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후기(스포약간)
1. 게임에 익숙한 세대라서 일까, 가상현실에 빗대어 말하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꼭 게임이 아니어도,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함께 가꾸고 살아온 집, 청춘을 함께한 자동차,
그 사람을 꼭 닮은 아들과 딸...
상실의 아픔을 견디기 위한 도구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중요한 건 그 물건이나 데이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추억과 기억, 감정. 그것이야말로 진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같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에게는 이 이야기가 매우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즐기시던 게임
어릴 적 함께 꾸민 동물의 숲 속 작은 마을,
갑작스런 사고로 떠난 남편과 함께하던 게임 속 캐릭터,
레이싱 게임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고스트 데이터…
그것들을 단지 데이터 쪼가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마엘과 알린의 선택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AI 보편화 되는 시대가 되서 이제 현실적인 논제로 떠오른
가상 현실의 가치에 대한것이 두번째 생각할 거리가 될것이다.
인간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이성적이고 감정적인,
그리고 나와 함께한 기억과 추억을 공유하는 가상 존재가 생긴다면?
그 존재와 현실만큼 깊은 관계를 맺고, 어쩌면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게 된다면?
그때 우리는 과연 ‘현실’과 ‘가상’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수 있을까.
그 속에서 당신이라면 마엘처럼, 아니면 베르소처럼 선택할까?
그리고 그 시대에 인간관계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