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도발당하거나 농락당하는 정도로는 그닥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같은 사람한테 연전연패하는게 더 스트레스 받더군요.
뭣도 모르고 압도당한 것보다 어느 정도 개기다가 죽는게 더 스트레스더군요. 심지어 랜덤 매칭 시스템이라 재도전 기능이 없어서 때로는 빡치기도 합니다.....
솔직히 격투게임 하던 시절에는 같은 사람한테 계속 도전해서 이길 때까지 하던 맛이었는데, 다크소울은 리벤지가 없어서 세 판 만나면 많이 만난거라 물고 늘어지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선지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겨도 별로 성취감도 안 들고, 자꾸 진 것만 생각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죠. 차라리 회차 때는 몹들 상대로 쳐죽일 때까지 도전할 수 있어서 사정이 훨씬 나았습니다. 근데 이건 몇 번 연패하다보면 못 만나니까 김도 새고 의욕도 떨어져요.....
아무튼 초창기의 연전연패보다 이상하게 스트레스를 더 받았던지라, 그냥 금장 찍으면 공투나 돌려보다가 때려칠까 싶습니다. 솔직히 스트레스 받아가며 할 짓은 아닌거 같아요.....
어차피 엘든 링 나와서 멀티 활성화되면 프롬 메이저에서 내려올 게임인데, 이제와서 좀 잘해보겠다고 발악하는 것도 좀 부질없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읍니다.....
첫판은 발가벗고 연특검을 휘두르는 상남자였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 적당히 측면에서 콕콕 찌르면서 깎다가 몇 대 맞고 위기를 겪기도 했죠.
오늘의 숙적 중 한 사람. 츠바이헨더를 든 상남자였는데, 이 사람한테만 2연패를 당했습니다. 직할 조합으로 첫판을 내주고, 두 번째는 특대검 들고 맞섰다가 깨졌죠. 엄청나게 잘하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까다로웠습니다.
다음 상대는 멋들어진 옷을 입고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던 상대였는데, 막바지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파고들기 강공을 질렀더니 그대로 넘어지더군요. 멘붕해서 튀려는 순간 평타로 찍어버렸습니다. 석별도 깨지고 한대만 상황에 역전한 극적인 장면이었죠....
제게 2연패를 안겨준 츠바이헨더맨을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는 간신히 리벤지에 성공했습니다. 파고들기로 깔짝대면서 이지선다를 걸었는데, 이것 때문인지 섣불리 공격을 못하고 버벅대더군요. 그러다 파고들기에 공격을 시도하면 전기 강공으로 연결해서 날려버렸습니다. 이거 한 방이 은근 정신적 충격이 큰지 맞고 멘붕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가시맨까지는 별거 없이 격파했는데....
오늘의 두 번째 숙적. 이 사람한테만 3연패는 당한 것 같네요. 어설프게 깔짝대다 뒤잡 맞고 전세가 한방에 기울어지는 장면이죠.
나름 접전은 펼쳤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던 반엽맨입니다. 전기를 막바지에만 쓰고 깔짝대기만 하는 양념맨이더군요.
다음은 완벽한 흑기사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한 상대였습니다. 닉네임까지 흑기사.... 흑글레이브+흑방이라는 심히 코스프레스런 조합이었죠. 나름 성가셨지만 이쪽은 어렵지 않게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츠바이헨더들을 많이 만나는 하루였습니다. 어떻게든 이기긴 했는데....
그 다음 만난 대검맨은 아예 할버드+대방패 조합으로 깔짝대서 잡았습니다. 제가 직검+할버드 조합을 해도 항상 할버드로만 깔짝대다 죽고 있더군요. 그럴 바엔 아예 할버드를 주력으로 쓰겠다는 심산이었죠.
녹낫에 팔란에 별의별 무기를 다 스왑하고 에캔까지 쓰는 테크니션이었습니다. 심지어 글리치를 썼는지 팔란 대검을 단검처럼 개빠르게 휘두르더군요. 그래도 어떻게든 깔짝댄 끝에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며 둘 다 쓰러졌는데....
결국 무승부.... 저기서 최고의 투사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두 번째 무승부. 딸피가 되니까 갑자기 멈춰서서 인사를 하는 이상한 상대였습니다. 그걸 가만히 기다려준 저도 기묘했지만.... 아무튼 그 딸피를 끝내려고 나이프를 던졌더니 갑자기 폭렬볼트로 응수하더군요. 이게 미쳤나 하면서 달려들다가 결국 또 크로스 카운터가 터졌습니다. 그냥 인사할 때 죽여버릴걸....
꽤나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던 로스릭 대검과의 싸움.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꽤나 클린한 혈투였던지라 후련하더군요.
기묘한 테크니션을 만나 농락당한 장면.... 정직한 교과서들도 많지만 테크니션들은 정말 극혐스럽습니다. 뭔 패턴이 나올지 알 수가 없어요.....
