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달걀, 유바, 맛김, 연한 재첩 된장국 등과 간단한 밑반찬들로 차려졌네요.
붉은 곤약은 정확히는 오우미하치만시(내일 방문)의 명물인데 붉은 색을 내는 산화철 성분이 첨가되었기때문이라는군요.
전국시대의 무장, 오다 노부나가가 화려한 것을 좋아해서 곤약까지 붉게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확실한 기원은 모른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는 대체로 무난했네요.
첫 목적지는 부근에 위치한 요고호(MAPCODE : 192 413 522*66)에요.
8명의 선녀들이 내려와 물놀이를 했는데 마을 청년이 옷 하나를 몰래 훔쳐 돌아가지 못한 막내 선녀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세월이 흘러 결국 선녀는 날개옷을 찾아 돌아가버렸지만 자식들은 이 땅을 지배하는 호족 가문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요.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아무도 없군요.
오래전에는 비와호의 일부였는데 약 3만여년 전에 분리되어 지금의 잔잔한 호수가 되었다고 해요.
주변 산들이 눈으로 뒤덮히는 한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 사진 명소인데 날씨가 아쉽네요.
...원래는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 없었는데 비가 내리는 관계로 플랜 B를 가동해야만 했어요.
3시간 이내는 무료이기때문에 인근의 관광명소인 쿠로카베 스퀘어의 방문에도 유용한 주차장이에요.
옛 나가하마 성터였던 공원 부지를 가로질러 걷거나, 도로변을 따라 걷다가 쓸 때 없이 넓은 횡단보도(?)가 나오면 진입하시면 되요.
하지만 1615년에 폐성이 되었는데 관련 자료가 없어서 이누야마성(아이치현), 후시미성(교토부)을 모델로 1983년에 복원했어요.
한마디로 현재의 모습은 역사적 가치가 일절 없는 모조 천수각이라는 것으로 명칭도 나가하마성 역사 박물관입니다.
이것은 조선을 침공한 무장중 한 명인 구로다 나가마사가 썼다는 투구라는군요.
그는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천체 관측을 했던 일본 천문학의 선구자이기도 했다는군요.
인구수 11만명 정도의 소도시에요.
비와호가 인접해서 분위기가 좋은데 벚꽃 명소이기도 해서 4월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요.
호공원 주차장에서 도보 10분이면 도착하지만 저처럼 간단하게 관광하고 싶다면 더 가까운 주차장이 있어요.
NPC 24H Mondecool 나가하마 주차장(MAPCODE : 101 737 818*45)이란 곳인데 1시간 이내는 무료 주차 가능합니다.
쿠로카베 스퀘어에서는 핵심 관광 명소인 '쿠로카베 1호관 쿠로카베 글래스관'을 중심으로 가볍게 둘러볼거에요.
인접한 쇼핑몰과 연계된 곳이라 주차 공간은 충분해요.
대중교통으로 방문한다면 나가하마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요.
정확히는 검은 회반죽의 전통 건물인 쿠로카베 1호점~30호점의 총칭이라는데 관광 지구로서 더 많이 소개된다는군요.
쿠로카베 스퀘어가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은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사업부터인데 이후 유리 공방, 갤러리, 카페 등이 입점했습니다.
쇠퇴해가던 나가하마시에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을 찾아오게 한 최초의 관광시설이죠.
1900년에 세워진 서양식 건축물 구조를 잘 살린 모습이에요.
쿠로카베 소프트크림이라고 하는데 초콜릿의 단맛이 매우 강했고, 미량의 죽탄을 섞어서 그런지 가루가 씹히는 식감이 느껴졌어요.
주차는 가로수카페 메타세콰이아가 위치한 마키노 픽랜드를 이용하세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의 끝에 위치.
저는 이런 풍경을 기대하면서 방문했는데...
도로의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비가 내리기 전에는 원했던 모습이 펼쳐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표고 350 m의 마키노 고원에 위치한 2.4 Km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1981년의 농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심어졌다고 합니다.
11월말~12월초의 단풍에 물든 풍경이 환상적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지요.
카페, 식당, 농산물 직매장 등이 있고, 과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업 공원이라는군요.
참고로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강풍이 불고 있는 중입니다.
