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탱카츠랑 가라아게를 만들고 나서 튀김에 사용한 냄비를 닦아야 하는데 그게 너무 귀찮아서
사용한 기름만 버린 뒤 새 기름으로 또 튀김요리를 만들어봤습니다. 즉 오늘의 요리는 귀차니즘의
슬픈 산물이죠 흐흫 혹시 탱카츠 글도 보고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583240?page=3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음흉)
그나저나 요즘 며칠째 너무 연달아서 튀김요리만 먹다보니 몸에 안 좋을 것 같긴 합니다 ㅠㅠ
이제 한동안 자제해야겠어요 :(
준비한 재료들입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어째 뭔가 죄다 빨간색이네요 허헣
엉덩이살을 싸게 팔길래 집어왔습니다. 세일 안 하던 것들 중에도 이것보다 더 두껍게 썰어놓은 스테이크도
없고 해서 이왕이면 싼 걸로 :)
일단 크로켓은 굳히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 규카츠보다 먼저 준비합니다.
커다란 양파 하나면 되지만 저희 집엔 조그만 양파만 굴러다니길래 두개 ㅎㅎ
잘게 썰어줍니다. 넘나 귀찮은 것 :(
게맛살도 준비합니다. 이건 한 팩, 총 두 팩을 사용합니다.
게맛살로 만들어진 재료는 알래스카 대구입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Deadliest Catch"의 단골손님인
베링 해협이 이 게맛살 재료 대구를 잡아온 곳이군요. 저기로 가는 킹크랩 게잡이 어선을 타면 정말 모 아니면 도라죠.
한 번 출항해서 돌아오면 큰 목돈을 검어쥘 수 있지만 문제는 그게 살아돌아와야만 진짜 만져볼 수 있다는거 ㅎㄷㄷ
대략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사망자가 나온다네요.
아 롤 먹고싶다...
어쨌든 게맛살은 손으로 좀 찢어준 뒤 칼로 잘게 썰어줍니다.
한 팩은 정말 잘게 썰었고 다른 한 팩은 좀 씹히는 맛도 있으면
어떨까 싶어서 살짝 크게 썰었어요 ㅎㅎ
양파와 게맛살 손질이 끝나면 팬을 달궈서
버터를 세 덩이 넣고 녹여줍니다.
지글지글
버터가 타기 전에 양파를 넣고 카라멜라이즈 시켜줍니다.
생각 없이 같은 그릇에 양파랑 게맛살을 넣었다가 섞였...
어느정도 양파가 볶아졌다 싶으면
게맛살도 넣어서 같이 볶아줍니다.
이때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해줍니다.
일단 완성 :)
그럼 이제 이건 그릇에 따로 옮겨 담아 대기 시키고
팬을 한 번 닦고 거기에 다시 혈관이 괴로워할 만큼 버터를 무진장 많이 넣고 녹여줍니다.
그리고 거기에 밀가루를 100g 정도 넣어주고 볶아줍니다.
그럼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데,
여기에 아까 볶은 게맛살을 넣고 우유를 600mL 정도 더 넣어 끓여줍니다.
이때 추가로 소금과 후추를 약간 더 넣어줍니다.
크로켓 완성(?)!
저대로 그냥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크로케를 만들거니까 역시 시켜줘야겠죠 ㅎㅎ
네모난 통에 랩을 씌워서 그 위에 크로켓을 붇는데, 너무 뜨거울 때 넣으면 별로 안 좋을 듯 해서
얼마 만큼 식히고 나서 부어줍니다.
다 부었으면 뚜껑을 덮어주고 냉동실에서 3시간 간 숙면을 취하다 나오시겠습니다 고갱님 ;)
크로켓이 냉동고에 들어가있는 동안 다른 볼일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3시간이 되기 30분 전에 규카츠를 준비합니다.
한 덩이가 너무 커서 반으로 나눴어요.
돈카츠랑 마찬가지로 규카츠도 그냥 소금이랑 후추로만 기본간을 합니다.
그나저나 고기 두께가 얇은게 진짜 아쉽...
다 되면 랩에 씌워서 옆에서 한조 대기중!
