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품은 심플하게 DD16형 디젤기관차와 러셀 헤드 2량, 각각의 아놀드 커플러 대신 교환할 수 있는 너클 커플러 2쌍(4개)이 제공.
분해 재조립 과정에서 판스프링을 망가뜨리면 나중이 귀찮아지는데 저는 이미 해먹었네요(...)
견인기 겸 동력차인 DD16형 디젤기관차 304호기.
DD16형은 무연화가 추진되던 1970년대에 개발되어 축중 12톤 제한의 로컬선에서의 입환 및 화물 운송에 특화된 설계를 갖춘 소형 디젤기관차입니다.
그중에서도 300번대는 제설차 사양으로 개량된 차량이며 모형의 차번은 오이토 선에서 제설차로 사용된 304호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차량의 긴 쪽이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보닛이고, 엔진 자체는 DD51형 등에 탑재되던 것을 로컬선의 환경에 맞추어 튜닝한 엔진을 탑재.
이에따라 반대쪽에는 운전석(세미 센터 캡)과 연료탱크, 기기실 등의 중량물을 배치해 중량 밸런스를 맞춘 설계를 갖추고 있죠.
디젤기관차 특유의 오렌지색 보디와 하얀색 라인, 회색 지붕으로 꾸며진 차체는 작으면서도 파워풀한 디젤기관차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네요.
보닛 자체는 DD51형 등과 같은 사이즈이며 엔진을 한쪽에만 탑재하기 때문에 반대편에 치우처진 운전석이 디자인적인 특징.
운전석의 둥근 창문은 선회창이라 하여 비나 눈이 올때 모터를 통해 창문을 회전시켜 악천후에서의 시야 확보를 위한 구조를 갖춘 창문입니다.
실차는 로컬선에서의 입환 및 화물 운송에 특화된 차량이기에 객차량을 끄는 일은 잘 없겠지만 모형에서는 뭐든지 가능하죠.
뒤에 있는 객차는 "STEAM으로 배우는 N게이지 빨간 전차 키트"에 부속된 케이큐의 데하 268.
기관차 양쪽의 커플러는 너클 커플러로 교환해줄 수 있습니다
...만 판스프링이 얇은 금속판이라 구겨지면 바로 커플러가 고장나는 구조라서 교환하기 상당히 귀찮네요.
어떤 의미로는 이 제품의 아이덴티티인 러셀 헤드.
이들은 독립된 별개의 차량이 아니라 기관차의 부속 화차로 취급되기에 차번은 기관차와 동일한 DD16 304호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커플러는 기관차와 연결되는 후면에 아놀드 커플러가 디폴트로 설치되어 있고, 전면 커플러는 2량 모두 더미 커플러 사양입니다.
기관차와 배색을 맞춘 오렌지색 보디와 하얀색 라인도 특징.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의 점등.
이 제품은 러셀 헤드에 라이트 점등 기능이 있는 대신, 기관차의 헤드라이트 기믹은 오밋되어 있습니다.
별매의 DD16형 전용 라이트 유닛을 구매하면 기관차의 라이트 기믹을 살릴 수 있는데 정작 그 라이트 유닛이 절판이라 구할 길이 없네요(...).
러셀 헤드의 이모저모.
반쯤은 이 메카스러운 제설차에 반해서 이 제품을 구입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네요.
선로에 쌓인 눈을 헤치고 나아가면서 제설판을 통해 쌓인 눈을 선로 밖으로 치우는 형식으로 제설을 행하는 차량이라 폭설에는 운행하지 못한다는 모양.
캐노피에 네개나 달린 선회창과 열차에 장갑을 씌운듯한 듬직한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차량이네요.
차체 측면의 제설판은 90도까지 벌어지긴 합니다만 45도 각도가 가장 자연스럽네요.
러셀 헤드는 2량이 부속되는데, 매뉴얼 및 편성에 러셀 헤드의 갯수가 2개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둘 다 동일한 차량.
기관차의 전후면에 러셀 헤드가 하나씩 연결된 3량 편성이 되어 운행하며 진행 방향의 러셀 헤드만 제설판을 전개하고 제설하는 구조입니다.
이걸로 DD16 304 러셀식 제설차 출격 준비 완료.
개개의 차량은 작은 편이지만, 3량 편성 258mm(실차는 편성 36m)로 신칸센을 능가하는 볼륨있는 구성인 점도 마음에 드네요.
최소 통과 반경은 R150으로 유니트랙 콤팩트 CV1 이상의 회전 반경을 가진 곡선은 대부분 통과할 수 있습니다.
로우앵글로 본 이모저모.
실차는 2015년부터 오카야마 현의 츠야마 철도 교통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으며 기관고의 사정상 러셀 헤드는 1량만 보존되어 있습니다.
부속된 너클 커플러로 교환한 모습.
차간 거리가 그렇게 줄어들었다는 느낌도 없고, 교체 작업이 꽤 귀찮기 때문에 아마 교체할 일은 없을듯 싶네요.
일본 쪽 리뷰에선 차간 거리가 넓다는 점이 자주 지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도 아니구요.
이걸로 어찌저찌 증기, 전기, 디젤로 기관차 3량이 전부 모였습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전부 JR서일본에 본적을 두고 있는 기관차들이네요.
이상 KATO의 DD16 304 러셀식 제설차 세트였습니다.
유니트랙 콤팩트에서도 부담없이 운행할 수 있는 3량 편성 세트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세트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