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랙 매달을 달성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메달이 1000만 PS 달러 벌기였는데
현재 소지금이 900만이라 100만을 더 벌어야하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벌고 아이템 사느라 소비했던 돈들도 계산돼서 이미 달성이 돼있더군요.
이쯤해서 제가 이 P4D를 즐기면서 느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 P4D는 거의 대놓고 P4의 팬들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지만,
사실 전 P4의 팬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나온 애니메이션은 잠깐 본 적이 있었지만,
사실 끝까지 보지도 않았고 내용만 훑고 말았었죠.
(최근 재탕 해보니 후반부는 모르는 내용들만...)
P4의 팬이 아니었던 제가 이 P4D를 구입하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순전히 P4D가 리듬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비타를 사고 많은 RPG게임을 구입했지만 제대로 플레이한 게임은 오보로 무라마사 밖에 없고,
다른 게임은 몇시간 플레이한 후 썩히고 있었죠.
오보로 무라마사도 웬만큼 했고, 하릴없이 비타를 썩히고 있었는데
페르소나 리듬게임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고,
애니로 접한 적이 있으니 흥미가 들어서 조사해봤더니 괜찮은것 같아서 발매를 기다렸고
기다리는 와중에 '사전지식이 있는 편이 더 즐길 수 있겠지.' 싶어서
P4G를 구입, 플레이했습니다.
P4팬이라기엔 순서가 영 이상하죠.
어쨌든 제가 비타의 리듬게임,
과거 피습 시절의 디제이 맥스 같이 버튼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터치 방식을 싫어해서 테크니카는 눈길도 안줬고,
피쳐폰 시절에 하던 폰 RPG게임도 맛폰와서 끊었습니다.)
구입한 타이틀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만족합니다.
만족은 합니다만,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기선 순전히 리듬게임적인 요소만을 다룰 건데,
사실 제가 리듬게임의 중수나 되면 다행일 양민이라 전문적이지도 않습니다.
휴대용 게임기 중에 제대로 파본건 위에서 말했던 디맥이 전부고요.
오락실에서 하는 건반게임은 생초보에 가깝습니다.
잡담은 그만하고 슬슬 시작해보자면, 일단 볼륨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곡 수의 양으로 따지자면, P4D는 두말할 것 없이 적은 편입니다.
리듬게임+케릭터게임의 장르 사이에 있는 P4D의 경우
적은 곡수와 메인 케릭터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이 더해져
컨탠츠의 양이 굉장히 빈약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런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글에도 쓴 말이지만,
게임의 특성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P4의 파생작으로서, 관련 작품의 음악으로 곡들을 구성해야했다는 점.
(오리지널 곡을 몇개 더 넣어주길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만.)
또 메인 케릭터의 경우 P4에서 구축된 케릭터 설정, 특징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군무곡과 비댄스곡을 제외하면 메인 댄서가 나오는 댄스곡이 25곡인데,
P4 케릭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곡마다 메인 댄서의 안무를 정하고 변경할 수 있게 만드려면
25곡에 기본 케릭 10케릭을 곱한 수만큼 안무를 짜야죠.
거기에 해금 케릭인 마가렛과 DLC 추가 예정 케릭인 마리, 아다치까지 더하면...
정말 엄청난 양의 안무를 새로 짜야죠.
P4D의 댄스 모션이 역동적이고 멋진 이유는 실제 댄서의 춤을 모션캡쳐로 옮겼기 때문인데,
과연 각 케릭의 개성을 살리면서 최소 250개의 안무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거기다가 짧다곤해도 피버 타임 때 등장하는 파트너의 안무도 생각하면...
휴대용 게임기인 비타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엄청난 양이겠죠.
즉 이 메인 댄서 선정에 관해선 3가지의 선택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모든 케릭에 모든 곡마다 그 케릭의 개성에 맞는 안무를 짜준다.
두번째는 현재 방식인 매인 댄서 변경을 포기하고 곡마다 메인 댄서를 정하여 안무로 케릭의 개성을 살린다.
세번째는 케릭터의 개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메인 댄서를 남자 안무, 여자 안무로 나눠 성별별로 공유하게 만든다.
대략 이런 선택지들이죠.
이중에서 P4D는 감당할 수 있는 컨탠츠 개발력을 요구하고,
케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두번째 안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곡수의 경우, 확실히 다른 리듬게임과 비교하면 적은게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리듬게임의 경우 곡의 장르와 아티스트가 다양해서
필연적으로 수록곡 안에서 호불호가 갈리게 됩니다.
