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에 삼다수로 나왔던 열혈시리즈중엔 가장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래픽이나 시스템 같은 부분에서 많이 발전된 점이 확실히 보이고
지금 만들어놓은 시스템으로 나올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구체적인 소감을 적자면..
1. 그래픽 ★★★★★
기존 시리즈와 같이 추억의 패미컴 도트 그래픽을 계속 유지하지만 도트애니메이션을 완전 일신해서
액션의 박력과 연출이 굉장히 호쾌합니다. 그리고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자잘한 몸동작들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서 스토리 이벤트도 즐겁게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배경묘사도 상당히 디테일한데 원작인 다운타운열혈물어의 구조를 계승하면서 현대의 마을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렸습니다.
2, 볼륨과 구성 ★★★
게임은 크게 스토리모드와 더블드래곤 모드라는 대전모드 두가지가 있고
스토리모드는 오픈월드로 3일이라는 시간제한 내에 정해진 스테이지가 없이 플레이어가 마음데로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겪도록 해서 모든 이벤트를 다 보려면 다회차를 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3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좀 마음에 걸렸는데 막상 플레이 해보니 생각보다 긴 시간으로 초회차를 끝내는데에
5시간정도가 걸렸습니다. 여기에 아이템 파밍요소도 있고 어떻게 플레이하냐에 따라 스토리모드 볼륨은
개인차가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3500엔이라는 가격내에서는 나름 충분한 볼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드맵의 크기가 작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아 3일 내내 같은 장소만 빙빙 돌다 보면 초회차 3일째부터
지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드맵의 크기는 지금의 두배정도로 하고 날짜가 지날 수록 갈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는
방식이었으면 정말 명작게임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네요.
대전모드는 캐릭터마다 스킬들을 지정해놓고 스트리트파이터처럼 일대일 대전을 할 수 있는데 로컬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하고 숨겨진 캐릭터가 있다는 정도로 개인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별로 없더군요.
원래 5월에 발매하기로 한 게임이 10월후반까지 연기된게 스토리모드에 로컬네트워크로 코옵기능을 넣으려다가
기술력이 부족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많이 안타깝습니다.
3. 스토리 ★★★
기본적으로 원작의 쿠니오와 레이호루 고교간의 대립을 그린 스토리를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조금씩 각색하고
연출과 이벤트를 강화했는데 일어를 잘 못하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진 못했지만 스토리의 큰 줄기보다는
자잘한 이벤트들이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싱글스토리모드가 메인인 게임이라 배경묘사와 이벤트들에 공을 많이 들여서 간간히 킥킥데고 웃을 많한
포인트들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초반에 쿠니오에게 고백하는 여학생을 나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다시 만났을때는 열혈시리즈가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도 들고 나름 리얼한 묘사에 감탄하기도 했네요.
그래도 역시 너무 짧다는게 많이 아쉽네요.
4. 게임플레이 ★★★★
기본조작은 기존작들과 같지만 막기와 잡기 커맨드가 따로 생겼고 다운시에 잠시 무적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SP라는 필살기 게이지가 따로 생겨 전처럼 각종스킬들을 무제한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기술을 사용하면
게이지가 줄고 다 달면 기본기 밖에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건 적을 공격하거나 데미지를 입으면 다시 찹니다.
타격과 잡기와 막기로 가위바위보로 나름 심리전을 유도한것 같지만 결국 막기보다는 몰아치는 공격 위주로
플레이하는건 똑같습니다. 막기는 가드어택으로 위기탈출하거나 게이지가 없을때 게이지를 채우는데에
자주 사용했고 필살기 게이지는 호불호가 좀 갈릴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하게
하는 의도라고 보고 나쁘지 않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하킥이나 마하펀치같은 몇몇
기술들은 자원소모 없이 사용하게 해도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운시 무적은 너무 공격 일반도로 가는걸 막으려고 넣은 것 같은데 솔직히 별로 좋은 시스템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누워있는 적을 무자비하게 후두려 패던 호쾌한 맛이 줄었고 연속으로 이어지던 액션의 흐름을
중간에 끊어먹어서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쉬운건 스킬들의 커맨드를 너무 겹치게 만들어서 스킬구성에 제한이 많아졌습니다.
예를들어 다양한 주먹관련 스킬은 무조건 주먹버튼에 하나에 할당해서 마하펀지나 정권지르기, 모아치기
같은 스킬을 같이 사용할 수가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킥이나 잡기도 마찬가지라 이건 기술마다 커맨드가
겹치는게 거의 없어서 자유롭게 여러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던 전작들에 비해 못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효과음도 많이 부족한데 캐릭터가 달려갈때 발자국 소리가 없고 몇몇 액션에서 사운드가 잘
들리지 않기도 하고 뭔가 미완성의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운드는 형편없습니다.
그래도 액션의 모션이나 이펙트가 강화되고 새로 생긴 간지넘치는 초필살기나 열혈시리즈 특유의 타격감은
그대로 살아있어서 액션게임의 기본적은 재미는 충실히 구현되어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라 처음 영상떴을때부터 기대했고 솔직히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게임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애정보정으로 80점정도 주고싶은 게임입니다. 열혈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만
패미컴판의 재탕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삼다수 전작들과는 다르게 열혈물어SP는 확실히 제작진이 노력했다는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여러면에서 발전된 것들이 보이고 그래서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직 진엔딩을 보지 못했고 스토리모드 카테고리에 아직 해금되지 않은 모드가 있거서 이게 리키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드가 아닌가 예상하는데 한동안은 계속 붙잡고 하게 될것 같습니다.
정발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캐릭터 대사나 잼있는 이벤트가 많아 꼭 한글 버전으로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