쓴 맛과 신 맛이 반반씩 느껴지는 아라비아 커피인데 무난한 맛이군요.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네요.
바로 근처의 시라히게 신사(MAPCODE : 263 376 469*23)를 방문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100m 뒤의 시라히게 신사나 가게를 지나 250m 앞의 도로변에 위치한 세븐 일레븐의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우동,라멘, 덮밥 등을 판매하는데 특히 돈지루를 사용해서 만든 돈지루 우동, 돈지루 라멘이 인기입니다.
손님이 직접 오뎅을 담아서 먹은 후, 계산할 때 각 종류별로 몇 개씩 먹었다고 보고하며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고급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매우 투박한 재료들이라서 맛 자체는 썩 좋다고 말할 수 없겠네요.
딱딱한 튀김옷 부스러기를 별도의 그릇에 담아주던데 취향껏 털어 넣습니다.
돈지루에 포함된 약간 퍽퍽한 돼지고기와 두부, 유부와 함께 약간 단단한 면발이 잘 어울렸네요.
참고로 계산할 때는 특이하게도 주판(?!)을 사용해서 놀랐습니다.
호숫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어떤 풍경의 사진 명소로 더 유명한 곳이에요.
오랜 옛날부터 인세의 모든 것을 이끌어주는 신이라는 사루타히코를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로서 신앙받아왔다고 해요.
본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유언에 따라 1603년에 건립되었다는군요.
파란 하늘이나 일출 시간에 찍으면 예술인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네요.
국도변에는 울타리가 세워져 있어서 사진에 방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도로를 횡단하면 위험합니다. (10년간 22건의 인명사고 발생.
신사의 본전 오른쪽에 작은 전망대가 세워져 있으니 비스듬하게 찍게 되지만 이쪽을 이용하세요.
(저는 눈에 띄는 안내문이 없고, 규모도 작아서 전망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네요;.
참고로 도리이는 1937년에 처음 세워졌고, 1981년에 재건축된 것으로 신사의 역사와는 관계가 없는 모양이에요.
이 바위와 관련된 자료는 없지만 주변에 고분군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는군요.
치쿠린인은 히에이잔 엔랴쿠지(천태종의 총본산)의 사찰 마을로 번영한 사카모토 지구에 점재한 고승의 은거 저택중 하나에요.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3,300 평방미터 규모를 가진 아름다운 정원이 유명한 곳이죠.
2층에서는 정원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데 단풍철(11월)의 라이트업 풍경이 최고인 곳이에요.
모옥의 구경이 끝났다면 밖으로 나와서 정원 속의 오솔길을 따라 거닐어 봅니다.
이끼 정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실거에요.
차량이 오가기에는 도로폭이 좁으니 주의해서 진입하세요.
시가인 몬제키는 에도시대에 대대로 왕족의 거처로 이용된 천태종의 격식 높은 사찰로 1615년에 교토에서 이축, 재건되었습니다.
2만 평방미터의 넓은 경내에는 불전, 서원, 창고 등의 많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저는 유명한 정원을 보기위해 찾았어요.
거북과 두루미, 부처를 형상화한 바위들과 함께 잉어가 노니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돌다리의 조합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시가인 몬제키의 정원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다만 현재의 모습은 1937년에 재건, 1982년에 수리된 이후의 것이에요.
비와호를 배경으로 다리 위로 소나무 가지가 드리운 그림같은 풍경이네요.
저 멀리 비와호 대교가 가로지르는 모습이 보이네요.
유모토칸에는 다양한 객실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전 10실의 별관인 하나레 카로이로 예약했어요.
하지만 1970년대초 인근에 유흥업소들이 출현하면서 이후 30여년간 '환락 온천'이라는 나쁜 이미지로 기억된 곳이기도 해요.
현재는 분위기가 완전히 쇄신되었는데 유모토칸은 그런 오고토 온천마을에서 1929년에 창업한 노포 료칸중 하나에요.
4동의 건물이 이어져 있어서 이동이 조금 복잡한데 욕실도 4곳에 나뉘어져 있어요.
참고로 하나레 카로이는 현관에서 4층으로 올라가서 가장 안쪽(사진의 가장 오른쪽 건물)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현실은 중국인 투성이었지만요.
