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모드 100시간 마스터 모드 200시간 정도 플레이 했는데 플레이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만 복기해 보겠슴돠.
나의 스승. 라넬 로드 동쪽 입구 라이넬
처음으로 만난 라이넬이자 필드보스.
게임 극초반인 카카리코 방문 후 라넬산으로 향하던 중 만났는데 초반에 만나다 보니 '필드보스 중 가장 약한 녀석이구나' 하고 덤볐습니다.
넵 결과는 비참했고 다른 것보다 당시 가지고 있던 무기들이 다 깨졌음에도 반피도 못 깎은 것이 가장 허탈했었습니다. (당시 내구도 약한 몽둥이 무기비율이 높았음.)
이런 초반에 만나는 잡몹도 노데미지로 못 잡으면 앞으로 게임진행은 지옥행이겠구나 싶어 공격력 20이상 무기를 더 구한 뒤 노데미지로 클리어 할 때까지 트라이했습니다.
양손무기를 주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스트회피로만 잡을 수 있게끔 화살사용은 금지하고 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손검이 러시효율이 좋음.)
수십번 죽었지만 패턴 하나하나 알아내며 저스트회피로 때릴 때 희열은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아마 이 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결국 노데미지로 클리어가능하게 되었고 이 때 경험은 앞으로 모험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초반에 끝판왕을 잡았으니...
그리고 나중에 이 녀석이 스펙상 최종보스였단 사실이 충격이었네요. 호랑이형님의 추이같은 녀석이었던 거죠. 1라운드 보스로 생각했던 난 무엇?
지금도 은혜를 잊지 않고 붉은 달이 뜰 때마다 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야수신의 대검 or 한손검을 들고 찾아갑니다.
재밌게도 한손검 라이넬 중 유일하게 일반모드, 마스터모드에서 한 번씩 100짜리 한손검을 떨궈주셨습니다. (스승님 ㅠㅠ)
두 번째 통곡의 벽. 대검 라이넬
한손검 라이넬을 노데미지로 클리어 후 기세등등 해 있던 필자에게 닥친 2번째 시련.
거대말 구해오라는 퀘스트 진행 중 마침 평원을 산책하는 라이넬을 발견.
'오 저 녀석을 말하는 거구나' 라는 이상한 착각을 하게 된 필자. (몹퀘스트인 줄 착각했습니다.)
라이넬은 이제 내 손바닥 위다라며 닥돌!!! 했으나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라는 걸 눈치채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못 보던 대검을 내리 찍더니 피가 걸레가 되더군요. (스테미나부터 올려서 이 때도 아직 하트3개 상태. 덕분에 일반 모드를 마스터 모드로 진행 중이었습니다.)
순간 대검과 함께 '뭐지?'라는 생각이 수십 번 제 머리를 내리 꽂더군요. 다시 패턴분석하며 노데미지로 잡을 때까지 수십 번 트라이하며 잡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대검을 주위로 휘두르는 패턴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네요. 지금은 가장 기다려지는 패턴. (화살 준비해 놨엉 ㅎㅎ)
생각지도 못한 무기변화, 대검이 주는 비주얼적 압박감, 패턴. 이 3가지 때문에 위에 라이넬보다 엄청 많이 죽었네요.
말 그대로 시련이었던 검의 시련.
거의 대부분의 퀘스트를 끝낸 상황에서 돌입한 검의 시련.
위에 고생한 라이넬 때와는 달리 모든 사당을 클리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스터 모드이긴 하지만 뭐 크게 어려울까 싶었는데
맨 몸이라 그런지 고생하며 쌓은 하트 28개가 눈 녹듯 사라지더군요. (새삼 느껴지던 미파쨔응의 소중함 ㅜㅜ)
클리어 후 보니 대부분 초급 10층이 많이 어려웠다고 하던데 저는 블랙 보코블린이 등장하는 4층에서 많이 힘들더라구요.
보코블린이라 걍 닥돌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초반에 피가 많이 깎여서 오래 가지 못 했습니다.
거기다 보코블린들이 사방에서 다굴빵을 놓다 보니 반응하기도 힘들었구요. 계속 죽으면서 트라이하다 보니 우선적으로 공략해야될 보코블린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는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 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보코블린이라고 만만하게 본 게 쉽게 갈 것을 멀리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상급 마지막 장인데 보자마자 눈을 의심했네요. 라이넬과 말을 탄 보코블린들은 정말이지 장관이었습니다.
