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겨울의 맛, 가리비와 굴이 나오고 있지요.
아직 제대로 여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먹고 싶은 맘이야 어쩔 수가 없지요.
해서 사다 먹었습니다.
가리비를 살짝 삶아서 윗 껍데기를 벗겨낸 후 양파, 고추, 치즈를 올린 후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투입!
대략 6~8분 정도 가열하면 치즈가 흐물해지면서 먹기 좋은 상태가 되지요.
다 익은 것들 위에는 스리차차 핫소스를 조금 곁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라면에 투하하는 거죠.
저녁엔 굴을 먹었습니다.
굴을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준 후 전분 가루를 뿌려서 버무려 줍니다.
굴에서 나오는 물기를 줄이기 위함이지요.
부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줍니다.
요즘은 철이 아니라서 상태 좋은 부추 찾는 게 쉽질 않더군요.
파기름(시판 향미유) + 다진 마늘 + 다진 생강을 넣어줍니다.
굴과 생강은 궁합이 참 좋거든요.
굴을 먼저 넣고 볶다가 곧 부추를 넣어줍니다.
간은 굴소스로 하는 편이 풍미가 좋지요.
사진을 찍다 보니 생강과 마늘이 바닥에 늘어붙었네요.
우동면은 미리 데치듯 삶아서 넣어줘도 되고
굳은 상태의 우동면을 넣고 물을 한 컵 부어서 팬 안에서 풀어지게 해도 됩니다.
후자가 저 같은 게으름뱅이의 방법이지요. -_-;;
아무튼, 잘 먹긴 했습니다만
알이 굵어지려면 아직 두어 달 더 기다리긴 해야겠네요.
오오. 굴 잘 못먹는데, 이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생강을 넣고 가열하면 굴 비린내는 거의 안 나지요. ^^
우와 부추랑 굴 넘나 환상적인 조합
굴이 알이 좀 더 굵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굴에 환장하는 일본도 의외로 생굴 말고 굴튀김 많이 먹더라구요. 그리고 일반 생굴은 한 절반은 한국산. 역시 굴은 대한민국이죠.
튀김도 상당히 좋죠. 그리고 일본에서는 껍질 속에 들어 있는 굴(각굴)을 생굴로 많이 먹는 것 같더라구요. 인건비가 비싸 그러나...
우에노 같은데서 각굴 찜은 알 굵은 것도 그럭저럭 싸게 팔더군요. 하지만 제대로된 생 각굴은 긴자 같은데서 비싸게 팜. 샴페인이랑 같이 아예 전문점 식으로 꾸며놓고 하던데,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더라구요.. ㅠㅠ 왠지 커플아니면 들어간 순간 점장 눈에서 레이저 나올 것 같은 분위기. 후배놈하고 가려니 남자끼리가면 게이확정코스 같은 느낌... -_-
일본 오이스터 바는 또 그런 분위기인 모양이군요. 제가 살고 있는 통영은, 동네 아저씨들이 술 안주로 동네 갯가에서 굴을 캐기도...-_-;;;
가리비하고 굴다맛있어보입니다 특히 오븐에구운 가리비가 제일군침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