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로 질렀다가 한 20시간 정도 플레이 한뒤에 두달 가량 기다렸는데
한글패치되고 나서 30시간정도 주말동안 정신없이 달렸네요. 구입 망설이시는분들 도움되시라고 간단히 소감남깁니다.
1. 그래픽
- 언챠나 바이오하자드 처럼 현실감있는 그래픽은 아니지만 동화풍의 그래픽이 잔잔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게임 하는 내내 지브리스튜디오 만화속에서 여행하는 느낌이고 한글 폰트도 이질감없이 잘 번역되어 있네요.
- 사실 젤다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시간의 오카리나-뮤주라의가면-황혼의공주-스카이워커소드 등 전부 "언젠간 플레이 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사뒀는데
몇세대 앞에 게임이다 보니 사실 플레이 하는 내내 그래픽 떄문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10시간 이상 제대로 한적이 없습니다.
이제와서야 차세대 젤다란 느낌으로 만족스럽게 플레이 했습니다. 사실 wii U는 잘 팔린편은 아니라 황혼의공주나 바람의 택트 HD 는 못해본 관계로
스위치로도 이식해줬으면 좋겠네요.
2. 게임플레이
- 사실 플레이 방식은 죄다 어디서 해본듯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시커타워에 올라가서 맵을 둘러보는건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같고/재료를 수집해서 아이템 업그레이드 할땐 몬헌 느낌이 나고/
망원경으로 적을 파악후에 몰래 기어가서 적을 처치할땐 메탈기어 솔리드 느낌이 납니다.
근데 이걸 너무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서 그런지 섞여서 잡탕밥이 된 느낌이 아니라 마치 코스요리처럼 하나 하나 맛깔스럽게 잘 표현되어 있어서
플레이 하는 내내 감탄하며 플레이 했네요.
- 조작방식도 너무나 좋아서 직관적이고, 한번만 설명 들어도 바로 이해되고 플레이 할수 있습니다.
어드벤쳐 게임이 전부다 이런 조작방식으로 나왔음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플하고 좋네요.
3. 스토리
- 파판에서 많이 나오는 "내가 지켜줄께" 라는 식의 전형적인 스토리인데. 이걸 잘 풀어내어서 오글거리는 느낌 전혀 없이 몰입하며 플레이 하게 됩니다.
질질 끌거나 신파적인 느낌없이 "대체 예전에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라며 계속 흥미를 유발하며 패드를 놓지 못하게 진행되고
동화풍의 그래픽과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서 빨리 진행하고 엔딩봐야지 란 느낌이 아니라 강해져서 가논물리치고 젤다 구해야겠다 라고 자꾸 링크에게 몰입되어 진행됩니다.
4. 오픈월드
- 최근에 가장 욕하면서 플레이했던 RPG가 파판 15 였는데 젤다를 하면서 스퀘어에서 만들고자 했던게 이런거 였겠구나 라고 이해를 하게 됐네요.
플레이 방식은 똑같은데 (맵은 오픈월드->퀘스트 받고->몹을 잡으며 성장하여->스토리 진행) 파판 15와 180도 다르게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파판은 맵은 넓고 오픈월드지만 마땅히 할것없이 그 맵을 방황하며 돌아다니는 느낌이라면 젤다는 소소하게 성취감을 주는 요소가
끊임없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저 멀리 산 꼭대기에 번개가 치고 있고 수상한 공터 같은게 있어서 가보면 번개속성의 검이 있다던지, 돌아다니다가 뭔가
뜬금없이 돌맹이가 있어서 굴려보면 코록씨앗이라는게 있어서 성장에 도움을 준다던지 라는 식으로 중간중간에 관심을 끄는 요소가 지속적으로 있고
그런 소소한 재미가 모여서 그냥 딱히 하는거 없이 맵만 돌아다니기만해도 게임이 재밌습니다.
개발자가 최초에 젤다라는 게임을 만들때 어릴때 뒷동산을 돌아다니며 모험하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제작했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 게임을 하면서 딱 그런 느낌과 재미로 플레이 하고 있네요.
