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제 손으로 콜로세움 여는 점 죄송합니다. 하지만 도저히 더 이상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예전에 여기 게시판에서도 "코나미는 티어덱들만 편애하고 제대로 운영하지도 않는데 인플레를 바라는 유저들이 증오스러우며비티어 테마들은 차리리 내지도 말고 모조리 안락사시켜야한다!!" 라고 매번 글마다 외치다가 사과하신 분이 계셨었죠
자기 의견만 옳은 거 아니잖아요, 솔직히.
여기서 언급된 김에 적는 글입니다. 네, 제가 저 분탕이었죠.
세상에 저게 몇 년 전 이야기였지? 지뢰카드 안락사론이라면 초창기였을 텐데
저격을 당했다고 싸움을 걸고 따지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렇게 언급될 정도로 좋은 얘기는 아니었으니까요.
오히려 근래 꾸준히 생각하던 거 하나를 저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내려는 거에요.
이렇게 분위기가 불지옥같이 흘러가던가 해야 꺼낼 만한 소재라서 어디다 얘기하지도 못하고 지냈거든.
...뭐랄까. 이젠 '니 의견만 옳은 게 아니잖아'라는 저 질문에 더 이상 대답하지를 못하겠어요.
저렇게 분탕 치던 그시절 즐겜충 원툴(뭐 몇 년 전에도 꾸준히 싸웠었습니다) 시절에는 "내 말이 옳은데?"라고 대꾸했을 거에요
그 덕분에 여기서 빡겜하던 사람들이 많이도 빠져나갔고,
저는 근래 1년간 '유희게가 폭망한 건 어쩌면 내 지분이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죄책감까지 들더라고요
어떤 양반도 여기에 질릴 대로 질려서 때려치는 척 하면서 비아냥거리더라고요?
(저도 접는다 해놓고 결국 못 접었지만)
"여기는 그 유게보다 겜잘알들이 없는 곳"이라고.
근데... 오히려 빡겜하는 사람들 논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나니까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더 '그래, 나만 옳은 게 아니니까 서로 존중하자'라는 얘기가 안 나온다고 해야 하나.
오죽하면 제가 빡겜충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었죠 여기서.
심지어 빡겜하는 사람들 입장에 서서 빡겜충답게 얘기하면 저 당시 분탕을 제가 직접 정 반대로 재현할 수 있거든요?
"코나미는 팩에 지뢰 카드랑 장난감만 넣고 근 1년간 디플레만 이어 왔다. 종이 낭비 아님?"
정확히 말하자면은... 이제 저도 제가 빡겜충인지 즐겜충인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이랑 다르게, "유희왕에 관한 얘기들은 대다수가 게임 잘 하는 사람들의 말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 않고서는 유희게가 루리웹 게시판 중에서는 몇 안 되는 대규모 게시판이지만
유희왕 커뮤니티 중에서는 욕할 때 빼고 언급조차 안 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을 겁니다. 자기계발같은 거지.
겜잘알의 비율이 커뮤니티의 품질을 결정하기에 커뮤니티들의 현황이 이런 거겠죠
반대로 말하면 제가 여태 오래도 분탕쳐서 실력자들을 다 쫓아낸 결과
커뮤니티 품질을 개발하지 못한 유희게가 이렇게 된 것일 거고요
그 양반 왈 "스파이크가 게임을 먹여 살린다" "고수를 음해하는 겜알못 투성이니까 유희게가 이 꼴로 망한 거다"
그 즐겜분탕충 입장에서 분하긴 하지만 현황(status quo)을 보면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달까요
극단적인 얘기에 또 극단적인 얘기지만 어쩌면 상호 존중도 무의미하지 않나 싶기까지 합니다
매일 갈드컵 저격 분탕 차단에 쌈박질이 일어나는 어느 동네가 유희왕 커뮤니티 대표잖아요
게임이라는 문제가 서로의 해답을 존중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답이 있는데 오답만 나오는 문제라면? 싶은 거죠
거기에 취존하는 곳보다 오답을 묵살하는 곳이 더 잘 나간다? 취존이 실없는 소리가 되는 거지.
전에 "덱에 정답이 없다니 다 거짓부렁이, 쓰쓰쓰란 얘기가 왜 있겠냐"라고 썼었던 거나
"어차피 이 IP 헤이트가 기본인데 그냥 싸우기나 합시다"라고 썼다가
욕먹고 지운 거도 그걸 생각하면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여기까지는 "이긴 놈이 정답이다!"라고 논리가 일관적으로 보이기라도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크게 생깁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제가 가장 틀린 사람이 되더군요.
