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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만나러 쿠마모토도 다녀오고 데레 5th 라이브도 보고 잠자리 찾아서 고쿠라까지 왔던 바빳던 어제의 여행기에 이어
고쿠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아침의 활기를 찾기에는 좀 많이 이른 시간입니다.
아침의 고쿠라역
크고 아름답습니다.
고쿠라역 중앙 광장
엄청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앙에서 무언가 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지붕은 개방된 형태이기 때문에 광장 안으로 비둘기들이 날아들기도 합니다.
고쿠라와 시모노세키를 잇는 노선열차.
매우 오래된 냄새가 물씬 납니다.
고쿠라와 시모노세키를 잇는 해저터널
이 해저터널을 통해 키타큐슈와 시모노세키시는 다른 현, 다른 섬이지만 거의 같은 도시권으로 연결됩니다.
고쿠라역에서 시모노세키역까지 겨우 14분. 슈퍼소닉을 타도 한시간이 걸리는 후쿠오카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그렇게 큐슈에서 출발해 큐슈 레일패스를 쓰고도 이렇게 혼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단 큐슈 레일패스로는 딱 여기 시모노세키까지만 올 수 있습니다. 그 이상 가려면 돈을 더 내셔야 할겁니다.
오카야마현과 세토대교의 광고
저 다리를 보니 또 다시 오카야마를 가고싶어지네요.
히루네히메?는 어떤 작품일까요? 그림체만 보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인 줄 알았어요.
시모노세키역입니다.
사실 고층건물도 즐비한 고쿠라와 달리 시모노세키는 그렇게 큰 동네는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국사교과서에 언급이 돼서 나름 유명(?)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작은 동네 규모에 비해 시모노세키역 주변에는 나름 백화점 등이 들어서서
그래도 도시의 중심가의 역할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시모노세키의 랜드마크 카이쿄유메 타워
카이쿄멧세 국제박람회장에 있는 타워입니다.
저 곳에 올라가면 간몬해협과 건너의 고쿠라도 잘 보이겠죠?
다만 이날은 해무가 살짝 껴서 시야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 나중에 야경 보러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우 인상적인 시모노세키 버스입니다.
시에 있는 대학생들이 디자인했다는군요.
항구도시답게 바다와 해산물을 주제로 한 점이 재밌네요.
시모노세키에는 저렇게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꽤 많습니다.
시모노세키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가라토 시장
시모노세키의 아침 수산시장으로 유명한 곳이죠.
시모노세키의 마스코트인 복어
실제로 시모노세키의 시 마크도 복어죠.
이곳이 복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명성 답게 시장 내에서도 복어회를 팔고 있습니다.
접시가 비쳐보일 정도로 얇게 회친 복어회들의 가격은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또 복어 종류에 따라 미묘하게 가격이 다르더군요.
복어 회 뿐 아니라 꼬치, 초밥, 다른 생선회 등도 다양하게 팔고 있습니다.
수산시장이라고 생선과 수산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이곳에서 산 먹을거리를 바로 시장 내에서 먹을 수 있더군요.
이렇게 밖에 나와 간몬대교와 간몬해협을 보면서 드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라토 시장에서 보이는 간몬 대교
정말 이곳이 혼슈고 저쪽은 큐슈라는 것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반대쪽 역시 저곳이 전혀 다른 본섬, 전혀 다른 현이라기보다는 이웃 동네라는 느낌이죠.
괜히 두 도시가 하나의 도시권으로 묶여있는 것이 아닌 듯 싶습니다.
위에처럼 엄청난 가격의 복어회가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복어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양은 많지 않지만 복어회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시음한다는 느낌으로 사보았습니다.
밖에서 간몬해협을 보면서 먹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내부에서 앉아서 편하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먹은 뒤에 뒷처리는 알아서 해야죠
비쳐보일 정도로 얇게 편 복어회
하지만 정말 쫀득쫀득하고 탱탱한 살이었습니다.