반면 P4D의 경우는 P4 관련 음악으로 곡이 구성돼있기 때문에
P4를 좋아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을 경우
다른 리듬게임에 비해 곡의 호불호의 영역에서 자유로워서 여러 곡을 선곡해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죠.
여기서 메인 댄서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이 그나마 좋은 점으로 작용하는게,
그닥 좋아하는 곡이 아니더라도 케릭이 좋아서 곡을 선택해서 플레이하게 되던가,
혹은 케릭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곡이 좋아서 플레이하게 되는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적은 곡수이지만 그 안에서나마 더 다양한 곡을 플레이하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P4D의 난이도 시스템도 곡의 선택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데,
P4D의 경우는 난이도가 이지, 노멀, 하드, 올 나이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 난이도 단계마다 곡의 난이도 차이가 심하지 않습니다.
즉 노멀을 하는 사람은 노멀 난이도에 속한 대부분의 곡을 클리어할 수 있고,
하드 난이도에 진입하면 대부분의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할 수 있고, 올 나이트도 마찬가지죠.
이게 당연한 소리 같지만 그렇지가 않은게,
제가 해왔던 리듬게임들은 '어려운 곡'과 '쉬운 곡'이 나뉘어져 있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같은 난이도로 구분되어 있지만 그 난이도가 상당히 체감되는 수준이라
같은 '노멀'도 '노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죠.
P4D에서 곡의 난이도 차이가 아예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격차가 심하지 않습니다.
기왕 난이도가 언급됐으니 P4D의 '입문 난이도'에 관해서도 언급해야겠네요.
사실 P4D의 입문난이도는 그리 낮은 편이 아닙니다.
케릭터가 신나게 춤추는 화려한 이펙트의 BGA 때문에,
노트와 스크래치를 식별하기가 처음하는 입장에선 그리 쉬운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조작해야 하는 판정 노트가 무조건 7개라는 것도
입문에 커다란 벽이 됩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나중에 나오게 될 슈퍼비트:소닉의 경우
P4D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화면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퍼지는 방식의 노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공개한 바에 따르면 '키 조작 난이도' 조절이 있어서
초보자의 경우 4버튼 조작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디맥에서도 4버튼, 5버튼, 6버튼, 8버튼으로 게임조작에 필요한 노트 개수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었죠.
P4D엔 이런게 없이, 스크래치 포함 무조건 7버튼입니다.
특히나 스크래치 노트는 익숙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든 시스템입니다.
6버튼 노트를 누르는 것도 신경쓰이는데 저 멀리 있는 아날로그 버튼을 건드리라니;
차라리 L1, R1으로 입력 설정을 바꿔서 하면 수월하게 입력할 수 있겠다 싶어서
바꾸고 싶었지만 입력 키 변경 설정이 없더군요.
그래서 익숙해지기 전까진, 굉장히 불편한 조작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이 발매후 얼마 안된 상태이니
P4D의 난이도에 대한 불평이 나오는 건 이런 진입장벽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조작에 익숙해지다보면 '재미'로 변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잠시 노트가 쉴 때는 어느새 손가락이 스크래치를 하려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입문 난이도는 높은 편이라고 해도, 조작에 익숙해져 실력이 나아지기 시작하면
P4D의 최고 난이도는 다른 리듬게임의 최고 난이도에 비해 오히려 낮은 편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전 절대 어디가서 리듬게임 잘한다는 소리는 못하는 사람에 속하는데,
현재 노트 설정을 '최고속', '반대', '랜덤'으로 설정하고 플레이하고 있죠.
그럼에도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정도인데 다른 리듬게임 굇수들은...
익숙해지기만 하면 올 나이트 난이도로는 별 감흥도 안올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올 나이트 이상의 난이도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죠.
덧붙여 저 스샷이 GOOD 8개, MISS 1개로
잘한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사실 전혀 잘한게 아닙니다.
GERAT 판정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여타 리듬게임 처럼 백분율로 측정을 한다면
90%도 안나올 정도의 실력이죠.
하지만 P4D의 경우 이런 세세한 판정이 없어서
리듬게임 매니아, 고수들에겐 더 아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번엔 노트 판정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데,
P4D의 노트 판정은 'PERFECT는 조금 빡세고, GOOD은 너무 여유롭습니다.'
사실 화면의 GOOD 판정은 다른 리듬게임이었다면 얄짤없이 MISS 판정이었을테죠.
