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필이 2018년 가을에 나왔으니, 어느덧 2년이 되었군요. 지금까지 남아 계신 분들은 대부분 고인물이실 텐데, 새삼스럽게 병과 분석을 한다는게, 뒷북 같긴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의 관점보다는 오랫동안 하면서도 혹시나 내가 발견하지 못한 재미가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죽이기 위한 경쟁 플레이가 아니라 살리기 위한 협동 플레이의 매력
- 거실에서 베필할때 지켜보는 와이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마도 대부분은 '폭력적인거 그만해라. 애들 볼까 두렵다.' 아닐까요?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도 FPS에는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 그런데, 유일하게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병과가 의무병입니다. 쓰러진 남편을 누군가가 살려주는 장면을 보고 저사람은 뭐냐고 묻더군요~^^ 수컷의 경쟁 본능에 충실한 FPS에서 유일하게 여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병과가 의무병일겁니다.
- 긴박하고 외로운 생존의 전장에서 기대하지 않게 누군가가 저를 소생시켜줄때, 아무리 게임이고 모르는 유저지만 캐릭터의 모션에서 순간 짠한 감동이 올때가 있더군요~ '그래도 아직 세상을 살만 하다'고 느껴지는 서정적이며 이타적인 캐릭터가 의무병과의 매력입니다.
2. 입문하는 베린이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병과
- 베필에 입문한 지인이 전투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포기하려고 할때 제가 추천하는 병과가 의무병입니다. 팀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줄여 게임에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게 되죠
- 전투원들을 쫒아다니면서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전선의 분위기를 파악하게 되고 각 캐릭터들의 역할과 무기의 사용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교육적 효과가 있습니다.
- 쓰러진 팀원을 소생할 때 채팅창에 고맙다는 인사를 계속 받다보니, 자신도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갖게 되죠.
3. 내가 의무병으로 보이나? 고수들의 전투의무관 플레이
- 그렇다고 의무병이 전투에 약한건 아니죠. 거듭되는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근거리 기관단총에서 중거리 기관단총까지, 심지어는 저격병에 준하는 볼트액션 카빈까지 어떤 병과 못지 않은 무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 특히 전차나 항공기가 없는 보병전 맵에서 의무병으로 위장한(?) 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무한 체력보급에 50발의 톰슨을 들고 게릴라전을 하는 의무병은 모양만 의무병일 뿐 사실상 돌격병이죠~
- 연막총류탄은 유일한 의무병의 전술무기 입니다. 돌격의 활로를 여는것은 기본이고, 탱크를 잠시마나 먹통 만들고, 좁은 지형에서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마주친 적은 없지만, 해외 유저들과 게임할 때 여성 유저들을 본 적이 꽤 있는데, 대체로 의무병 플레이 하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일본 애니메이션 제목
디시에서 알게된 베틀필드 트래커 중 소생통계를 보니, 루리웹 게시판에서 낮익은 아이디들이 보이길래 영감을 받아 영상하나 만들어봤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즐겨보시길~ (제가 1등이긴 하지만, 플타임이 길어서 그런거라 자랑할 건 못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