입에 넣으면 샤르륵하고 녹을 것 같은 비주얼인데 꽤 오래 씹으면서 육질을 느낄 수 있었네요
제대로 된 복어회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간몬대교까지 걸어가보자!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정말 운 좋은 타이밍에 거대한 화물선이 지나갑니다.
현수교의 의의는 역시 큰 선박도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사진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엄청 큰 배가 엄청 큰 다리 밑을 지나가는 건 정말 엄청나더군요.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신사
뭔가 도리이가 엄청 많아서 이거 이나리 신사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올라가보니 우리를 반기는 여우들
이렇게 작은 이나리 신사도 있고 그와중에도 도리이는 열심히 세우는군요
길고 긴 간몬대교
물론 이제는 일본에서도 간몬 대교보다 큰 다리는 많지만
이런 큰 다리는 보면 늘 새로운 기분입니다. 세토대교도 그렇고 아카시대교도 그랬었죠
간몬 대교 옆에 줄지어 있는 대포들
개화기 전 일본도 우리처럼 일단 서구를 배척했었고
이곳 간몬해협도 그렇게 전투가 일어난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확실히 이렇게 물살이 강하고 좁은 해협에서 육지의 군과 싸운다면 서구쪽이 불리하겠군요
간몬 대교 밑에는 간몬 터널이 있는데
이곳은 도보 터널로 사람이 직접 걸어갈 수 있습니다.
즉 큐슈와 혼슈를 바다 밑으로 걸어서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간몬해협이 그렇게 깊은 바다는 아니지만 보통 바다 밑으로 걸어다니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죠.
입장료는 도보는 무료, 바퀴 달린 것은 200원
가격도 말도 안되게 싸고 납부도 양심에 맡기는 방식입니다.
전 걸어왔으니 당당하게 공짜로 들어갑니다.
간몬터널 내부
사실 1960년에 완공되어 이제 60년이 다되가는 엄청 오래된 터널입니다.
길이는 780미터로, 분명 걸어가기에 그다지 부담이 되는 거리는 아닙니다.
심하지 않은 완만한 경사가 있으며 중간 부분이 가장 깊은데 해면으로부터 약 60미터 아래정도 입니다.
터널 안에는 이렇게 자전거를 가지고 온 분도 많고(자전거는 당연하지만 내려서 걸어가야 합니다)
지하라 1년 내내 서늘한 날씨에 길고 직선의 구조이다보니
이곳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바다속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는 야마구치현과 후쿠오카현의 경계선!
그와 동시에 혼슈와 큐슈의 경계선이죠.
시모노세키는 아까도 봤던 복어가 상징으로
키타큐슈시는 이제 곧 가게 될 모지항구의 관광지 모지코 레트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반대쪽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모지코 간몬 터널 입구로 건너왔습니다.
이번에는 기타큐슈시 쪽에서 본 간몬대교.
아까 지나간 시모노세키 카이쿄유메 타워와 시모노세키 시내가 보입니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반대편 터널 입구도 보이네요.
묘하게 해무가 낀 것만 빼면 이날의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간몬 터널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매우 오래된 열차가 보입니다.
아마 제가 지금까지 가본 유인역중에서는 가장 초라하다고 할 수 있는 모지코 간몬해협메카리역
물론 대중교통을 위한 노선은 아니고 모지코 항구와 간몬대교 사이를 오가는 관광열차 노선입니다.
간몬대교가 보이는 간몬메카리역의 전경
옆에는 놀이터가 있는 공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재밌게 놀더라구요.
드디어 도착한 토롯코 열차.
제가 기다릴 때는 한가했는데 내리는 열차에서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내리더군요.
하긴 보통은 모지코역에서 여기로 와서 터널로 걸어가는 루트를 이용하지
시모노세키를 먼저 가서 터널을 건너서 이곳에서 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군요.
열차는 연식이 좀 돼 보이는 매우 작은 전동차로 운행합니다.