(아니면 저 거리에선 아예 입력 판정이 안돼서 다시 눌러 입력할 수 있다던가)
P4D 제작진도 그걸 아는지 GOOD 판정이 나오면 콤보가 끊어지긴 하지만,
저는 차라리 저 GOOD 판정 범위 자체가 더 좁혀졌으면 싶더군요.
지나치게 너그러운 노트 입력 판정은 리듬게임의 재미를 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맥을 예로 들면 디맥2에서 블랙스퀘어로 넘어가니
무려 다른 버튼을 눌러도 노트가 입력이 되는 시스템(맞나?)이 생겨서...
뭐 좋아하는 곡이 많아서 블스를 파긴 했지만 왠지 자기 실력으로 깨는 느낌이 안들고,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디맥2를 해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스테이지의 클리어 판정에 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은데,
클리어 판정은 스크래치 포함 모든 노트를 GRATE 이상으로 찍는 킹 크레이지,
그 이하로 브릴리언트, 스테이지 클리어, 낫 클리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스테이지 클리어 판정은 정말 '어떻게 해야'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보기가 힘듭니다.
저도 노멀에서 놀땐 한두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후로 본 적이 없어요.
브릴리언트 아니면 낫 클리어, 이 두개밖에 못본 것 같습니다.
특히 P4D의 클리어 조건은 쉐도우 들의 환호를 얻는 것이라
상단의 '노리노리 게이지'를 초록색 이상으로 끝내야 스테이지가 클리어 되는데,
이 클리어 시스템 특징 상
하드 난이도 이상을 가면 4분간의 플레이 타임 중
3분 50초를 잘하다가 마지막 10초 때 2개를 미스냈다, 하면
무조건 클리어를 못합니다.
이게 P4D의 스토리의 설정을 보면 납득이 되긴 하지만
리듬게임 자체로만 보면 '이게 뭔가' 싶기도 하죠.
P4D의 곡들이 다른 리듬게임의 곡들보다 상당히 길다는 걸 생각해 볼때,
이 '마지막에 실수하면 그 전까지 한 게 모두 허사가 되는' 시스템은 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질법 하죠.
글이 충분히 길어졌으니 이제 슬슬 정리를 하자면,
P4D는 리듬게임으로서도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입니다.
리듬게임의 기본이 되는 재미와, 안정성, 쾌적함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케릭터 게임으로서도, 비타 기기의 그래픽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고퀄리티와
군무곡을 제외하면(그나마 그것도 짧은 편) 로딩을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빼어난 최적화.
DLC상술을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하다보면 기본 의상의 수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충분히 합격점을 받고 남을만 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편의를 위한 배려가 적고,
옵션 설정 등 키 배치의 변경이나 노트 커스터마이징 등의 편집요소가 적습니다.
리듬게임으로서의 난이도도, 입문은 힘든 편인데 최정상이 낮은 편이죠.
고수 수준의 리듬게임 플레이어에겐 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P4D는 양작이라고 불릴 순 있어도 수작이라 불리기는 힘든 게임 같습니다.
그래도 전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는 비타에 존재하는 리듬게임이 매력있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게 P4D가 리듬게임 유저에겐 반가운 게임이었던 것도 있죠. 사이터스 람다 는 모바일 이식작이라 풀터치를 쓰고, 테크니카 튠은 디맥시리즈로 뼈가 굵은 펜타비전 제작이었음에도 전면후면터치 배분때문에 비타를 특이하게 그립해야되는 불편한 단점에 정신나간 트로피난이도들 때문에 그 외에 테트리스와 리듬게임을 합쳤다는 루미네스나, 오락실에서 보는 스틱+4버튼 으로 리듬게임을 즐긴다! 는 매지컬비트 도 여러 리듬게이머의 재미를 충족시켜주진 못했죠. P4D 도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고 할만한 리듬게임이긴 하지만 사실상 대타로 할 다른 리듬게임이 동타이밍에 나온 DEEMO 외에 없었다는 게 높은 평가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버튼 누르는 리듬게임이 나와서 전 대만족중 ㅠㅠ
저도 눈에 띄는 비판점을 늘어놓긴 했지만, 버튼을 다양하게 누르고, BGA까지 좋은 리듬게임을 만나서 대만족입니다ㅎ
p4d 이번에 구입할려고 하는데 L2 R2 로 대응되는 비타의 쓸모없는 후면 터치 버튼 까지 요구하지는 않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