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웨이크2 엔딩 소감 (스포)
힘들게 엔딩을 봤습니다.
스토리가 궁금하고 해서 계속 잡게하는 요소는 있습니다.
하지만 난해한 이야기 구조와 점프 스케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FBI가 나와서 증거를 수집하고 하면서 수사물 처럼 느껴져서 좋았는데, 실제 진행하면서 마주하는 많은 사건 및 내용들은 크게 깊이가 있거나 개연성이 있지는 않고 그냥 미스터리물이며 실체나 알맹이가 별로 없습니다.
뭔가 추리하는 것처럼 프로파일링 하는 메뉴도 있는데, 그냥 사이코메트리 같이 다 읽어냅니다.
알고보니 주인공 할아버지가 초능력자였네? 그래서 주인공도 저런 능력이 있고 악에 대항할 수 있다는 설정이죠.
위에 적은 사가 파트는 좀 나은편이고 앨런 파트는 그래서 이게 뭔데? 싶은게 많습니다.
말씀의 교단이 저지른 사건을 따라가는 부분....사가 파트와 오버랩되고 하는건 알겠는데 노잼이었습니다.
그래픽과 분위기, 빛과 그림자 표현은 아주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우중충하고 비가와서 축축하고, 안개가 끼어있고 이런 분위기를 잘 연출했습니다.
게임 방식은 이동, 퍼즐 요소가 많아서 어드벤쳐 요소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인칭 슈터 액션도 조금씩 있습니다. 적이나 패턴이 다양하진 않아서 그냥 이동하는 길에 심심하지 않게 있는 정도입니다.
더해서 수시로 나오는 점프스케어 장면은 뜬금포로 갑자기 비명소리와 끔찍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는 방식인데 아주 게임 내내 나옵니다. 첨에는 놀래지만 이후에는 지칩니다 ㅎㅎ.
게임을 진행하면서 소설 원고, 문서, 라디오, 영상 등 많은 읽을거리, 볼거리를 접하게 되는데 저는 텍스트가 많은걸 싫어하진 않는데, 내용이 겉돌거나 의미없는 것들도 많고, 몇 문장이면 끝날 별 것 아닌 내용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반복하기도 합니다. 너무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것들이 많아서 이해가 어렵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3류 미스터리물 같다는 느낌도 때때로 받게 됩니다. 이건 딱 전작인 컨트롤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하네요.
제가 이해한 스토리는 간단히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편에서 소설가인 앨런 웨이크가 브라이트 폴즈 마을의 콜드론 호수로 휴가를 갔는데, 여기서 아내가 어둠에 공간에 갇히게 됩니다. 앨런 웨이크는 우여곡절 끝에 아내를 구해내고 대신 그곳에 갇히게 됩니다.
게임은 이로부터 13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앨런 웨이크가 어둠의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쓴 두가지 소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두명의 주인공 중 FBI 요원인 사가는 귀환 (Return) 이라는 소설을, 앨런은 개시 (Initiation) 라는 소설을 따라갑니다.
개시 (Initiation)
현재 앨런 웨이크는 어둠의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쓰는 소설인 개시(Initiation)를 통해 어둠의 세계에 있는 뉴욕 거리를 헤메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탈출을 위해 먼저 썼던 소설인 귀환(Return)에 대해 알게되고 결국 이를 얻게 되지만, 그 내용이 어둠의 존재가 어둠의 공간에서 탈출하고 브라이트 폴즈 마을을 장악하는 공포소설인걸 알게되면서 귀환은 자신이 아닌 자신의 나쁜 도플갱어 "스크래치"가 썼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는 귀환의 내용을 수정하고자 하지만 이때 스크래치가 나타나 앨런은 살해당합니다.
다시 깨어난 앨런은 뉴욕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아내가 앨런을 어둠의 공간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스크래치의 환영에 시달렸고 결국 자살했다는 영상기록을 보게되면서 그는 작가의 방에서 글을 쓰고 있는 스크래치를 찾아가 총을 쏘게 됩니다. 이 시점에 이전에 자신을 죽인 스크래치가 자기 자신이라는걸 깨닫고 기억을 잃은 자신과 분노에 휩싸인 스크래치가 되는 과정을 수없이 겪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이때 어둠의 존재에게 잠식당해 버립니다.
귀환 (Return)
FBI 요원인 사가는 나무의 교단이라는 단체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브라이트 폴즈 마을로 오게 되는데, 피해자로 죽은 나이팅게일이 갑자기 살아나 탈출하게 됩니다. 사가는 소설 원고를 통해 나이팅게일이 타락했음을 알게되고, 의식을 하면 중첩계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중첩계에서 어둠에 잠식당한 나이팅게일을 처리합니다. 이후 중첩계에서 나왔을때 현실세계로 나온 앨런웨이크가 옆에 쓰러져 있는걸 발견합니다. 사가는 앨런의 소설에 의해 현실이 뒤틀리는 현상을 앨런과 함께 해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앨런은 FBC라는 초자연적 현상을 통제하는 기관에 붙잡히게 되고, 이후 앨런이 이미 어둠의 존재에 잠식당한 스크래치 임을 알게되며 스크래치는 탈출해 버립니다.
사가는 소설에 의해 멀쩡하게 집에 있을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것이 사실이 되어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또한 어둠에 잠식당한 사람들이 마을에 나타나며, 나무의 교단이 사실은 마을을 어둠에 잠식당한 사람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는걸 알게 됩니다. FBC 요원, 그리고 신비한 힘을 지닌 자신의 할아버지들과 힘을 합쳐 앨런에게서 어둠의 존재를 때어내고, 어둠의 존재는 동료 FBI요원인 케이시에게 빙의해서 사가를 어둠의 공간에 던져버리고 도망가 버립니다. 이후 사가는 어둠의 공간에서 소설을 현실화 하는데 필요한 "클리커"라는 장치와 빛의 총알 같은걸 구해서 현실로 돌아오고 앨런과 귀환 원고의 내용을 수정합니다. 이 떄 나타난 스크래치는 다시 앨런에게 빙의하지만, 빛의 총알로 앨런에게 빙의된 어둠의 존재를 없애고, 현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엔딩입니다. (근데 이것도 2회차에서 최종 엔딩이 나옵니다...ㄷㄷ)
실제로 중요한 내용들만 짚어보면 별 내용이 없긴 합니다만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워낙 표현들이 난해하고 은유적이며 의도적으로 꼬아둔 부분이 많아서 이해가 잘 안되는게 많습니다.
특히 앨런으로 진행할때는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컨트롤 후속작이 올해 나오는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