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건의 전편까지를 플레이 하였습니다.
워낙 하야리가미 시리즈를 좋아하기에 춘 소프트 스타일을 카피하는 걸 버리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이번 작이 전작에 비해 아주 마음에 드네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위치한 기후현을 무대로 했기 때문인지 얼마 플레이 하지 않았는데도 전작에 비해 엄청난 양의 배경 CG 를 보여주덥니다.
물론 이 부분은 니이카와 대표의 기존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긴 합니다.
한글화 출시를 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정말 높이 살 만한 부분이지만, 출시일정에 쫓겨 검수를 신경쓰지 못한 것인지 전작에 비해 오탈자가 '압도적으로' 많덥니다.
그 수준이 충분히 플레이어가 스스로 수정해 가며 읽어 나갈 수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조금만 더 검수에 신경을 써 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대로 일해라, 인트라 게임즈!
시나리오의 경우 아직 극초반 진행이라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지만, 기존 구 하야리가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전작에 비해서는 한층 탄탄하게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인 호죠사키는 전작이나 이번작이나 똑같이 경찰이지만,
전작의 호죠사키가 경찰로서의 수사력을 발휘하기보다는 거의 괴담의 주체에게 희생당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작의 호죠사키는 한층 강해져서 돌아왔고, 전작같은 떨거지 부서가 아닌 제대로 된 현경본부의 형사부 수사1과의 형사로서 파트너와 함께 제대로 '수사' 라는 걸 하는 느낌을 보여주기에,
전작을 수사부분에 비중이 그닥 없는 그냥 '괴담집' 이라고 부른다면, 이번작은 '수사물+괴담집' 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수사부분의 비중을 키운 느낌입니다.
라이어즈 아트부분도 개선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선지에 나오는 대사만 봐가지고는 이걸 골랐을 때 호죠가 어떤 식으로 말을 끌어갈 것인지 연상해 내기가 어려웠던 선지들이 꽤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걸 조금이라도 길게 생각하고 있다가는 선지를 고를 시간을 놓쳐버릴 정도로 제한시간이 짧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작은 호죠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충분히 연상이 되도록 선지의 내용이 다듬어졌으며,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선지를 고를 수 있도록 제한시간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물론 대폭 늘어난 제한시간 덕분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는 선택을 하기가 어려워진(?) 점까지 배려하여 '....................' 라는 무언 선택지 또한 추가되었습니다.
사운드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어떤 유저들은 기존 작의 사운드를 지나치게 재탕한 것이 아니냐고 비난할 것이고,
또 어떤 유저들은 그런 사운드를 통해 '내가 기존 작의 후속작을 플레이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에 젖어들기도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후자인 것 같습니다.
전작의 라이어즈 아트부분의 BGM 이 꽤 호불호가 갈렸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작의 라이어즈 아트 BGM 은 전작과 아예 다른 노래가 아니라 변주곡입니다.
그래도 차분한 곡조를 입혀서 전작과 같은 미쳐 날뛰는 느낌이 아닌 많이 자제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다행인 점 하나는,
CG 부분입니다.
물론 이번작을 기다려 오신 분들이라면 기존에 공개된 스샷만으로도 충분히 판단하셨을 문제지만 굳이 적어보자면,
전작은 스탠딩 CG 와 이벤트 CG 간의 괴리가 극과 극을 달린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지탄을 받은 부분이죠.
이번 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작처럼 스탠딩 CG 의 가자모리 하야토가 이벤트 CG 에서 이모 고릴라가 된다거나, 샤프한 세키모토 교수님이 배불뚝이 아저씨로 변신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주 다행입니다.
올해 말, 이 작품만을 너무 기다린 나머지 감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는 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소감을 마무리 하고 저는 계속되는 내용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1편때 라이어즈 아트 bgm은 분위기 확! 깨는데 일조 했었죠. 2편은 사놓고 아직 안했는데 bgm이 조금 개선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전작 이벤트 CG는 역시 저만 느낀게 아니었군요. 완전 다른 그림체로 나와버려서;; 그래도 이벤트 CG중에 마음에 드는것이 딱 하나 있다면 째려보는 인형얼굴! 그것 하나는 잘 그린듯;;
와.. 인형편의 인형 CG 는 진짜 소름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쓰러져 있던 인형이 불 깜박깜박 하면서 순간순간 일어나고 다가오는 거 보여주는 부분도 압권이었죠.. 반면 최악의 CG 는 개인적으로 사취편의 얻어맞은 3인 CG 꼽아봅니다.
아! ㅋㅋㅋ 기억났어요! 클리어한지 얼마안되어서... 게임에서 그럴상황이 아닌데 그 얻어맞은 3인 그림보고 피식~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