즐겜분탕충이라는 전적도 있고, 지금도 오프 대회 출전은 커녕
마듀에서 맞춰놓은 죄보랑 크샤는 안 쓰고 로망초중ㄷ을 들질 않나
매달 마1은 커녕 일퀘만 깨면서 플레를 기어다니는 사람한테...
발언권? 있겠냐? 발언권을 확보하려면 빡겜 입문부터 해야 한다는 소리.
즐겜은 효율과 승률이 낮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고 겜알못 분탕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전처럼 막 긍정할 수 없고,
빡겜을 긍정하려면 가끔마다 기어오르는 내 안의 반골 기질부터 전부 지워야 자기부정을 겨우 면할 텐데
'정답은 없으니까 상호존중합시다'라니, 적어도 유희게를 분탕질로 박살낸 놈이 할 만한 소리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만약 이긴 게 정답이라면 이긴 건 뭘까요?
그럼 내가 그 빡겜러들 쫓아내고 아직까지도 유희게 활동 중이니까 뭐 내가 엠생 부문에서 이기기라도 한 거냐?
거기에 모 SNS야 언제나 친목질판이었으니까 제가 뭐라 분석하긴 어려운데,
제가 아까부터 말한 사이트도 몇 년 전부터 덱별로 세부 클러스터가 잔뜩 쪼개졌잖습니까?
그리고 거기서 자기네 커뮤니티 출신 방송인들도 감다죽었네라며 저격한다던가
맨날 자기네 사이트도 감 다 죽었네 얘기가 오가던데 거기가 정말 이상적인 사례가 맞을까?
그렇다면 겜잘알이라는 해답은 국내 커뮤니티에 대체 어디 존재할까? 그 SNS 친목질판에 있나? 싶고 그렇더라고요.
기껏 즐겜충이라고 욕 먹고 처음부터 다시 세워 놨던 전제마저 박살난달까
"내 의견만 옳은 게 아니면 누가 옳은 걸까? 일단 나는 아닐 거고, 서로 다 옳은 소리를 했다면 여기가 이렇게 됐을 리가 없지.
그럼 '고수'가 옳나? 겜잘알이니까? 사실 고수가 커뮤니티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던데." ...요약하면 이렇게 되네요.
그러니까... 이제는 어느 쪽으로도 입장을 정하질 못하겠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메타 얘기를 줄이게 된 거고요
욕 먹을 이야기라는 거야 2시간쯤 전에 처음 적을 때부터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할 말이 없지만,
몇 달 동안 이거로 혼자서 앎기만 하다가 답이 도저히 안 나와서 적어봅니다
그냥 게임은 게임이고 커뮤라는 것도 사람 많다고 대단한 게 아닙니다. 게임 또는 커뮤에 감정을 이입하면 그때부턴 스스로가 괴로워지죠
그냥 게임은 게임이고 커뮤라는 것도 사람 많다고 대단한 게 아닙니다. 게임 또는 커뮤에 감정을 이입하면 그때부턴 스스로가 괴로워지죠
누구도 믿을 수 없을 때는 덱을 짜는 자신의 두뇌와 손, 그리고 자신의 덱을 믿어보는 겁니다.
그 질문 자체가 답입니다. 그 질문, 잘 가지고 계세요.
사실 정답이란 건 없어요. 실력으로 민다는 것도 웃긴 소리죠. 지금은 굴리고 싶은 덱 굴리면서 공인대회 4강 안을 목표로 하는 저지만 진짜 죽■■자 할 때는(11년 전) 샵대표도 했었거든요. 근데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제 발언권이 객관적으로 달라진다면 그게 웃을 소리가 아니겠습니까. 일단 서로 이야기할 떄 나는 이게 근거다 이게 내 주장의 논거다 하는 걸 제시만 하면 전 상관없다고 봅니다 제가 불만이 있고 저격하는 건 "누군가 화낼거다" "누군가 불만을 가질거다" 하면서 자기 의견을 돌려서 말하는 분들이기도 해요. 난 이게 이래서 문제야. 근거가 여깄고 주장이 여기 있어. 이거면 전 아무리 격화되어도 누군가는 얻어가는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