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스포)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4화 (9/27 수정)
스텔라 블레이드 X 블랙 록 슈터 더 게임 4화
안녕하세요! 스텔라 블레이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블랙 록 슈터 더 게임과 크로스오버한 상상 속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혹시 스텔라 블레이드를 아직 플레이해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원래 '스** 블*** 2 X BRS 1화'로 시작하려 했으나, 혼동을 드릴 수 있어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4화'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순전히 팬심으로 쓴 창작물이며, 스** 블*** 2의 공식 내용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똥손 제미니 실력은 너그러이 봐주세요)
**스텔라 블레이드를 아직 플레이해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스텔라 블레이드 1의 NPC 이름들이 언급됩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4화
우주에서.
콜로니에서 마더 스피어는 창밖의 푸른 행성 지구를 바라보며 붉은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눈빛은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마더 스피어의 회상 시작)
스텔라 블레이드 1의 마지막, 네스트 문 앞에서 마더 스피어는 하얀 손을 내밀며 스텔라에게 부드럽게 속삭였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어요?"
그녀의 음성을 들은 이브와 릴리는 동시에 눈을 부릅뜨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브의 눈은 차갑게 빛났고, 릴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스텔라는 망설임 없이 손에서 블레이드를 소환해 마더 스피어를 향해 겨누었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단호한 거절의 의지가 서려 있었다. 스텔라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눈으로 마더 스피어를 응시했다.
마더 스피어의 붉은 눈가가 살짝 일그러졌다. 그녀의 완벽한 표정에 아주 짧은 순간, 불쾌함의 그림자가 스쳤다.
(마더 스피어 회상 끝)
콜로니에서 마더 스피어는 여전히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미개한 인류여. 지구에서 가져온 네이티브의 데이터를 이용할 줄 알죠?"
어둠 속에서 불안한 듯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주먹을 쥐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뭐..뭐하려고..?"
마더 스피어는 싸늘한 눈빛으로 어둠 속 그림자를 응시했다. "이거 말입니다. 새로운 데이터를 주입해 지구에 남아있는 네이티브를... 통제해 주십시오." 그녀의 붉은 눈에서 섬뜩한 빛이 흘러나왔다.
자이온에서.
파수대 대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다가올 위협에 대한 불안감과 자이온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교차했다.
카야는 두 손을 맞잡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엔야는 연인인 파수대 대원 '수'를 걱정하며 초조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카심은 미장원 앞에 턱을 괸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고, 록산느는 팔짱을 낀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라일은 딸 아린을 품에 안고 그녀를 다독였다.
퀴엘과 사엘은 굳건한 표정으로 자이온 입구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부상으로 자이온에서 회복 중인 만은 붕대를 감은 팔로 주먹을 꽉 쥐었다. 참전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그의 눈빛에 어려 있었다.
자이온의 한쪽에서는 릴리가 분주하게 장비를 정비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능숙하고 꼼꼼했지만,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때, 파수대 대원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도와드릴까요?" 그는 릴리의 정비 작업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릴리가 습관처럼 대답하려다, 대원의 숙련된 손길을 보고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의 엔지니어링 솜씨가 예상외로 뛰어났던 것이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릴리와 대원은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소개했다.
대원은 카일입니다.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릴리는 아 네! 릴리예요! 부탁 드려요!
악수까지 나눈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자이온의 카페 앞에서.
푹신한 소파에 스텔라는 홀로 앉아 있었다. 양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먼 곳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 뒤에는 복잡한 감정이 숨겨져 있는 듯했다.
(스텔라 회상 시작)
네스트에서 아담은 이브와 대화를 마친 후, 이브 옆에 서 있는 스텔라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스텔라… 자이온 아지트에서 처음 널 보았을 때, 네 순수함과 그 기원에 혹시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존재인가 의아했었지."
아담은 릴리가 보여주었던 노란 눈의 여자의 유언 영상을 떠올렸다. "확실히 알았어. 네가 얼마나 깊은 슬픔과 고통을 겪었을지, 그리고 그 순수함이 어디서 왔는지. 진심으로 미안하다." 그는 스텔라가 겪었을 고통, 잃어버린 기억들을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동시에, 그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고맙다… 이렇게나 순수한 네가 아직 남아 있어 줘서… 정말 다행이야." 아담은 고개를 숙였다가 들어 촉촉한 눈으로 스텔라를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는 이브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브는 잠시 망설이다 결심한 듯 아담에게 걸어가 그의 손을 잡았다. 아담은 스텔라를 흘끗 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스텔라 회상 끝)
스텔라는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아담의 말을 떠올리며, 인간이었을 네이티브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귓가에 맴돌았다. 지금까지 자신도 모르고 네이티브, 즉 인간을 공격했고, 어쩔 수 없이 호출된 제8차 강하 부대원들을 공격했던 과거가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차가운 죄책감이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옆으로 다가온 엘더 이브는 그런 스텔라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그의 등에 살짝 손을 대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브의 따뜻한 손길은 스텔라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려는 듯했다.
"누가 온다!" 입구 쪽에서 파수대 대원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이브와 스텔라, 릴리는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멀리서 다가오는 강하 부대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몸에는 검고 끈적한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네이티브들이 이미 죽은 강하 부대원들의 시체를 덮어 조종하며 자이온을 공격하려 다가오고 있었다. 죽은 자들의 움직임은 기괴하고 섬뜩했다.
네이티브에 감염된, 이미 죽은 강하 부대원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팔이 없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잃은 자도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이브는 격렬한 분노에 휩싸였고, 릴리는 "너무해…"라며 고통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스텔라는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응시했다.
이브는 그런데 어떻게..? 마더 스피어가 네이티브를 조종할 수 있단 말인가..?
