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해보니까 첫인상은 정말 제가 기대하던 것 그대로였습니다.
건담같은 메카닉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편인데 에컴 7에서는 기계적인 인터페이스에다가 록온하면 빨간색뜨면서 삐삐 소리나고
격추하면서 폭발사이로 지나가거나 미사일 쏘고 하이 G기동하면서 빠져나가면 화면에 Destroyed 뜨는게 정말 기분이 끝내주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기대 안했던건데, 브금이 최근에 한 게임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웅장한 느낌의 브금이 게임을 끝까지 몰입하게 해줬네요.
특히 멀티하다가 에컴4의 Megalith Agnus Dei 라는 브금이 들리던데 와... 진짜 소름돋으면서 게임했습니다.
이 브금 예전에 들어본적 있었는데 에컴 브금인줄 몰랐어요 ㅋㅋ
그래픽은 게임에 집중할 게 많아서 크게 신경은 못썼지만 적어도 전투기 그래픽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폭발이나 건물 그래픽은 따지고 들어가면 요즘 그래픽들에 비교하면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몰입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어요.
충분히 만족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게임플레이에 관해서 말해보자면 싱글과 멀티가 완전 다른 게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싱글 난이도에 대해 말이 많은데, 확실히 입문자 입장에서는 좀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에이스 컴뱃은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플라이트 슈팅 게임이다" 라고 하시면서 에컴 제작자분이 조작은 쉽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 조작만 쉽습니다.
대부분의 미션에 시간,점수 제한이 걸려있고, 지형이 험난하거나 체크포인트가 적어서
실수로 맵에 박고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호위를 할 때도 레이더에 잠깐 깜박하면서 표시하는 것 뿐이어서 상황파악이 힘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게임 난이도를 올려주는 요소들이 이렇게 많았기에, 게임을 집중해서 할 수밖에 없더군요.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요. 적군의 위치나, 클리어 방법에 대해 약간 암기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난이도를 이지로 하고 중간에 멀티로 좋은 비행기를 뽑아서 미션 7을 제외한 나머지 미션은 3트안에 깨서 큰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미션 7은... 한 10트정도 한거같은데 정말 힘들었구요 ㅠㅠ
많은분들이 얘기하시는 무전통신 자막이 잘 안보이는것과, 너무 지상전만 있는것도 아쉬웠던 점이었습니다.
싱글에서 느꼈던 에컴만의 색다른 장점으로는 미션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미션브리핑은 그냥 어떤 미션인지 대충 알려주는거여서
별 생각없이 해도 게임 하면서 다 알수 있는 것들인데
에컴7 같은 경우는 브리핑에 따라서 기체나 무기를 잘 준비해가야 클리어가 수월하더라구요.
이런 게임의 구성요소를 잘 활용하는 건 너무 좋았습니다.
스토리같은 경우에는 에이스 컴뱃 시리즈가 원래 이런지 모르겠는데
주인공 만세!! 분위기가 좀 과한 편이더라구요.
나름 기분은 좋았습니다 ㅋㅋ
그 외에 중요하게 나올 것 같았던 인물의 비중이 생각보다 작고,
특정 인물시점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도 잘 와닿지가 않아서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엔딩까지 보면서 재밌었습니다.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멀티는 원사? 정도까지 했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2000코스트 제한으로 계속 했습니다.
터지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점수 1등도 몇번 해보고
싱글에서 지상타격이나 지형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과 다르게
순수하게 하늘에서 회피와 기동, 공격에만 신경쓰니까 재미있더군요.
멀티를 잘하려면 기동이 빠른 익스퍼트 조작을 익혀야 한다고 해서 바꿔서 해봤습니다.
확실히 익스퍼트 조작이 회피나 기동이 빠른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회피만 빠르게 되고, 초보자인 제 입장에서는 회피 후 적의 뒤를 잡는 기동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스탠다드로 멀티했는데, 나름 중간 이상은 하더라구요. 근데 새벽 2시 이후에 접속했다간.. 끔살당합니다 ㅋㅋㅋ
특히 레일건 장착하신 고인물분들... 경고도 안뜨는데 원큐에 터지는거 몇번 당하니까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ㄷㄷ
엔딩보고 나니까 가끔씩 다시 하고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다음작품도 이것보다 더 어렵게 나오지만 않으면 살 것 같아요. 지금 스팀으로도 에컴 7 다시 사서 멀티 계속 할 예정이구요.
전투기를 이렇게 몰아볼 수 있는 게임이 많지도 않고, 연출이나 플레이도 결과적으로 맘에 들었어요.
난이도가 좀 어려워서 입문자분들에게 강력추천까지는 못하겠지만
전투기 게임을 해보고 싶으시면 한번쯤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문자 분들에게 싱글할 때 해드리고 싶은 말은
왠만하면 이지로 하시고
싱글 미션은 구성을 어렵게 만들어놔서 공략을 알고 있지 않으면 특정 미션은 클리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상타격 미션에서 어려움을 느끼셨으면 A-10에 4AGM 을 이용해서 클리어해보시거나
다른 경우라면 멀티에서 돈을 벌어와서 좋은 전투기 (F-35 나 F-22 같은거?)를 뽑아서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투기가 좋아지면 가속 감속도 빠르고, 선회도 빨라요. 미사일도 업그레이드하면 대충 뒤잡아서 맞추면 싱글 적들 다 맞습니다 ㅋㅋ
멀티는 제가 실력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팀원 등에 업혀서 캐리받을수도 있고, 저코스트 제한걸면
싼 비행기도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져도 6만원 넘게 주기 때문에, 너무 부담가지시지 말고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구매할까말까 매일 고민만 하고 있네요 ㅎ 싱글은 플레이 타임이 어느정도셨나요~?
저는 5시간 30분 정도였습니다 ㅎㅎ 멀티로 좋은기체뽑아서 더 빨리 끝난 감도 있네요 엄청난 재미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색다른 장르를 해보시고 싶으시면 괜찮은 선택일 듯 해요
예전부터 플스에는 왜 비행기나 헬리콥터 게임이 없지... 라고 많이 의아했는데, 막상 나오니깐 구매 욕구가 주체가 안되더라고요.. ㅎㅎ 고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