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고 차근차근 하다보니 어째저째 연승을 이어가기는 했습니다. 별 성취감이 없다는게 문제긴 했지만....
직검+할버드 조합이 시원찮다 싶으면 그냥 특대검을 들었는데, 어째 대충 특대검 들고 깔짝거릴 때가 더 승률이 높더군요.
직할 조합은 하면 할수록 제가 다루기에는 애매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직검보다는 할버드로 견제만 하다 죽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에.... 주력 딜을 담당해야할 직검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상황이 자주 펼쳐졌죠.
그래서 침입이나 방어용으로 자주 쓰던 특대검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애용하던 로스릭 대검이 없어서 성당기사 대검을 써야 했죠. 이런 이유로 지난번에 아이템 옮기기를 시도했던 건데.... 도와주러 오셨던 분이 쌩 뉴비시라 결국 무산되고 말았죠. 그래서 대안책이 이거였습니다.
드물게 암월검을 바르고 나타나는 상대도 있었습니다. 데미지는 상당히 매웠지만 제 피가 간당간당해지니 좀 방심하더군요. 그 사이에 깔짝대면서 간신히 격파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직검+할버드가 패하면 바로 특대검을 꺼내들고 다음 판으로 뛰어드는 패턴입니다....
상대가 딸피 남으니까 도망다니면서 반지 스왑으로 연명하다가, 번개화살로 깔짝깔짝 견제를 날리길래 그대로 달려들어 찍어버리고 아래를 가리켜줬습니다.
흑기사 대검을 들고 사나이의 특대검 승부를 펼친 상대에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 사람도 초반에 유효타 몇 방 내줘서 딸피가 되니까 좀 건성건성 하더군요. 그걸 어떻게 깔짝대다 간신히 역전한 장면입니다....
운이 좋았는지 애매한 상대들만 만나서 연승을 이어간 덕에 이번 숙제인 금장을 달 수 있었습니다. 쌍금장 로망 때문에 난투도 돌려봤지만, 퇴물을 바라보는 게임답게 2인 난투조차 매칭이 안 되더군요.....
나름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고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뭔가 회차 돌 때만큼 불타오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중간에 짜증났던 경험이 너무 크기도 했던 듯.....
그래서 숙제하듯이 꾸역꾸역 분투한 끝에 금장을 달고 나니 홀가분하더군요. 난투 금장을 달 수가 없어서 상당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회차 중에 암령을 만나도 어느 정도 대항할 내공이 코딱지만큼이라도 생긴게 위안이죠. 종합적으로 보면 나쁜 경험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속편하게 침입전에서 숨바꼭질하거나 사람들하고 놀던게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불투는 오래할 짓이 못 되는 듯.....
여하튼 불투는 저 같은 pvp 똥손도 금장을 달 수 있을 정도의 물이더군요. 생각보다 그렇게 엄청난 고인물은 만나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니 회차 중에 나타나는 백령이나 암령들이 달고 다니는 금장에 로망이 있었던 분들은 꼭 도전해보시길..... 그냥 꾸준히만 하면 달아주는 포켓몬 뱃지 같은 거였습니다.
레벨 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매칭 활발한 125 찍고 갔습니다.
난투는 매칭이 안되서 포기
오예!! 딸거 다 따신거 같으니 다시 백령님 납석 그으시는 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