이곳이 과거 탄광지대였다고 하는데 아마 그 때 탄광에서 사용하던 운반용 열차였겠죠.
지금은 파랗게 칠을 하고 관광용 열차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빨리 갈 리 없는 열차인 만큼 창문을 열어도 되고 전체적으로 조망이 좋게 넓은 창문을 설치했습니다.
앞뒤로도 창을 내어서 최대한 어디든 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같습니다.
열차의 내부. 전자장비가 하나도 없는 것이 이 열차의 역사를 보여주네요.
내부는 이렇게 일행들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뭔가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테이블도 있네요.
사실 객실은 뭔가 예전의 열차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관광에 집중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창문을 열고 달리는 모습이 시원~
하지는 않고, 매우 느린 속도로 달려갑니다. 터널이 있는데도 창문을 열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는게 아니죠.
다만 너무 머리를 내밀거나 손을 뻗거나 하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정말 오래된 것 같은 터널을 지나는 열차
터널을 지나가면 객실 천장이 빛납니다
간몬 해협의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간몬 해협이 그렇게 깊은 바다 그런건 아니라 뭐 엄청 놀라운 생태계가 있는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터널을 지나면 해안가를 따라 달리게 됩니다.
이 열차 이름이 모지코 레트로 해안열차인 이유를 알게 되는군요.
그렇게 도착한 모지코 레트로
벌써부터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과 구의 조화
딱 봐도 오래 되어 보이는 건물 뒤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전망대가 보입니다.
이 오래된 건물은 지금 중국요리집이 되었군요.
저 뒤에 있는 건물은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인데, 시모노세키에 있는 유메타워와 함께
간몬타워를 양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서로 잘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고요.
모지코 레트로의 대표 건물 중 하나인 구관세청사
말 그대로 과거에 수출입 물품을 관리하는 청사입니다.
1층은 관세에 대한 전시를 하고 2층에서는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층은 무료고 2층은 전시 내용에 따라 유료일 수도 있습니다.
내부는 휑한 것이 아마 시간이 흘러 구조가 좀 변한 듯 싶습니다.
다만 한쪽에 구조물을 만들어서 2층을 전시장으로 쓰고 있더군요.
그리고 1층에는 관세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가짜 명품...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수출입을 관리하시는 분들에게는 심각한 일이겠죠
물론 아디도그같은 웃음이 나오는 가짜 명품도 있지만 진짜와 구분할 수 없는 가짜 명품이 더 위험하죠.
다양한 언어로 안내하는 금괴 밀수 금지 전단
그 밖에는 주로 일본의 대외 수출입의 변화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찾은 곳은 기타큐슈의 명물, 야키카레를 먹기 위해 모지코 생맥주공방에 들렀습니다.
물론 이 모지코 레트로에는 수많은 야키카레집이 있지만
이곳은 직접 맥주를 만들고 그 맥주로 야키카레를 끓이는 독특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특징인 약간 골때리는 한국어 소개
후쿠오카는 물론 기타큐슈도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한국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보통은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번역이 되는데
이곳은 뭐 이해가 안될 번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재밌게 번역이 되어 있죠.
식당은 1층과 3층에 위치하는데, 1층은 징기스칸을 위한 공간이고
야키카레는 3층에서 주로 제공합니다.
근데 다 먹고 내려가보니 1층에서도 야키카레를 주더군요.
징기스칸은 아무래도 술안주쪽이다보니 낮에는 3층이 만석이면 1층에서도 야키카레를 주는 것 같네요.
실제로 11시에 오픈인 가게에 딱 11시에 갔는데 이미 줄이 잔뜩 있더군요.
드디어 나온 야키카레.
말 그대로 카레를 밥 위에 얹고 오븐에 구운 카레입니다.
사실 이정도로 끓였으니 맥주의 향이나 맛은 남아있을 리 없긴 하죠.
