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클리어 하니 엔딩 후 7장이 시작되긴 했는데 토귀전2의 메인 스토리는 6장이 끝인 거 같습니다.
엔딩을 본 시점까지의 저의 감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스토리도 그렇고 진행과 게임의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비타판으로 할 땐 그래픽이 조금 아쉬웠으나 플포판으로 하니까 그래픽마저 만족스럽더군요.
사실 전 전작인 토귀전 극을 좀 지루하게 했기에 토귀전2 역시 반쯤 의무감으로 샀고
체험판이나 정보 공개되는 걸 봐도 별로 좋은 소리가 없고
오픈월드로 바뀌었다고 해도 전작과 다른 점이 없다고 해서 별로 기대를 안하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변경점인데
전작인 토귀전 극은 몬헌처럼 집회소 퀘스트를 수주받아 클리어 하다 보면 뜬금없이 동영상이 나오며
내용이 진행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다시 반복되기에 매우 단조롭게 느껴지는데
토귀전2는 오픈월드가 되면서 액션 RPG처럼 느껴질 정도로 내용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토귀전2는 오픈월드라는 정보가 처음 나왔을 때 기종이 플포 단독이 아닌 비타 멀티라서
오픈월드라고 해봐야 소울 새크리파이스처럼 맵과 맵 사이 구간로딩이 없는 정도겠지 했는데
생각 외로 맵도 넓고 헌팅게임 고유의 전개방식에서 벗어나서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메인 스토리 진행을 위해 마을 밖으로 나왔는데
근처에 서브 퀘스트 진행 표시가 떠서 그걸 하기 위해 갔더니 바로 옆에서 다른 모모노후가 전투 중이라
퀘스트 전투와 동시에 다른 모모노후와의 공동작전이 시작되는 난장판이 벌어지더군요.
다만 아군만 5명에 몬스터는 10마리 이상 나와서 동시에 싸움을 벌이니까 프레임 드랍은 쩔더군요.
스토리 전개 역시 매우 시원스럽게 진행됩니다.
토귀전2의 주인공은 박사라고 생각하는데
플레이어 캐릭터인 주인공을 영웅처럼 추켜세우는 대사는 수시로 나오긴 하지만
결국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을 내려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건 거의 박사가 하는 역할이더군요.
그리고 목소리나 웃음소리가 진짜 마음에 들어서
진행 중에 버튼 누르다가 실수로 박사 음성 스킵되면 무지 아까운 기분이 듭니다.
토귀전2를 하면서 야 이거 진짜 괜찮다고 느낀 부분이
무녀의 지시로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이 될려던 찰나에 저격이 발생하여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박사가 무녀 납치를 지시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거 보고 감탄이 나오더군요.
오니노테를 만들어 장독구멍을 막아 영역을 정화시키고
고순도 카라쿠리석을 찾아서 무녀의 영력을 증폭시켜 마을 전체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등
박사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니 토귀전2의 부제로 박사의 전설이라도 붙여야 할 판입니다.
스토리가 미완이라는 말이 있던데 저는 이 정도면 훌륭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됐다고 생각하고
밝혀지지 않은 떡밥이 조금 있긴 한데 이야기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