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에피소드 룰루 편 「반딧불의 기억 프롤로그」
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2장 룰루 바란 편
「반딧불의 기억 프롤로그」
아름다운 푸른 달이 비추는 평온한 밤. 대계곡 하류 유역에 울리는 풍요로운 물의 선율이 돌연 아라가미의 포효에 덮어씌워졌다.
타버릴 듯한 열기와 함께 이쪽을 내려다 보는 건 진룡 한니발.
토벌 임무를 마치고 루카와 둘이서 여울 부근의 물자를 회수하는 도중에 갑자기 난입한 상정 외의 적이다.
"싸울 수 밖에 없겠는걸... 내가 파고들겠어. 루카, 엄호를 부탁해."
"그래, 가자! 룰루!"
믿음직하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 이렇게 안정감을 주는 AGE는 달리 없다.
그러고보니... 처음 루카 일행과 만난 장소도 이 부근이었지.
루카와 나란히 서서 신기를 쥔 순간, 빛의 선이 우리들을 연결시켰다.
『그저 눈 앞의 적을 쓰러뜨리고, 함께 생환하자』
정신을 맑게 해주는 루카의 의지에 등을 떠밀려 나는 얕은 여울을 베어 가르듯 뛰쳐나갔다.
한니발의 손 안에서 모인 불꽃이 두 자루의 검으로 형태를 바꿨다.
미쳐 날뛰듯이 휘두르는 불꽃의 검을 재빨리 빠져나가 한니발의 품으로 단숨에 파고들었다.
이 녀석의 움직임은 다른 아라가미들보다 더 인간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도 파악하기가 쉽다.
신속하게, 정확하게, 급소에 신기를 꽂을 뿐.
바란에 있었을 때부터 몇 번이나 반복하고 전념해온 최적의 행동.
그것이 바로.
"읏...!"
포효하는 용인과 그 배후에 빛나는 푸른 달이 눈에 비춰진 순간, 희미하게 몸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경직된 나를 노리고 한니발이 겁화의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이야아아아아아앗!"
열기를 베어 가르듯 파고든 루카가 한니발의 얼굴에 방패를 세차게 내리쳤다.
온 힘을 다해 한니발의 자세를 무너뜨린 루카는 지체하지 않고 등의 역린을 향해 신기를 뻗었다.
튀어나온 것처럼 부서진 역린에서 엄청난 불꽃이 뿜어져 나와서 루카를 덮쳤다.
"룰루!"
열풍에 날아가면서도 지금이라며 루카가 내 이름을 불렀다.
"기동...!"
액셀 트리거의 빛과 함께 양손의 신기가 날개처럼 가벼워졌다.
루카가 깊숙하게 도려낸 역린. 열쇠 구멍처럼 남아있는 그 상처를 향해 뛰어올라 이번에야말로 정확하게 신기를 꽂아넣었다.
끝냈다는 느낌과 동시에 진룡은 쓰러지고 폭풍처럼 뿜어져 나오던 열풍이 잔잔해져갔다.
"으읏... 루카! 괜찮아!?"
재로 돌아간 한니발을 뒤로하고 지근거리에서 열풍을 맞았던 루카에게 달려갔다.
"여기저기 그을렸지만 괜찮아. 자 봐."
그을린 신기와 함께 루카는 큰대자로 얕은 여울 위로 쓰러졌다.
"이걸로 식었어."
일어나 가볍게 고개를 저어서 물방울을 날리며 루카가 미소지었다.
전투 중과는 너무도 다른 긴장감 없는 모습에 무심코 나까지 웃음이 나와버렸다.
"아까는 미안했다. 도움을 받았어."
"그건 괜찮아. 하지만... 아주 잠깐, 룰루의 슬픈 기분이 흘러들어왔어."
인게이지에 의해 그 순간의 주저가 루카에게도 전해진 모양이다.
"싸우고 있을 때의 룰루는 항상 망설임이 없으니까, 희한하다고 생각했어."
"내게... 망설임이 없다, 라..."
그건 착각이다.
평온을 되찾은 가운데, 잠시나마 푸른 달을 올려다봤다.
맞아, 그 날도 이렇게 달이 아름다운 밤이었지.
"루카... 귀환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내 옛날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래?"
"옛날 이야기? 괴로운 일이라면 무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들어줬으면 해."
모두와 만난 이 장소에서, 한 번쯤은 자신과 마주봐야 할지도 모른다.
잠시 입을 다물었던 나는 수긍해준 루카에게 감사를 표하며 내 신기를 내려다봤다.
"바란에 주워져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나는 손 쓸 도리가 없는 낙오자였어."
저자 : 카와세미 히스이 (주식회사 테일 포트)
원안 : 요시무라 히로시 (주식회사 반다이 남코 스튜디오)
역자 : ei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