카레 가운데에는 반숙한 계란이 있고
전체적으로 살짝 치즈를 넣어 농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는 양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철판의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패여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배가 부를 정도로 먹을 수 있습니다.
같이 나온 생맥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톡 쏘는 탄산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정말 부드럽게 넘어가고
에일 특유의 과일향은 맥주의 맛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더군요.
짭잘한 카레를 먹고 맥주를 한모금 넘기면 이만한 맛이 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철판 위에 나오면 요리의 묘미는 역시 철판에 들러붙은 것을 긁어먹는 맛이죠.
물론 탄 음식이 몸에 안 좋은 것은 일반 상식이지만
저 맛의 유혹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올라간다!!
이 다리는 블루-윙 모지 라는
모지항구의 랜드마크인 도개교입니다.
매일 11시와 13시, 15시에 저렇게 다리가 열립니다.
물론 모지항구는 지금은 많이 이용하는 항구가 아니라 딱히 다리가 열린다고 지나가는 배는 없지만요.
모지항 쪽에서 본 간몬대교
워낙 큰 다리다보니 정말 어디서든 잘 보이는군요.
지나가는 길에 보인, 모지항에 정박하고 운영중인 해상카페
여기서도 야키카레를 팝니다.
배가 연식이 정말 오래되어 보이더군요.
모지에서는 곳곳에서 딱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 건물은 현재 모지코 브랜드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부잣집에서나 나올 것 같은 집
실제로 일제시대부터 이곳에서 운영된 고급 여관입니다
내부도 굉장히 고급스럽게 꾸며졌네요.
1층에서는 간단한 전시와 함께 야키카레 식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2층에서는 이곳에 묵었던 유명인사를 소개하는데
일본에서 유명한 문학가와, 무려 '아인슈타인'이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하네요.
철덕이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곳, 큐슈 철도 박물관!
이곳의 규모는 치바의 철도박물관에 이어 일본 두번째라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니 교토에도 철도박물관이 개관했던데 가보고 싶네요.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그 위용을 뽐내는 증기기관차
증기기관차를 보니 작년에 갔다 온 오이카와 SL 증기 기관차가 떠오르는군요
철도박물관은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후인노모리나 아소보이같은 큐슈 JR의 유명한 전차의 미니어쳐를 타는 공간도 있습니다.
저도 타보고 싶었지만
아이들 줄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양보하는걸로...
신칸센은 타보고 싶었는데...
철도 박물관 전시관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도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죠. 과거 모지코 역의 한 부분인 것 같네요.
전시관 내부에는
큐슈에서 찍은 각종 큐슈 열차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후인 노 모리를 시작해서 785계나 신칸센 츠바메 등 다양한 열차들의 베스트샷이 보이는군요
전체적으로 '철덕이라면 열차는 이런 구도로 찍어라!'라는
철도 사진의 교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더욱 정진해야겠어요.
물론 철도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철도의 시스템에 필요한 도구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혹은 접근할 수 없어서 만져볼 수 없었던 철도 시스템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죠.
이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티켓과 티켓 펀치 등이 보입니다.
각 펀치가 보여주는 다양한 커팅 형태도 보여주고 있죠.
또 과거에 단일 노선을 운행하는 구간에서 어떻게 열차를 운행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지금도 단선 운행하는 노선이 많기 때문에
전산화가 된 지금도 이러한 시스템은 아주 중요하죠.
과거 증기 기관차 시절 사용된 석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이런 석탄은 당연히 넣을 수 없었겠지만
이것에 준하는 석탄 덩어리를 매일매일 기관에 넣어야 했던 과거 철도 직원들의 노고가 어마어마했겠군요
또한 일본 신칸센의 시초인 츠바메가 초대부터 현재 운행되는 5대까지 미니어쳐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큐슈 신칸센의 가장 낮은 등급이기는 하지만 과거 도쿄~후쿠오카를 이어준 일본 철도 역사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하네요.
