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살인 큰돼지 스나이퍼입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갑자기 배변실수를 하거나 불안해 하는 증세가 생긴걸 보니 인지장애가 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애기때는 불만 있을 때만 일부러 문 앞에 똥싸놓고 숨어있던거 외엔 배변 실수 한 적 없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한 두번 부엌이나 카펫 위에 싸두네요.
어제는 자다가 뭐가 불안한지 갑자기 헥헥거리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이불을 계속 핥고 그랬습니다.
식탐이 많으니까 노즈워킹 패드에 간식 뿌려두니 그거 찾아서 주워먹느라 좀 차분해지고 잠 자라고 다독다독 해주니 잠들긴했는데.
가끔 문을 향해 짖기도 하고. (원래 헛짓음 없습니다.)
밥잘먹고 산책 잘하고 앉아 엎드려 기다려 손 같은거 잘 하고 사람들 잘 알아보고 하니까 그냥 늙어서 그런가 보다 싶다가도 혹시 치매면 빨리 약 먹는게 낫지 않나.
내가 수의사도 아니면서 왜 그 시기를 내가 판단하려하냐. 싶어서 고민하다가 동물병원 예약해뒀습니다.
저는 미국 사는데 검색해보니 미국에서는 개치매에 셀레길린 처방이 나온다는군요.
부작용은 어떨지 걱정도 되고.
작년에 작은 돼지가 심장병 약을 일년도 못먹고 죽은게 자꾸 떠오르고 그럽니다.
약값 비싸도 되니까 5년 더 살다 가라..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습니다. 저희 아이도 18살인데 가끔 방황할때가 있어요. 긴시간 경험해보니, 아이들이 갑자기 기력이 쇠해지거나 하면 멍때리며 집중하기도 하고 몸 힘들면 배변하러 가기 귀찮아서 그냥 싸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치매인지를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말씀하신대로 병원부터 방문하셔서 이야기를 들어보시는게 나을거같습니다. 약을 꾸준히 먹기엔 13살로 노령이니 결정 전에 2~3군데 병원 다니며 상담부터 해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아이 윗통수(?) 가 너무 귀여워요 ㅎㅎ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8살..! 똥 좀 치우고 약값나가도 되니 저희집 개도 장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약이 최대한 안먹는게 나은지 일찍부터 먹이는게 나은지 모르겠습니다. 수의사 샘이 알려주시겟죠..ㅠ
ㅠㅠ 맘이 아프네요 건강하게 살다가 가는것도 정말 하늘이 큰 행복인거 같아요
밖에서 배변보고 싶은데 배변판에 배변 보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애기때부터 배변판 버릇을 들이긴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일단 불안해 하는 것 때문에라도 병원 가보겠습니다..
에구구...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5년 더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아마 경미한 인지장애라고 할 것 같은데.. 큰일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