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아직도 덥긴하지만, 그래도 더위가 조금 사그라진 주말입니다.
마지막까지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시 닭 음식만한게 없죠.
그래서 이번에 닭죽을 해먹어 봤습니다.
미리 보기용 완성된 닭죽입니다.
죽인 만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닭죽에 쓰인 재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만든 닭죽 재료입니다.
소금, 후추, 마늘, 엄나무 삼계탕 재료, 하림 닭다리, 쌀을 썼습니다.
먼저 닭다리를 물에 씻어줬습니다.
물색이 혼탁해 보이는데 쌀뜰물입니다.
닭다리 2개만 뼈와 살을 분리해줬습니다.
하면서 느낀거지만 전부 분리해줘도 좋을거 같습니다.
뼈와 살을 분리한 이유는 닭껍질 부분을 굽기 위해서 입니다.
닭껍질을 부분을 구움으로써 닭껍질과 살코기 사이의 지방질이 녹아서,
좀더 진하고 풍미가 좋은 육수를 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살코기만 구우려고 했는데, 그냥 나머지 닭다리도 다 구웠습니다.
살코기 부분이 아닌 껍질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주세요~
그럴싸한 닭구이가 완성 되었습니다.
이대로 소금 후추 쳐먹어도 맛있겠지만,
닭죽이 목표이니 참았습니다.
굽네치킨 같은 냄새가 올라오면, 이때 물을 부어주면 됩니다.
본격적으로 육수를 낼 시간이 됐습니다.
닭 육수만 내도 좋지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잡내 제거를 위해
부가적으로 마늘과 엄나무 조각을 육수팩에 담아서 넣었습니다.
여기서 사용한 마늘은 살짝 으깼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튕겨나간 마늘 잔해를 정리 못하면 어디선가 날아오는 스매쉬에 등짝이 희생될 수 있으니,
마늘 조각 잘 찾아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당한건 아닙니다. ^^
엄나무 팩에 엄나무 조각입니다.
조금만 쓰려고 팩을 깠는데, 그냥 다 쓸걸 그랬습니다.
닭육수가 끓어오르는 곳에 마늘엄나무팩을 풍덩~
어릴때 봤던 요리왕 비룡에서 국물의 거품 걷어내는걸 보고 따라해봤습니다.
저 냄비가 종이로 만든 냄비였으면 이럴필요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10분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기를 꺼내 잘게 썰어주면 됩니다.
고기가 매우 뜨거우니 손조심 하세요~
저는 대략 이정도 크기로 잘랐습니다.
뼈는 아직 버리지 마시고, 마지막 최후까지 사골의 맛을 뽑아내 줍시다.
5분정도 더 삶아주세요~
고생했어 뼈들아.
사진을 찍은 시간을 확인해 보니,
육수를 낸 시각은 21:46:27 건진 시각은 22:10:21 였습니다.
대충 육수 뽑는데만 24분 정도 걸렸습니다.
회원님들은 넉넉하게 30분 잡고 해드시면 될 듯합니다.
이제 살코기와 육수의 만남을 가져보려합니다.
보이시나요? 이들의 행복한 만남이...
그런데 그 둘의 사이를 질투한 밥이 있었습니다.
너희를 갈라놓을거야아아아아아아앙아앙앙!!!!
음.. 밥이 좀 과했죠...
5공기 분이 들어갔는데,
회원님들은 3공기 반정도 넣으세요~
죽인데 밥을 한 이유는, 제가 죽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그냥 생쌀을 넣으면 100% 실패할거라 예측을 했기 때문에,
안전하게 익힌 밥을 넣게 되었습니다.
밥과 육수를 섞어주고 맛을 보니, 살짝 싱거웠습니다.
그래서 소금 한스푼과 후추를 좀 갈아서 물과 섞어줬습니다.
밥을 넣으니까 물이 많이 없어져서 물이 있어야겠어서 물을 섞어 줬습니다.
밥 넣기전에 육수에 소금 간을 완료했으면, 이렇게 안해주셔도 됩니다~
소금물을 한번에 넣었는데 짜면 음식이 망할 수 있으니,
세번 나눠서 부워줬습니다.
최종적으로 소금물로 간을 하니까 맛있는 닭죽이 완성되었습니다~
후후후, 쌀도 완성된 밥을 넣으니 딱딱한 부분 없이 잘 익었습니다.
부족한 죽의 간은 역시 젓갈이죠~
오징어 젓갈과 먹었습니다.
보통 닭죽 해드실때 그냥 닭고기 삶아서 드실텐데,
한번 구워서 삶으니까 좀 더 맛이 풍부해졌습니다.
굽네치킨의 고소한 껍질의 맛이 확확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회원님들도 한번 해먹어 보세요~
밑에 사진은 오늘 남은 죽과 먹은 삼겹살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회원님들 남은 여름 잘이겨내시길 바라며,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보통 저희 어머니는 삼계탕을 좀 걸쭉하게 끓이는 느낌으로 닭죽을 끓여주셔서, 제게는 굉장히 생소한 비주얼의 닭죽이네요. 정말 말그대로 '죽' 비주얼입니다.ㅎㅎ 나중에 집에서 한 번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먹기도 그렇고 훨씬 편할 것 같네요. ㅎㅎ
저도 어릴때 어머니께서 삼계탕 남은거에 닭죽을 해주셔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제 방식대로 만들어 봤습니다. ㅎㅎ 맛은 어머니께서 해주신게 더 맛있긴하지만, 제가 한 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말씀하신대로 만들기도 나름 편했고, 맛있기도 하거든요 ㅎㅎ
호두까는걸로 마늘 빠는거는 처음보네요 ㅋㅋ
힘조절이 중요했습니다 ㅎㅎ 너무 힘주니까 멀리 튕겨나가더라고요 ㅠㅠㅎㅎ
밥을 넣어서 끓인 죽도 만약 별반 차이가 없다면..., 저도 닭죽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이제는 한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것같다는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들고 나서 든 생각인데, 처음부터 육수를 많이 만들어서 밥을 육수물로 짓고 그 밥으로 죽을 만들면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 ㅎㅎ
ㅎㅎ 저도 닭죽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양에 대한 감이 없으니까 생찹쌀을 넣고서 너무 휑해보여서 이거 부족한거아니야? 라는 생각에 햇반을 하나 더 넣었는데 ㅋㅋㅋ 결과적으로 너무 양이 많아져서 한참을 다시 끊였었어요 ㅋ 그냥 밥으로 죽만들면 편할거같아요 맛있어보이네요!
생쌀 보단 익은 밥으로 만드니까 실패할 확률도 낮고, 편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