사쿠라, 미즈호, 츠바메, 아카츠키 등등 과거 큐슈 노선의 열차 로고가 보이는군요.
전시관 한쪽에는 미니어쳐로 구성된, 실제로 움직이는 열차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관리하시는 분이 열심히 청소를 하시고 계시는군요.
바로 앞에 우리가 전날 본 하카타역이 나름 정확하게 재현돼 있습니다.
하카타역 시계에서 물결 모양 지붕, 그리고 건너편의 하카타 버스터미널까지 자세하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있게 표현했군요.
한쪽에는 대충 비슷한 위치에 하우스 텐 보스의 미니어쳐가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쪽에는 바로 우리가 지금 있는 모지코가 축소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까 지나온 모지코 전망대, 중국요리집, 그리고 모지항이 보이는 걸 보니 뭔가 재밌네요
그리고 건너편에는 큐슈의 끝에 위치하는 가고시마츄오역이 나름 귀엽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고시마츄오역도 꽤나 규모가 있는 역입니다.
그 밖에도 아소보이가 아소산을 갈 때 스위치백을 하는 등, 열차 시스템이 상당히 현실성 있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철도 디오라마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디오라마겠네요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열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실제 운행되었고 지금은 당연하지만 운행하지 않는 열차들입니다.
제일 먼저 큐슈 동부에서 고쿠라와 벳푸를 연결해 준 니치린 급행열차가 보이네요.
열차의 내부는 그야말로 엔틱함 그 자체입니다.
일부 열차들은 그 흔한 전기 장치조차 안보일 정도로
정말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고 있습니다.
하카타와 신오사카 사이를 운행했던 특급 겟코
일본 열차의 상징인 엄청 높은 운전석이 돋보이는 녀석입니다.
그 밖에도 지금은 운행을 하지 않는 특급 후지도 보이는데요
후지의 특징은 바로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침대열차라는 것인데요
도쿄에서부터 이곳 모지, 그리고 다시 하카타를 걸쳐 쿠마모토로 가는 노선으로 도쿄에서 쿠마모토까지 17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로를 달립니다.
내부는 이렇게 4인 1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층은 어떻게 올라가나 싶은데
가운데에 있는 손잡이를 좌우로 당기면 이렇게 사다리가 만들어집니다.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온 모습.
혹시라도 자다 떨어지지 않게 천끈이 있고 조명등도 있습니다.
복도에는 앉아서 쉴수 있는 접이식 의자도 있습니다.
자다 일어난 모습을 정돈하라고 거울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흡연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실내의 재떨이
그리고 이제는 모두가 지켜야 할 열차 내 금연
이렇게 시대는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쿠마모토의 옛 이름인 히고오구니에서 지금의 오이타에 있는 분고모리역까지 운행하는 열차
분고모리에는 그러고보니 HPT의 성지인 철도 박물관이 있는데요...
오이타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언젠가 꼭 가봐야겠네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증기기관차
옆에 계신 할아버지와 바퀴 크기를 비교하면 이 기관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바퀴 하나가 거의 사람 크기만 하네요.
복잡하기 그지 없는 증기 기관차 내부
저 복잡한 배기 시스템이 현대의 전자동 시스템으로 바뀐 것이 (지금도 복잡하긴 하지만) 신기할 따름이죠
그렇게 모지 열차 박물관의 관람을 끝마치고 다시 모지코 역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모지코 역도 모지코 레트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지만
지금은 슬프게도 수리공사중입니다.
JR 큐슈에서 진행하는 JR큐슈 30주년 기념 스탬프 랠리 투어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오이타현을 다니는 7개 노선에서 스탬프를 찍는 이벤트군요.
앤틱함이 물씬 풍기는 모지코역의 모습
아쉽게도 이때의 저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플랫폼은 아직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이렇게 행복의 샘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양쪽에서 물이 나오는 별 거 없는 구조지만 그래도 위에 있는 종을 한번 치고 동전을 던져봅니다. 세계평화를 바라며
그렇게 다시 고쿠라역으로 돌아옵니다.
