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인 3원소와 달반응에 대한 소고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물, 풀, 바위의 3원소가 다른 원소와 크게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불, 번개, 바람, 얼음은 물질의 상태를 정의하지만, 물, 풀 바위는 물질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보다 고전적인 원소가 존재한다면 물, 풀, 바위의 3원소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4개원소는 파네스 이후 조정된 티바트의 환경과 관련이 깊을 것이고요.
그리고 예상대로 달반응 3가지에 물, 풀, 바위의 3원소가 포함되었습니다.
번개 원소가 여기에 꼽사리를 끼었으니 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여지가 남아있긴 하지만요.
물과 풀, 그리고 바위는 각각 아주 큰 상징성이 있는 원소임은 분명합니다.
바위가 세계의 큰 틀을 조성한다면, 물은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 위에 싹을 내리는 생명=풀로 3가지 원소가 모여 이 세계의 이치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신 내에서 풀과 바위는 서로 반응하지 않듯, 세가지 원소만으로는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원소시스템 내에서 풀과 바위를 이어줄 수 있는 남은 원소는 번개와 불인데, 고대 티바트가 열소가 풀 이후의 순환을 관장했다면, 파네스가 새로 조성한 세계는 불 원소에 준하는 열소가 아닌, 번개 원소를 통해 순환/윤회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달반응에 번개가 꼽사리 낀 이유가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불은 화전과 같이 초목을 불태우고 새롭게 생명이 싹틀 수 있는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는 무서운 화마에도 견딜 수 있는 씨앗이나, 티바트라면 열소에 의지를 남길 수 있는 열소생명체에게는 적합한 환경일지언정,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입니다.
따라서 파네스는 인간을 위해 열소생명체가 열소에 자신들의 의지를 남기듯, 지맥에 인간의 기억을 보존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기억을 보존하는 수단이 바로 번개, 즉 전기신호인 것이죠.
여전히 티바트는 풀이 제공하는 풍요로운 환경 이후에 가혹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만, 비록 육신은 멸할지언정 지맥을 통해 그 기억은 항구적으로 보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티바트는 더 이상 발전될 수 없는, 얽매인 기억속에 영원히 반복되는 결정론적인 세계에 불과하지만, 비록 뒤틀렸을지언정 인간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고 생각됩니다.
이것이 바로, 라이덴이 말하는 '영원만이 천리에 가장 가깝도다' 의 의미인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