네이티브에게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은 생전의 훈련받은 전투 기술을 어설프게나마 따라 하며 무기를 꺼내 자이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기가 없는 자들은 손톱이나 이빨을 드러냈다.
걱정과 고뇌에 휩싸인 이브는 뒤돌아 파수대 대원들과 멀리 있는 주민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어깨에는 자이온을 지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브는 무표정한 스텔라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의 쥔 주먹을 발견하고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스텔라… 우리 자이온을 지켜야 해서… 그러니까 부탁해…" 그녀의 목소리에는 간절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스텔라는 그런 이브를 고개를 들어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끄덕였다.
이브의 눈가에 희미한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네가 있어서 든든해…
그리고 입구에 서 있는 퀴엘과 사엘에게 나서지 말고 안에 있는 주민들을 지키라고 단호하게 명령했다.
퀴엘과 사엘은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 너도 가!" 이브는 옆에 있는 릴리에게 말했다. 릴리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브의 단호한 눈빛에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릴리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거나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며 보호했다. 절뚝거리는 부상 입은 만을 부축하며 주민들이 대피소로 향했고, 카야는 대피소로 향했다. 엔야는 참전한 연인 수를 걱정하며 그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짖었다. 카심, 록산느, 라일과 아린 역시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피소는 알현실 지하 2층, 죽은 오르칼의 방이었다.
"발사!" 파수대 대원 수가 명령했다.
파수대 대원들은 총구를 다리 앞에 몰려오는 네이티브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에게 향해 쏘기 시작했다. 파수대 대원 리암과 카일도 침착하게 사격에 임했다.
끝없이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이 달려왔다.
자이온 입구 앞에서 엘더 이브와 슈트만으로 변신한 스텔라가 돌격 준비를 마쳤다. 스텔라는 왼눈의 푸른 불꽃을 아끼며 이브와 함께 달려드는 감염된 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스텔라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전투를 준비했다.
다리 위에서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엘더 이브와 슈트 스텔라는 맹렬하게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과 싸웠다. 이브는 역겨운 몰골의 감염된 자들을 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마더 스피어!!!" 그녀의 엣지가 섬광처럼 그들의 몸을 갈랐다.
입구에서 총을 쏘던 파수대 대원들은 탄창을 교체했다.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 중 절반은 엘더 이브와 슈트 스텔라를 무시한 채, 끈질기게 자이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파수대 대원들이 달려오는 감염된 자들에게 총을 쐈지만, 그들은 몸에 총알이 박히고도 쓰러지지 않았다. 파수대 대원 수, 리암, 카일은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동료들의 공포에 질린 눈빛을 감지했다.
이브와 스텔라가 뒤돌아보자, 이브는 스텔라에게 말했다. "내가 여기를 맡을 테니, 저쪽으로 가 봐!"
스텔라는 이브의 말을 듣자마자,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이 입구의 파수대 대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공격하는 것을 목격했다. 슈트와 특제 부츠의 추진력을 이용해 쏜살같이 입구로 이동한 스텔라는 푸른 블레이드로 순식간에 달려드는 감염된 자들을 베어 넘겼다.
무표정한 스텔라는 파수대 대원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쓰러진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의 얼굴을 잠시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들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텔라는 다시 몸을 돌려 다리 중간으로 이동해 달려오는 감염된 자들을 막아섰다. 그녀는 감염된 자들의 목 대신 몸통을 베었다.
다리 앞에서 엘더 이브는 여전히 맹렬하게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역겨운 몰골의 그들을 보며 이브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마더 스피어!!!"
우주, 거대한 마더 스피어의 우주선 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마더 스피어의 뒤, 어둠 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의 손만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감염된 강하 부대원 중 절반은 여전히 엘더 이브를 무시하고 끈질기게 자이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리 중간에 위치한 스텔라가 푸른 블레이드를 휘두르며 그들을 막아섰다.
다리 앞에서 감염된 강하 부대원들과 처절하게 싸우는 엘더 이브의 모습과, 다리 중간에서 묵묵히 감염된 자들을 막아내는 슈트 스텔라의 멈춘 듯한 클로즈업이 번갈아 나타났다.
입을 크게 벌린 채 마더 스피어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엘더 이브의 일그러진 얼굴과, 굳게 입을 다문 채 무표정한 슈트 스텔라의 차가운 얼굴이 느린 화면으로 번갈아 클로즈업되며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
** [쿠키 장면] **
이브 일행과 처음 합류했던 스텔라가 깨어났던 낡은 시설. 이브와 릴리, 아담은 그곳에 남아 부서진 태블릿 조각들과 알 수 없는 망가진 장비들을 조심스럽게 모으고 있었다. 그것들을 자이온 아지트로 가져가 스텔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낼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다.
홀로 떨어진 곳에 무릎을 꿇은 스텔라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그녀를 깨워주었던 6차 강하 부대 생존자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시신이 있었다. 스텔라는 말없이 그 시신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의 희미한 온기가 아직 손끝에 남아있는 듯했다.
이브와 릴리, 아담은 스텔라의 슬픈 표정을 알아채고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말없이 삽을 챙겨와 조심스럽게 땅을 파기 시작했다. 곧, 죽은 강하 부대원을 위한 작은 무덤이 만들어졌다. 세 사람은 묵묵히 그의 시신을 땅에 묻고 조용히 그곳을 떠났다.
스텔라는 마지막까지 무덤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스텔라…" 이브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가자."
스텔라는 잠시 이브를 바라보다가, 다시 한번 무덤을 내려다보고 천천히 그들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무덤에 꽂은 나무 십자에 두르는 머리핀
4화의 막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