고쿠라역의 북쪽으로 나가면 높은 리가 호텔과 함께 고쿠라의 상징(?) 아루아루 시티가 보입니다.
광장에는 이렇게 은하철도999의 철이와 메텔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곳 고쿠라가 은하철도999의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고향이거든요.
일본 유수의 햄버거 명문 고장 사세보의 햄버거가 고쿠라에도 진출해있군요
건물 한 채의 밀도만 따지자면 아키하바라 부럽지 않은 점포 구성을 자랑하는 아루아루 시티
입장하자마자 유포터블 카페가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나고야에 갔을 때에도 유포터블 카페가 있었는데 제가 가는 곳마다 유포터블 행사를 하는군요
단연 페이트 최고의 커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꽤나 레어한 굿즈들을 찾을 수 있었던 하비샵 정글
어지간한 대도시에도 없는 만다라케가 무려 고쿠라에 있습니다
물론 아키바나 후쿠오카에 있는 만다라케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보통 이런 곳일수록 수요가 적다보니 상당히 레어한 굿즈들이 눈에 띄더군요.
저도 저의 첫사랑인 이쿠노의 피규어를 발견해 행복하게 구매를 했습니다.
아루아루시티 5, 6층에는 만화박물관도 있습니다.
마츠모토 레이지라는 명작가를 배출한 도시인 만큼 만화박물관도 있을 만 하죠.
다만 일본어를 모르는 저는 설명도 만화 내용도 알기 힘들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지하에서부터 6층까지 건물 전체가 서브컬쳐로 가득 찬 실속건물 아루아루 시티
하카타에서 고쿠라까지 1시간 걸리는 것만 빼면 솔직히 후쿠오카보다 덕질하기 훨씬 좋았던 것 같네요.
묘하게 연무가 꼇지만 이 날의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고쿠라역 북쪽에는 큰 광장이 있고 그 앞에는 바다가 있어야 하지만 공장 단지가 있어서 바다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푸른 공원과 푸른 하늘 사이에 공장 단지가 있는 것은 뭔가 묘한 느낌을 주는군요.
사실 고쿠라 관람을 마친게 세시 쯤인데, 고쿠라성을 보기엔 다리가 아프고, 해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사가로 왔습니다.
지난 전국일주 때에도 신도스역을 빼고는 사가시 자체는 가본 적이 없거든요.
뭔가 단촐하지만 이런 시골의 느낌이 좋아!
근데 과연 한시간만에 사가시 내를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제 필수가 된 오타쿠 마케팅
돌아왔다고 하는 저 여자 캐릭터가 귀여웠네요.
사가역의 전경입니다.
현청소재지 치고는 좀 지나치게 규모가 아담하네요.
사실 사가현을 지나는 JR이 가라츠쪽으로 가는 치쿠히선과 이곳 시가를 지나가는 나가사키선 딱 두개라고 봐도 무방하고
사철은 사실상 사세보때문에 있는 마츠우라선이라 사가역은 딱히 분기도 하지 않는 나가사키선의 중간역 뿐입니다.
역 앞에 있는 꽤 큰 쇼핑몰에 들어왔는데
무지막지하게 한산합니다
이런 한산함은 위치를 그지같이 잡아서 폭삭 망한 신고베역 앞에 있는 호텔 겸 백화점 말고는 본 적이
아 누마즈와 오비히로의 쇼핑몰도 살짝 이런 느낌이었지만 거긴 그래도 사람은 많았는데
여긴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살 건 당연히 없고요
사가시 제일의 중심지
한적한 거리
그냥 한적합니다.
그래도 지역경제가 발전한 일본이라 지역 은행은 있네요
놀랍게도 한국 음식점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메뉴가 꽤 알차네요
사실 일본 다니다보면 꽤 외각진 동네에도 은근히 한국요리집은 잘 보이더라구요.
