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스틱 만들기 시작한건 아주 오래 됬지만...
그나마 기록으로 남아 있는건 여기 정도인거같네요.
잊어먹기 전에 한번 모아서 정리해봅니다.
1.
집에 남아있던 15핀 2축 6버튼 패드(pc-게임포트용)를 이용해서
맹글어본 허접한 레버입니다.
이놈이 모든 삽질의 시작이었죠
고전 슈팅게임이나 보글보글같은 게임들이 취향이었는데
이런 어설픈걸로도 참 재밋게 놀았습니다.
2.
그러다가 과욕을 부리게됨..
친구가 원목 가구공방을 시작했는데
뭐 필요한거 있으면 만들어 줄게.. 하길래
어!! 그렇다면... 테이블에 조이스틱을 박아보고싶어!!!
해서 만들어 진놈이 이것...(듀얼쇼크 플1플2 대응)
첨엔 마이크로 버튼식 레버 박았다가 손모가지가 피로해서 구리접점레버로 바꿨네요
이놈이 아파트 거실을 차지하게 되고;;;
실제로 이걸로 게임도 많이 즐겼지만...
처음에 잘 몰라서 삽질을 많이 한 터라..
그 아쉬움이 화근이되어 ...
이후에 다작의 길로 접어 들게 됩니다...
3.
가구공방 주인인 친구녀석이..
왜 그렇게 어설프게 만드냐면서
슥슥 만들어준 놈입니다.
역시 업자의 손길;;;
마감도 이쁘게 됬고 칠까지 해놓으니 좋더군요.
조카녀석한테 선물로 줬는데... 그게 벌써 7~8년 전 일이네요..
4.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그냥 나무에 칠하지 말고 나무재질 그대로 써보자.. 해서 만든겁니다.
이걸로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를 열심히 연마했지요. 원코는 못했지만..
제일 많이 사용한 레버입니다.
쓰면 쓸수록 손자국이 저렇게 남습니다...
지금은 저 때보다 더 진하게 세월의 흔적이 남았네요..
5.
시트지 마감해서 심플하게 만들어 본 것입니다.
가조샷이고..
제작후에 친구손에 들어가서 완성샷은 없네요
6.
2호기를 거실 TV와 높이를 맞춰보려고 앉은뱅이 테이블로 만들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다리를 잘린 녀석은 조이스틱이 아닌 그냥 테이블이 되어버렸지요..
평소에는 주간지랑 신문이 쌓여있습니다.;;;
7.
다작을 하다보면 실패도 하는법;;
상판 마감을 아크릴로 하고 아래다 사진을 넣어볼까 했는데
상판작업중에 아크릭판을 긁어먹어서;;;
지금은 어디갔는지 모르곘네요;;;
8.
앉은뱅이가 그냥 테이블이 되고나서
플2에 스파3를 하려고... 하나 만들었습니다.
버튼 간격을 아무 생각없이 뚫었다가
낭패 ;;
버튼은 딱딱 붙여서 박아야 하거늘;;
9.
점점 퀄이 하향되는게 불만이었던지...
좀 고퀄로 만들어 보자!! 해서 만든게
바로 이녀석이죠
유일하게 코드네임도 있습니다.
라키☆스틱!
짤방까지 인화해서 넣었죠... 마감도 꽤 잘됬습니다.
여러 기종에 사용하기 위해서 착탈식으로 접점부도 구성했고요..
이걸로 오른쪽에도 갔죠. 후훗
하지만 이 레버는 제작후 지금까지 단 1판의 게임도 하지 않은채
장식용으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왜냐면 저 접점부에 연결되는 나머지 기판부품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죠 ;;;
통만드는데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버렸는지...
그후로는 의욕이 안생기더라고요..;;;;
10.
그 즈음에 몇분이 레버 좀 만들어 달라 해서
양산에 도전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노우하우도 있고 해서
마구마구 찍어냈죠
도색도 친환경 페인트로..
그냥 오일 같은건데..
나무에 스며든 후에 굳어서 피막이 생기더군요
니스랑도 다르고 락카랑도 다르고...
제작후에 신나게 인증짤도 찍습니다.
몇개는 주인 찾아서 갔고...
몇개는 아직 가조상태로 남아 있네요..
조립도 귀찮고 ;;;
이때쯤엔 레버는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상태라...
이 후에 몸도 아프고 수술도 하고
게임말고 다른데 빠져서 한동안 레버는 쳐다도 안보게 됩니다.
그리고 2년후에
그저께 오른쪽에서 본 이놈을 만들게됬죠..
좀 더 높이를 낮추는게 개선목표이긴 한데...
자꾸 만들 이유가 없어서 ;;;
이제 더이상 레버는 안만들어도 될것 같아요..
이미 한쪽벽에 가득하니 ;;;;
너저분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삽질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첨에 맹근거에 비해선 마무리가 많이 깔끔하네요..ㅎㅎ;
첫삽질이 2007년 경이니까...
오래도록 만들었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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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락실기계가 하나 있는데..
네오지오 팩 꽂아서 쓰는 mvs기기입니다.
사무라이 킹오빠 이런 팩들 구해서 갖고놀고있는데요
요즘 대구쪽엔 오락실 업체가 다 망해서
팩이나 기판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서울로 원정가던가... 온라인구매를 해야하는 상황 ;;;
그래서 요즘은 가정용 에뮬 게임통이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씩 오른쪽에 올라오는 것들 보면서
나도 만들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입밖에 말 꺼내기도 전에
뒤통수가 따갑더군요..
ㅜㅠ
새해엔 사무실을 빙자한 놀이터라도 하나 만들어서
탈출해야겠습니다.
눈치 안보고 덕질하고싶어요..
여러분들도 새해엔 소원성취하시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ㄷㄷ,,,멋집니다.
사스가 장인웹.. ㄷㄷㄷ...
나는 왜 이런 재능이 없지?....
대단하네요...
ㄷㄷㄷㄷ
손재주가 좋으시네요. 잘 봤습니다~
제작 의뢰는 어떻게 하죠? ????? ㅋ
멋지네요.. 저도 만들고 싶은데..매일 검색만 합니다.
대단합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