관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나온 것 같은 포스였습니다. 거기다 포탑가디언의 엄호사격까지 ㅎㅎ
포탑 가디언부터 잡고 높은 곳에서 상황 좀 지켜볼려고 했는데 위에서 화살이 날아오는 바람에 당황했었는데 라이넬이 쏜 거라 더욱 당황했었습니다.
그야말로 하얀 악마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네요.
당시 100만대군의 패기에 눌린 상태라 고대 화살이 남아서 걍 라이넬한테 쓸까 고민했습니다만 라이넬은 패 죽여야지라는 이상한 심리 때문에 그냥 패 죽였네요.
라이넬의 핀 판넬 + 대량의 보코블린 패거리의 임팩트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네요.
현재 근황
고난 했던 코로그 열매 모으기. 다시는 못 할듯
다른 건 몰라도 코로그 열매는 꼭 공략 보고 합시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요. ㅠㅠ 그리고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코로그 열매 다 모으니 97프로 정도여서 100프로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무기 수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야수신의 한손검하고 가디언액스 공격력 풀옵션은 정말 잘 안 뜨네요.
아 그러고 보니 마스터모드에서는 피니시블로 옵션이 사라진 건지 피니시 블로 옵션을 한 번도 못 봤네요.
아니면 패치로 일반 모드에서도 사라진 건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마치며
개인적으로 2016년 영상 공개 때부터 정말 기대가 큰 게임이었기 때문에 스포를 당하지 않으려 거의 1년간 젤다관련 게시물은 일부러 피해다니며 기다렸는데
워낙 갓겜인지라 작년 말 고티 관련 게시물에 언급이 너무 많이 되서 '이거 기대감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못 즐기게 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만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게임을 하게 되면 빨리 빨리 진행했었는데 젤다는 하면서 '저기는 뭐가 있을까? 저건 왜 저렇지?' 라며 잠들어 있던 모험심, 탐구심을 일깨워줬네요.
그러다 보니 원래 가려던 방향과는 동 떨어진 곳으로 향하다 '내가 뭘 할려고 했더라'라면서 옆길로 샌 적이 많았습니다. 젤다가 울고 있어!!!
그리고 막상 게시판에 와 보니 생각보다 진행에 갈피를 못 잡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그런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게임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가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은 그런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공략은 되도록 보지 말구요.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 때 막히는 부분만 찾아보세용.
다른 게임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유독 스스로 하나하나 발견하며 깼을 때 희열감이 큰 게임이라 공략을 보고 하면 재미가 반감되는 감이 큽니다.
마침 내일이 일본판 기준 발매일 1주년이네요. 한국에 발매가 많이 늦어지긴 했습니다만 1년의 기다림이 헛되지는 않았습니다.
dlc관련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 저는 만족하는 쪽입니다. 물론 100%만족은 아니고
보통 필드보스 추가가 안 된게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던 거 같은데 저도 그 부분은 조금 아쉬운 쪽입니다만 젤다시리즈의 정체성은 몹사냥보다는 모험, 탐험, 퍼즐쪽이라
그런 쪽으로 강조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네요. 몹사냥 같은 요소는 몬헌이나 닼소가 있으니까요.
뭐 그렇다고 dlc가 완전 만족스럽다는 것은 아니고 뭔가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잡으라는 가논은 안 잡고 정처없이 하이랄 평원을 떠도는 유저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할 거 같네요.
암튼 dlc 구매 고민하시는 분들은 하다가 이 게임 완전 내 스탈이다라고 생각되면 구매하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하는 분들은 구입 안 해도 됩니다.
아무튼 한 달 동안 잘 놀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오누마 성님 dlc 하나만 더 내 주세요~
정성글에는 추천입니다~ ㅎㅎ
늦은 시간에 감사합니다.
한달동안 어케 저걸 다했데 인간승리네여
재미있는 게임 + 방학버프 받으니까 저짓이 가능하더라구요. 보통 암만 재미있는 게임도 플탐 100시간 넘어가면 질리는 감이 있는데 야숨은 저렇게 하고도 끝내기 아쉽더라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