사가시 중심 상가 거리의 모습
정말입니다. 이곳이 가장 패션샵을 비롯한 상점가가 밀집한 곳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발전이 더디다고 하는 돗토리도 사실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초록이 푸르고 그늘이 많아서 걸어다니기는 좋습니다.
그래도 사가시의 진짜 쇼핑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를 찾았습니다.
한글로도 적혀있는 친절한 무료 와이파이 설명
이곳 시라야마 상점가 뿐 아니라 주변 상점가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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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그야말로 어떤 상업이던 가장 피크시간대인 시간
사람도 없고 문을 연 가게도 많지 않습니다...
사람도 없고 문을 연 상점도 없는 알 수 없는 상점가를 지나
그래도 꽤 규모가 있는 복합 쇼핑몰이 보입니다.
이 쇼핑몰때문에 상점가의 손님을 빼앗긴건가 하는 히나비타적 설정이 생각나지만
이 쇼핑몰도 1층에 슈퍼가, 2층에 문화시설이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대부분의 공간은 텅 비어있네요...
그나마 사가시에서 가장 번잡했던 곳의 전경입니다.
물론 전혀 준비도 하지 않고 온 제 탓도 있겠지만
명색이 현청소재지인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볼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볼거리를 찾아서 시내를 걸어서 다닌게 고작 30분이 걸리질 않네요
처음에는 한시간동안 사가시를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지만
막상 사가시에 온 저는 한시간동안 여기서 도대체 뭘 해야 하지 하는 걱정뿐이었고 예상은 들어맞았네요
심지어 어떻게든 관광지가 되어줄 성조차 사가성은 폐허가 되어 터만 남아있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사가시에서 좀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 마을 곳곳에 있는 에비스상
성공을 의미하는 에비스상이 마을 곳곳에 있어서, 이 에비스상을 찾는 에비스 투어가 사가시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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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의 햄버거가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사실 햄버거는 옆동네의 사세보 햄버거가 한 1억배는 더 유명하죠...
물론 사가현 전체로 보면 볼거리는 꽤 많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납치된 조선인 도공들이 세운 아리타, 가라츠 도공마을이라던지
일본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지라던지..
그리고 사가현을 상징하는 가장 큰 이벤트인 열기구 페스티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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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사가현 자체도 볼거리가 크게 없고 사가시는 더더욱 없네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다시 사가현을 찾아서 정말 즐겁게 여행을 하고 말겁니다.
... 오타쿠 마케팅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닐까 사가현...
그래도 사가현의 날씨와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오랜만에 편한 느낌으로 다시 하카타로 돌아갑니다.
돌아온 하카타에서는 한창 맥주 축제가 벌어지고 있군요.
석양이 지는 하카타역의 전경
처음에는 딱 라이브뷰잉만 즐기고 쉬다가 갈 줄 알았는데
정신차려보니 쿠마모토에서 키타큐슈, 사가, 심지어 혼슈에 있는 시모노세키까지 다녀온 꽤나 바쁜 일정이었습니다.
근데 주말 이틀만으로 이렇게 밀도 있게 다닌다면 의외로 주말마다 일본 여행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계획인 것 같네요.
그렇게 다시 후쿠오카 공항에 돌아가면서, 저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 큐슈 쪽은 지난 전국일주 때 열심히 다녀서 또 와야겠다 싶은 마음은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잠깐 다녀오면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줄 줄은 몰랐습니다.
사가현의 비개발은 좀 충격(?)적이긴 했지만, 오히려 더 여행욕을 일으키기도 하네요. 저런 동네도 찾아보면 볼거리가 있을껍니다 분명.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오이타와 미야자키, 그리고 정말 꼭 다시 가고 싶은 가고시마까지
무엇보다 연차를 많이 쓰지 않고도 주말만으로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네요.
정말 즐거웠던 주말의 북큐슈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