5. 중독성
- 사실 플레이하기전에는 100시간/200시간 하신분들 글 보면서 "온라인 게임도 아니고 뭔 RPG를 저렇게 오래하지?" 란 생각이었는데
한글로 플레이해보니 "나도 최소한 100시간은 하겠다" 란 느낌이 드네요 ㅡㅅㅡ
나이가 들고나서 RPG에 손이 안가는게 "처음사면 몇시간 꽂혀서 해봄->회사 일 바쁨->2~3주뒤에 해봄-> 이전에 스토리 까먹음 (심하면 조작방법도 기억안남)->장식용"
패턴으로 집에 수십장씩 디스크만 쌓여가는데 젤다는 소소하게 할게 많다 보니
"체력하나만 늘려볼까?->저기 가면 뭐 있을꺼 같은데?->사이드 퀘도 해볼까?->재료 모였는데 방어구 업글해볼까?-> 나 쌔진거 같은데 신수 잡아봐?"
패턴으로 30시간동안 했습니다. 또 말 그래도 오픈월드다 보니까 중간에 딴거 하고 싶으면 내맘대로 돌아다녀도 보고 신전만 찾아도 되고 이런식으로
조금만 더.. 이것만 더.. 하다가 플레이 시간이 마구 늘어나네요.
마음같아선 일주일만 쉬고 젤다만 플레이 하고 싶어요.
6. 총평
- 사실 가장 큰 단점은 한국에 스위치가 나온지 얼마 안된 기종이다 보니 젤다를 하려면 스위치 구입비용 + 소프트 값 해서 40만원정도는 든다는게 문제 인거 같은데
소프트만 40만원 한다고 해도 할 가치가 있는 게임 같습니다.
- 여담이지만 가장 최근에 엔딩본게임이 마리오오딧세이 였는데 오딧세이 하고 나서 젤다를 한게 오히려 잘된것 같네요. 오딧세이도 재밌다고 신나게 했는데
젤다를 하고 나서 오딧세이를 했다면 실망까진 아니지만 단것 먹고 심심한 요리 먹어서 맛이 잘 안느껴 지는것 처럼 크게 재미를 못느꼈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 태어나서 해본 수백가지 게임중에 가장 재밌는 게임이라 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아직 안해보신 분들은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7. 한줄평
- 젤다공주 이쁘다
일어판으로 노말 마스터모드 230간 플레이하고 한글나와서 한글판으로 다시하고있는데 느낌이새롭네요 ㅠㅠ 서브퀘스트도 이제 다깰수 있을것같아요 할때마다 플레이 루트가 달라지기도 하고 몇달만에 잡으니까 재미나네요
정성성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즐겜하세요
감사합니다 ^^
저는 이번주에 하루 연차 쓸 것 같습니다. 게임 때문에 연차 쓰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ㅋㅋ
부럽네요 ㅠㅠ 저도 여건만 되면 쉬면서 젤다하고 싶어요
200시간이 아니고 500시간 넘게 하실듯요
전 1000시간 할듯ㅋ 말안타고 걸어서 모든맵 탐방이 목표!!
dlc 받으면 이동경로가 나오더라구요 ㅋㅋ dlc도 한글화 되어있으니 구입해서 해보세요 ^^
젤다 공주 이쁜건 스포군요 ㅋㅋ
스포...인가요? ㅋㅋ 이미 표지에도 이쁘게 나와있던데요
한줄평 : 어? 저기 저거 뭐지? 가보자~
주말까지 포함해서 170시간 정도 플레이하였고, 전체 달성률도 65% 정도 도달한 거 같은데 이 게임에서 해야 할 게 아직도 굉장히 많이 남아 있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저도 플레이 하면서 엔딩보기 아깝다고 생각되는 게임은 처음인거 같아요
젤다 접하고 주말이 더빨리가는거 같아요 ㅠㅠ
대부분 공감가는 글입니다. 소프트만 40만원해도 충분히 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