이제 소스를 두개 준비합니다. 하나는 간장과 맛술을 조린 간장 소스
보글보글
간장이 다 졸여지면 그릇에 다시마를 넣고
부어줍니다. 사실 반나절은 저렇게 다시마를 넣어놔야한다는데 저는 그냥 귀찮아서 ㅋ
일단 완성 :)
다른 하나는 미소 소스입니다.
일단 볶은깨를 빻아줍니다.
집에 절구 있으면 좋겠다 ㅠㅠ
깨가 다 빻아지면
거기에 미소 된장을 적당량 넣고
맛술, 식촉와 함께 섞어줍니다.
잘 섞였네요 :D
거기에 이제 올리브유를 넣고 잘 섞어주면
이것도 완성 :) 식초가 들어가서 상큼합니다.
게맛살이 왔어요 싱싱한 게맛살이 왔어요~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기 편하게 칼로 잘라줍니다.
튀김 세팅 끝!
고기에 먼저 속옷을 입혀주고
로션도 한 번 발라주고, 그 뒤에 꽃단장을 시켜줍니다. 튀김옷이 섹시하네요 //ㅅ//
이번엔 크로켓 차례.
먼저 밀가루밭에서 신나게 뒹굴려주고
계란탕에서 입욕 좀 시켜주고
다시 옷을 입힙니다 :)
노오란 샤쓰입은 말없는 그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이제 튀겨줍니다.
뽀글뽀글 지글지글
규카츠는 완전히 익히면 안 되기 때문에, 그리고 고기 두께가 워낙 얇기 때문에
그냥 넣었다 빼주는 식으로 튀겨줍니다.
그냥 넣었다 빼니 역시 튀김색이 잘 나오질 않는군요 ㅠㅠ
그래도 크로켓은 꽤 색깔이 잘 나왔습니다 :D
고기를 적당히 레스팅 시켜준 뒤 칼로 썰어줍니다.
완성!
근데 소스를 양쪽에 놓으니 뭔가 개구리 같은 비쥬얼이... ㅋ
간장 소스는 따로 단 걸 넣지 않았는데도 살짝 달짝지근한 게 맛있네요 ㅎㅎ
미소 소스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고소하면서도 상큼한게 꽤 특이해요 :)
역시 좀 많이 아쉬운 고기 두께로 고기가 너무 익은 듯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뭐 첫 시도 치고는 완전 망하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D
크로켓은 맛있었어요. 워낙 부드러워서 접시에 올려놓다가 모양이 살짝 흐트러진 것은 아쉽지만요 ㅠㅠ
크로켓은 정말 어렸을 때 가끔 어머니가 간식으로 사주시던 크로켓 맛이 나는게 추억 돋네요 ㅎㅎ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헤헿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영국군 짬밥으로 갑니닷!
겨....결혼합시다!
맥주 생각나는 비쥬얼이네요
어맛 //ㅅ//
.
... 으아아아아!!! 으아아아!!!! 저랑 결혼해주세요!!! 으아아아!!!!
크~언제나 맛있게 만들어 드시네요 규카츠 조~금만 더 튀겼으면 너무 익엇을까요 비주얼이 죄금 아쉽네요 ㅎㅎ
저도 규카츠 비쥬얼이 참 아쉽습니다 ㅠㅠ 근데 저 이상 더 튀겼으면 너무 익었을거예요. 위의 규카츠는 그나마 나았지만 밑에 깔려있던건 거의 미디움 웰급으로 익어버렸거든요 ㅠ
ㅗㅜㅑ 저 속살봐
.
크 맥주랑 같이 먹으면 끝내주겠네요.
요즘 어떻게 하다보니 술도 못 마시면서 안주만 주구장창 만들고 있어요 ㅋㅋ
나중에 함 만들어서 딸아이 간식으로 먹여주고 싶네요..!!!
크로켓은 어린아이도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D
겨....결혼합시다!
