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접 기른 무농약 박을 따서 요리 해 먹었습니다.
박꽃은 참 하얗고 아름답습니다.
밤에 피어 더욱 그렇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저렇게 하얀색은 진짜 처음보는 느낌입니다.
박농사 3년만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네요
503 집권시절 내내 심었지만 가뭄으로 실패했었는데
올해는 비가와서 성공햇습니다.
청명한 여름 하늘 아래에서
봉긋하게 조금 부풀어 올랐습니다.
장마 기간의 우중충한 하늘 아래 주렁주렁 너무 많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큰놈 2개 빼고는 다 쳐버렸습니다.
너무 많으면 되려 다 자잘해지고 맛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커져서 배추망으로 지지대를 만들어서 달았습니다.
역시 박을 잡는대에는 총.....이 아니라 조선칼이죠.
괜히 바가지로 쓰는게 아니네요
덜익어도 아주 단단합니다.
큰 칼을 가져와 겨우 반으로 쪼갯습니다.
박에 손을 박아 넣어서 속을 파내 줍니다
씨 부분을 파낸 모습.
흡사 두리안이나 귤 처럼 속이 나뉘어져 잇습니다.
이 스펀지 같은 부분을 씹어 먹어봣더니
아주아주 약간의 단맛이 살짝 나지만
먹기에 좋은 부분은 아닙니다.
속을 파내고 살짝 물에 행군 상태 입니다.
그럼 껍질을 벗기...
양이 너무 많아 반통은 앞집 이웃가족들과 더불어 나눠먹었습니다.
한우 양지를
직접 길러서 짠 참기름에 살짝 볶아줍니다.
그 다음 박 1/4통을 넣고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 볶아줍니다.
후추를 조금 뿌려줍니다.
한참을 끓여도 무처럼 흐물거리지 않습니다.
박은 몇시간을 끓이든 쫄깃한 젤리같은 식감이 유지됩니다.
마지막으로 건더기로 먹을 파를 얹어서 불을 끄고 뜸을 들여 줍니다.
이제 국은 완성이 되었으니
어느정도 숨이 죽었다 싶으면 홍고추와 풋고추, 파를 넣어줍니다.
완성!
가족들이 환장하고 먹어서 먹는 사진을 못찍엇네요 ㅠㅠ
맛은 정말 시원합니다
시원하다 못해 먹다보면 혀가 분해되는지 아립니다.
박국...진짜 술 좋아하시는 분은 드시지 마세요
술 싫어하는 저도 40도짜리 홍주를 4잔이나 마셔버릴 정도로 술도둑입니다.
무처럼 흐물거리지 않고
쫀득? 쫄깃? 합니다.
하x보 수준은 아니고
한국 포도 젤리의 반 정도의 식감입니다.
맛인 거의 없지만
아주 약하게 수박맛이 납니다.
흰부분이 섞인 수박맛이요.
기르기 어렵고 너무나도 쉽게 상해
유통성이 0점이라 지금은 거의 없어진 먹거리지만
정말 먹을 만 합니다.
내년에는
요놈과
얼마전에 자생지를 발견한
다들 아는 이 노래속에
메를 길러 볼겁니다
(저희 강화도에서는 뫼 라고 부르더군요)
그럼 내년에 잊혀져가는 고유의 먹거리를 들고 오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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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