41 제곱미터의 더블베드룸인데 하나레 카로이에서는 가장 작은 방이에요.
가장 저렴하다고 해도 노천탕 딸린 방이라서 가격대가 높지만요.
마음껏 마셔보아요.
제가 굳이 비싼 료칸방에 숙박한 이유는 오고토 온천마을의 모든 료칸들이 시에서 관리하는 원천을 배급받아 공급하는.
원천 분출량이 많지 않기때문에 모두 가온 + 순환 + 살균 방식으로 관리해서 신선한 온천수를 즐기기 힘들기때문이에요.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의 신성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객실에 딸린 온천탕이라는 것이죠.
이후에 유모토칸의 공용 온천탕도 경험해봤는데 미끌거리지만 염소 냄새가 강렬해서 따로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료칸들에 가려져서 그다지 좋지 못한데 고층의 고급룸은 되야 제대로 보일듯하네요.
시 4호천, 5호천, 6호천을 배급받는데 천질은 알칼리성 단순천이네요.
주요성분은 나트륨 94.4 mg, 탄산수소 150.2 mg, 메타규산 29.0 mg으로 미미해서 입욕감이 전부인 온천이란 느낌입니다.
예쁘게 꾸며놓았지만 염소 냄새가 강렬하고, 시끄러운 중국인들때문에 온천욕을 즐길 마음이 사라지게 해요.
다만 전망대욕장의 노천탕에서 보이는 풍경은 꽤나 멋지기때문에 한번은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먼저 후쿠오카산 고급 딸기 아마오우와 백딸기를 쇼유에 절인 계란 노른자와 함께 유자 후추 풍미로 선보였어요.
그리고 부드러운 신조(어묵의 일종)와 곁들인 보리새우, 잠두와 꼴뚜기 조림, 비와 송어 초밥 등이 차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앞의 술인 '오우미마이노 시즈쿠'가 적당한 쓴맛과 함께 마신 후의 여운이 남아서 마음에 들더군요.
은은한 시금치맛이 담백했네요.
그리고 흑초 폰즈에 절인 참다랑어회, 트러플 소금과 라임향을 곁들여 줄무늬 전갱이회(유리그릇 아래쪽에 있음)를 먹어줍니다.
부드러운 삼치살과 함께 약간 텁텁하지만 짭짤 달달한 된장국이 잘 어울렸네요.
계속 씹어도 끝없이 맛이 우러나는 도미 구이와 약간 부드럽고 짭짤 달달한 죽순이 인상적이었어요.
적포도주 소스와 곁들여 먹는데 엄청나게 향기로웠고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소고기 구이는 최고의 맛이었네요.
살짝 씁쓸한 맛이 나지만 약간 고소한 생선살에 담백한 맛의 소스가 중화해주는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는 생선의 식감이 밥맛을 방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붉은 된장국과 함께 겨우 먹었네요.
젤리는 새콤해서 괜찮았습니다.
저녁식사는 비싼 숙박 요금에 걸맞게 고급 식자재를 많이 사용한 코스 요리란 느낌이네요.
이것으로 2일차 일정을 마칩니다.
3일차 보기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5334?
나가하마성 남아있으면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그냥 복원이라니 아쉽네요 그나저나 구로다 나가마사는 태양열 판때기 같은 장식 투구를 쓴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저런 뿔 투구를 쓰기도 했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폐성된 시기가 오래되서 남아있는 정보가 없는 모양이에요. 저 투구는 젊은 시절에 조선을 침공할 때 썼던 투구라는군요.
정원 멋있다
교토처럼 정원을 잘 꾸며놓은 사찰이 많은 느낌이에요.
구라시키 미관지구 소도시 감성이니 뭐니 많이 떠들어대서 가봤다가 엄청 실망만 했었는데 쿠로카베 스퀘어는 또 어떤지 궁금하네요. 우키미도는 저도 갔었는데 생각보다 작지만 아담해서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쿠로카베 스퀘어도 그리 크지는 않아요. 다만 바로 이어지는 전통시장이 있어서 함께 구경하기 좋습니다. 시장 입구쪽에 카이요도 피규어 뮤지엄( http://www.ryuyukan.net/ )이 있어서 이쪽 계통(?)에 관심 있으시면 볼만하실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