어맛 //ㅅ//
정성 어린 사진과 설명에 감탄하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맥주 생각나는 비쥬얼이네요
저는 콜라가 땡겨요 ㅎㅎ
이집 하숙생으로 들어거서 맛난거 매일해달라고 하고싶다
집이 작아서 하숙생을 못 받아요 ㅋㅋ
제목만 봐선 무슨 요리인가 했더니 아핳 돈까쓰와 고로께구나...← 단순무식 -ㅁ-;
규카츠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로 만든 튀김입니다 ㅎㅎ
... 으아아아아!!! 으아아아!!!! 저랑 결혼해주세요!!! 으아아아!!!!
.
저도 요리를 하지만 다른거 보다 진짜 하나하나 과정에서 멈추고 사진을 정성스레 찍으시는게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도전해봤는데... 진짜 귀차니즘이
저는 영상도 찍어봤는데 아직까지는 사진이 더 편하더군요 ㅎㅎ
이분 글 볼때마다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뇌에 쏙쏙 잘들어오게 설명해주시내요 항상 배우고 갑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잘 봤습니다. 그런데 게맛살 재료에서 pollock은 명태입니다. 대구는 cod로 알고 있어요.
말씀해주시니 이제야 이름이 떠오르네요. 폴락이 한국어로 뭔지 기억이 안 나서 사전을 찾아봐도 그냥 대구과의 생선이라고만 나오더라고요 ㅋㅋㅋ
잘보았어요.
감사합니다 :)
크으ㅡㅜ 정~~말 맛나겠어요 ㅠㅠ
크로켓이 특히 제 취향 + 추억돋는 음식이였던 것 같습니다 ㅎㅎ
규카츠는 도전하기 약간 힘들어보이는데, 크로켓은 재료도 비교적 저렴하고 방법도 쉬워서 한번해볼만 할것 같아요!
규카츠는 사실 제가 사용한 고기보다 두배는 더 두껍고 마블링도 많은 부위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고기 구하는데 노력이 들 수 있지만 크로켓은 확실히 재료도 저렴하고 크게 어렵지도 않아서 좋더군요 ㅎㅎ
토론토 가고샆네요
토론토 살만 합니다 ㅎㅎ
고등학교 때부터 10년 살고 한국 왔는데. 가끔 그립네요. 유티프라이드 살포시 내려놓고 갑니다.
유티 출신이신가요 :) 어느 기숙사 나오셨나요? ㅎㅎ
전 빅토리아 나왔습니다 ㅋ
그러시군요 ㅎㅎ 저는 유니버시티 출신인데 반갑습니다 :D
오..메이저 뭐 하셨나요? 반갑습니다. 토론토 놀러가면 맥주 한 잔 하시죠 ㅋ
역사학 했습니다 ㅎㅎ 토론토 놀러오세요 :D
세인루이스에서 윙 같이 뜯으시죠 ㅋㅋ
옼ㅋㅋㅋㅋ
중간에 노래를 보니..이분 연세가.....ㄷㄷㄷㄷㄷㄷㄷ
아직 어려요 :)
게살크림이라는 말에 철냄비짱을 생각한 나는 대체...
요리배틀 만화인가요 ㅋㅋ
네 협잡꾼 주인공이 협잡꾼 요리사들과 겨루는 내용입니다
재미난 설정이군요 ㅋㅋ
재밌게 보구 갑니다~ 집에서 규카츠라니.. 엄두가 안 나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집에서 뭔가를 튀겨먹기는 참 귀찮긴 하죠 ㅎ
요리 너무 잘하셔~~~
아니예요 ㅠㅠ
와...
:D
보는 내내 하읍... 하아... 이 게시물은 즐겨찾기 해놓고 꼭 해먹어봐야겠습니다 으앙 배고파졌어 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규카츠는 마블 많은 고기를 사용하시면 저보다 훨씬 맛있게 만들어 드실 수 있을거예요 :)
게살크림크로켓! 그 이름을 난생 처음 들어본건 풀메탈 패닉이었죠. 주인공 카나메가 학교 매점에서 꼭 사먹고싶어하던 거였는데 일본에선 꽤나 대중적이지만 한국에선 생소한 음식이니 말입니다.(파르페처럼) 제 동네에도 취급하는곳이 생겨 먹어봤더니 맛있더군요.
크로켓은 뭘 먹어도 맛있죠 ㅎㅎ 풀메탈패닉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ㅎㅎ 언젠가 한 번 정주행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