 보기랑 달리 31% 급 원형 혈질 혈정석을 박던가 고정 데미지가 포함된 원형 혈정석을 성배 컨텐츠로 구하던가 하면서 혈질 스탯을 99까지 다 찍어야 충분한 데미지가 나옵니다. 대포나 교단의 대포같은 한방형 장비도 있습니다. 다만, 대포는 떡너프를 두번이나 당해버려서 지금은 대형/초대형 사이즈 보스들 약점 부위를 맞춰 그로기를 유발하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기술 스탯이 어느정도만 된다면 그로기가 터질 정도로 어느정도 약점을 때려 그로기 각이 나온다 싶을 때 쏴서 터뜨리면 내장뽑기로 큰 데미지를 노릴 수 있는 재미는 있습니다. 교단 대포는 역시 DLC에서 숨겨진 장소에 있는 대포 데미지를 좀 낮추는 대신 수은탄 소모량이 대포보다 낮은 10발.(원래 대포가 소모하던 수은탄 수량이기도 합니다...) 골수가루를 넣어서 쏘던 어쨌든. 대포 보다 교단 대포가 더 쏴댈 수 있기 때문에 전부 다 맞추었다면 교단 대포가 효율이 조금 더 있고 광역 데미지 범위도 교단 대포가 더 좋아서 효율은 더 나옵니다. 대포는 맞출 수 없는 상황을 교단 대포는 맞출 수 있지만, 반대로 교단 대포는 힘이 좀 모자라서 사거리가 짧은데다 높은 위치에 있는 적을 맞추는 건 거의 무립니다. 올라가다 금새 힘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죠.(...) 대포는 그런 거 없이 쭉쭉- 앞으로 뻗어나가는 특징에다 탄속이 훨씬 빠르다는 장점은 잃지 않았습니다. 혈질 스탯을 키우고 원거리 화기 위주로 싸우는 게 그나마 좀 어려움을 줄였습니다만, 전반적으로 DLC가 있어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궁검이 없으면 수은탄 공급의 문제 때문에 효율이 좀 안 나옵니다...
ㅋㅋㅋ 그 나무방패 주웠는데 설명란에 사냥꾼은 방패 같은거 안쓴다 뭐 이런식으로 쓰여있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땐 총으로 패링하는게 손에 익기도 했고 그 설명보고 납득되어서 안 썼습니다. dlc에는 또 다른 방패가 있군요 한번 써봐야겠네요 자세한 설명들 감사합니다
참. 블본에 나온 방패는 방패를 쓰지 말라는 악질적인 선택지로 느껴졌죠. 회피도 엄청 못해서 성직자 야수 상대로 8시간쯤 되어서야. 그리고 다음 보스인 게스코인 신부님을 상대로는 10시간이 넘어간 끝에야 겨우 클리어를 했습니다... 소울 1을 하던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전투의 어려움은 정말 흑독했지요...(물론 그 시간 전부를 트라이만한 건 아니고 레벨업을 하면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겨우... 말이죠. 하필 칼날 지팡이를 골라서 더 고생하다 야수 도끼로 바꾸어서야 겨우 깼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인생에서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게임이라고 봅니다. 히히, 그런데 DLC 못 하시고 다음 주차로 넘어가신 건 조금 많이 아쉽네요. 블러드본 DLC는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DLC거든요. 딸기 생크림 케익에서 딸기 안 드신 그런...........
그러게요 ㅜ 그래도 공략 없이 여기 저기 탐험하며 직접 깨우쳐가며 플레이 한거라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그래서 플래티넘을 따려고 하는데 플스 세이브는 2회차로 넘어갔지만 클라우드에 올려진 세이브가 딱 교실동 이후 악몽이랑 맨시스의 악몽 등불만 밝힌 부분까지 더라구요 이걸로 플래티넘 트로피 따고 그냥 dlc까지 다 하고 못한 이벤트들 찾아서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유니크한 감성이라 다른겜에서 못보죠 ㅋㅋㅋㅋ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DLC 보스들 외형과 패턴 다 멋있으니 곧 즐기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