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글 많이 좋아해주셔서 엄마 고양이 상황이에 대해 글을 적어 봅니다.
9년 전 글이네요.
우연히 새끼 고양이와 인연이 되었는데 3일 후 이별을 하게 되어 충격이 컸었기에 그 후 저는 고양이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업 공부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와 창업을 하게 되었고 쥐랑 뱀이 너무 많아 고양이가 거주하면 천적 배설물 냄새로 인해 퇴치가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고양이 밥을 조금씩 주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일을 하고 오면 밥을 먹고 갔는지 밥그릇은 비워져 있는데 고양이인지 개인지 새인지 쥐인지 모르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주변이 전부 농경지다 보니 뱀이랑 쥐가 너무 많아 골치가 아팠는데 어느 순간 쥐똥도 줄어 들고 두더지도 뱀도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6마리 정도 길고양이가 농장이 동선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한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한마리가 유독 경계도 심하지 않았고 대답도 잘해주고 잘 따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밥만 먹고 경계가 너무 심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이때만 해도 그냥 멀리서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20년도 6월 초였는데 이번 장마 처럼 비가 거세게 내렸던 하루였습니다.
밖에서 애타게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나가보니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가 비를 맞고 울고 있었네요.
왠지 9년전 새끼 고양이를 만났을 때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오자마자 밥을 주니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원래는 비만 피하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 손도 타지 않던 녀석이 농장 안에 배깔고 자리깔고 하다가 같이 동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어서 상황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근데 지내다 보니 점점 배가 부르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 상황이가 암컷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할지 몰라고 당황을 많이 하였네요.
이렇게 이쁜 고양이 새끼들이 태어났습니다.
6마리가 태어났는데 4마리는 분양을 보냈습니다.
제일 왼쪽 부터 2번째, 3번째 아기 고양이가 전글에 올린 고양이 입니다.
두마리다 눈병이 너무 심했기에 분양을 해주기가 어려워 제가 보살펴 주기로 했습니다.
매일 시간마다 안약을 넣어주고 물 티슈로 닦아 주고 보살펴 줬습니다.
그래서 빙고(위의 고양이)는 아직도 한쪽 눈은 아기 때 눈병으로 인해 피부색이 다릅니다.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작년에 찍은 사진이고 암컷은 언제 중성화를 해야하는지 몰라 중성화 시기를 계속 늦췄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거 같고 육아 때문에 힘든지 많이 먹는것에 비해 살이 안 찌더라구요.
지금은 중성화도 하고 살도 통통하게 쪄서 이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농장 길고양이들이 오면 금방 또 떠난다고 하는데 새끼들도 그렇고 어미 고양이도 그렇고 2년이 넘도록 같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상황이 때문에 항상 웃을 일이 많고 농장에 혼자 일을 하면서 많이 바쁜 날에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고양이들이 있고 난 뒤로는 매일이 새롭고 매시간이 행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진심을 다해서 대해주면 고양이도 말은 못 하지만 그걸 잘 알아주는 듯 합니다.
사진 찾아 보던 도중에 몇장 더 있어서 추가해 봅니다.
일하러 가야해서 답글 달아주시고 좋아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러시안블루 같네요. 잡고양이같지 않은데
훈-훈
훈-훈
무슨무슨 법 준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고냥이들도 이런 친절을 이해하고 있나봐요ㅎㅎ
바깥냥이라니!
아휴 뻔뻔하게 와서 사료받아먹은 보답으로 저렇게 이쁜 애기들을 자랑하다니ㅋㅋㅋ 참 신기해요 고양이들
좋은 환경이네요. 건당하게 잘 지내길 바랍니다. 폭염 조심하시구요.
확대에 출산에 2세 확대까지 굳!
러시안블루 같네요. 잡고양이같지 않은데
외모 보면 살짝 섞였네요...
털색이나 이런건 러시안블루 같은데 외형이 조금 섞인것 같네요 러블유전자가 쎈것같아요
아기냥이랑 색이 비슷하군요 ㅋㅋㅋㅋ
첫 사진은 불쌍한 길냥이 모습인데, 점점 작성자님 영역을 잠식하여 상황마마의 왕좌에 등극하고 자묘들까지 널리 세력을 확장한 사진들을 보니... 뭔지 모를 뭉클함과 존경과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 이 모든 이은 상황마마님의 큰 그림이였을듯
묘연맺기의 모범답안 사례
몇달전 하늘나라간 제 조카 룽룽이가 생각나네요....
귀엽습니다!! 처음에비해 나날이 털에 윤기흐르게되는 상황이!! 아주그냥 굿~!!
고양이 귀엽네요!
바우미님 덕에 세상의 빛이 한층 더 밝아진 것 같습니다 고양이도 집사님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
개인적으로 냥이들 중에 저렇게 러블이랑 코숏 셖여서 옅은 회색 얼룩이 나오는 애가 세상 냥이들 중에서 젤 이쁜거 같더라구요.
상황이 처음엔 싸납게 굴다가 자리잡고는 눈에 하트에 뿅뿅 나오네요 ㅎㅎ
냥이 입장에서 새로운곳에서 새로운시작 어려운거 보다 집사 밑에서 편하게 밥먹고 육아하고 하는게 더 이득
여기에 또 냥이 확대범이!!
신기허다;;
이 사진 야옹이가 빙그레 웃고있는거 같아서 넘모 행복해보이고 귀여워용
너무너무 훈훈하네요!
행복하세요.
상황이는 왠지 유기묘였을 것 같네요. 러블에 가까운 외모에 혼자만 글쓴이님을 잘 따랐다는 점이... 늘 행복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
키워보면 고양이도 사람말 알아 듣는구나, 싶은 순간이 정말 많죠 위안도 되구요ㅎㅎ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같아서 행복해보여요 보기 좋습니다
뱀들이 하우스 안까지 들어오나요? 상황이가 많이 잡았나 궁금하네요
러시안블루가 사람과 많이 친하다 들었는데 그래서 가까이 왔을지도 모르겠네요
고양이 집사로서 너무 감사한 글이네요, 고양이랑 계속 잘 지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침부터 심장폭행 당했당 ^^
말랐던 냥이가 통실해져서 웃는거 보니 보는 사람도 좋네요.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고양이 영문명은 Situ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