오늘의 세 번째 숙적. 이쪽도 무기 스왑을 자유자재로 하는 테크니션이었습니다. 처음엔 월광 심판을 스왑하면서 견제하다가, 제가 계속 할버드로 깔짝대니까 갑자기 붉은자루로 바꿔서 참기 맞딜을 시전하더군요. 그 참기 카운터에 허를 찔려 패하고 말았죠....
이 사람한테도 3연패는 한 것 같습니다. 수수하긴 한데 확실히 잘하는 사람이더군요. 무기 스왑 때문만이 아니라 거리 조절이 꽤나 절묘합니다. 또 딸피 남기고 패해서 진 당시에는 좀 스트레스였지만....
아예 룩딸걸을 만나서 패한 장면. 마무리로 갑자기 불쇼로 농락하더군요. 그래도 가는 길까지 불쇼로 배웅해주더군요. 쓸데없이 훈훈한 게임 같으니;
그 다음 상대는 순수 마술사였습니다. 유도체와 결정창을 깔짝대다가 접근하면 소울 대검을 휘두르는 정석 패턴이었죠. 하도 들이대서 그런지 유도체는 거의 못 쓰더군요. 맹렬하게 추격해서 특대검으로 찍어버렸습니다.
그 뒤로 연패의 늪을 헤매다가 한 판이라도 이기고 끄자 하고 매칭을 돌렸는데.... 그 다음 상대는 아예 무적이라 공격이 안 되더군요. 상대도 뭔가 이상한지 가만 있긴 했는데, 이게 서로 핑이 이상한지 무적핵인지 알아먹을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분도 꿀꿀한 참에 알 수 없는 무적까지 만나니 불쾌해져서 그냥 포다 날리고 빡종했죠.
뭔가 동장 달기 전의 개고생으로 다시 회귀한 느낌입니다. 어제는 확실히 대진운이 무진장 좋았던게 맞았던 듯....
오히려 이긴 기억보다 연패당한 기억이 더 임팩트가 커서인지, 사실 잘 떠올려보면 승리도 적지 않았는데도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
리벤지에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고 싶은데 그것마저 안되니 김이 팍 샙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래는 그런가보다 하던 핑까지 거슬리니까 갑자기 드럽게 하기 싫더군요.
뭐 이러다가 그 다음 날 다시 켜면 좀 나아질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금장 따고 나면 다시는 손도 안 댈 것 같네요. 처음엔 스릴 넘치고 짜릿했는데 그게 짜증으로 바뀐 탓이 큰 듯....
여하튼 제가 피빕에 드럽게 재능이 없었다는 것만 확인한 하루였읍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 없습니다 특히나 불투에서 싸우는거라면 몸과 마음을 비운다 생각하고 하시면 됩니다 잔불이 없는 체력인 상태에서 서로 매칭되다보니 별별 순삭 날먹 빌드들도 많을뿐더러 시간제한까지 합쳐지니 지기 싫어서 난리치는 애들이 많거든요 천천히 하셔서 금장 따시고 납석으로 넘어가시는걸 추천합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마음 비우고 하던 초반부가 속편하긴 했네요 ㅠ 갑자기 이기는데 욕심이 생겨선지...
마지막에 가만히 서있었다면 아마 핑이겠죠?
마지막 상대는 가만있긴 했는데, 이날따라 핑이고 뭐고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핑무적 비매들을 하도 봐선지 저땐 불쾌하더군요... 그냥 저땐 멘탈이 흔들려서 핑이고 뭐고 안맞으면 다 꼴뵈기 싫더라구요 ㅠ
전 한분에게 10연패 이상 당한적 있습니다 뭘 할수도없는 그냥 농락 당하는 느낌으로 당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피빕 초고수로 아주 유명한 분이더군요
그 정도면 차라리 답이 없겠거니 하고 털겠는데, 뭔가 이길 수는 있을 것 같은 사람들한테 연패를 당하고 재도전은 안되니까 짜증이 났나 봅니다.... ㅠ
좌우 무기도 좋지만 정석인 직방도 스테 관리만 해주시면 재미있어요. 특히 대방패를 들면 도끼창이랑 특대검 쓰는 상대가 정말 좋아합니다. +) 시간대가 맞다면 언젠가 불투에서 마주칠 수도 있겠네요.
작정하고 할버드에 대방패 들어도 나름 먹히더군요... ㅋㅋ
아니아니.!! 매달 따러 다니고 계셨군영 어여 금매달까지 줍줍하시고 회차세계로 돌아오셔요,, 그때는 침입오신 암령님도 후딱 썰어 내보내는 멋진 백령님이 되어계시길 기대합니다. :)
전문 암령만 아니면 어찌저찌 가능할 듯헙니다 ㅋㅋ;
썰려 드리러 갈수 있게 회차 도실때 게시판에 공지좀...
어....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선생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