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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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정말 별거 아니라
예전 해군들이 마셨다는 그로그 주를 만들어볼까 였습니다.
레시피도 간단하고 물 럼 라임만 있으면 만들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내면에서 사악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왕 할거면 고오오오오증을 지켜서 먹어야 그 때 그 맛이 나지 않을까?'
유혹에 넘어가면 안되는데.. 넘어갔고... 장대한 뻘짓의 역사가 시작됬습니다.
염장고기는 대항해시대에선 빠질수 없는 애환이 담긴 고기죠.
단백질은 먹어야 했지만 육류를 신선하게 보관할수있는 일수는 정해져 있으니
근해를 항해하는 배라면 모를까. 기약없는 항해를 해야했다면 출항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선원들의 주요 단백질원이 되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독간식 간고등어처럼 적당히 토막낸 고기를 소금쳐서 켜켜이 쌓아주면 되는 심플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군납용이 으례 그렇듯이 언제나 최저가를 부르는 업체가 선정되었고 이는 고기의 품질을 보장할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지금처럼 빡빡한 위생개념이 없던 시절이니까요
걔중에는 분비물이나, 흙, 털, 약간 상하기 직전 고기들도 있었다고 하니 알만하죠.
아쉽게도 그거 만큼은 구현하지 않기로 합니다. 제 건강은 소중하니까요.
염장고기에는 다소 지방이 가득한 고기가 선호되었다고 합니다.
허나 그런 좋은 고급 고기는 얌전히 구워먹는게 좋겠지요.
가격도 싸고 단백질이 가득한 돼지 안심을 사용합니다.
준비한 돼지 안심을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줍니다.
소금을 준비합니다.
아무 소금 써도 됩니다.
굵은소금 고은소금 다 좋아요.
그냥 적당히 싼거 씁니다.
고오오오급 소금을 쓸만큼 염장고기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차곡 차곡 소금과 고기를 쌓아줍시다.
소금을 아끼면 망합니다. 눈 쌓인 언덕처럼 흰색이 보이게 쌓아줍시다.
이렇게 겉 표면까지 하얗게 쌓아주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어딘가 햇빛 안드는 곳에 잘 박아두면 완성됩니다.
이제 쉽 비스킷을 만들어봅시다.
쉽 비스킷의 유례는 고대 로마시대까지 넘어갑니다
현대에 비해 먹을것이 귀한 그 시대에도 그때도 영 먹기 뭐한 물건이라고 소리 듣는 친구였죠
군대에서 지급되는 건빵의 유례도 이 쉽 비스킷을 적절하게 개량해서 만든 물건이니 정말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물건입니다.
정식 명칭은 하드텍이지만 보통 이빨파괴자 라던지 판금 비스켓 같은 수많은 이명으로 불려왔습니다.
위 재료 사진만 봐도 알수있지만. 빵을 부드럽게 할수있는 요소인 이스트는 없으며
맛을 증대시키는 부재료는 소금 약간 뿐. 아무것도 없습니다.
먹기 참 뭐한 물건이죠.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은 가래떡 사셔서 렌지에 돌린다음 식히고 다시 돌리고 몇번 반복하신다음 드셔보면 대략이나마 그 때 그 기분을 알수있습니다.
잘 반죽해줍니다.
밀가루 오백에 물 백오십 미리쯤 넣고 반죽해보시면 압니다.
겁나게 뻑뻑해서 반죽안됩니다,
그래도 근성으로 해주면 됩니다.
고증에 의하며 전근대시절의 제분 기술은 지금보다 떨어져서 밀기울 등이 다소 들어가 지금처럼 흰 밀가루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증을 위해서 잠시 인터넷에 밀기울을 찾아봅니다.
밀웜용이라 써있는걸 보고 얌전히 창을 껏습니다. 고려대상이 아니군요.
얇게 얇게 펴서 1차로 구워줍니다
150 도에서 40분 정도 굽습니다.
네. 망했어요.
너무 얇게펴서 그런지 부러지고 타고 난리도 아닙니다.
2차시도!!
이번에는 성공!
150도에서 1시간 구운뒤 식히고
100도 에서 1시간 마저 구워 완성합니다.
이렇게 여러번 구워 내부에 있는 물기를 최대한 빼내는게 보존의 비밀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4번 5번도 구웠다고 하니. 그 단단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겠죠.
만든 직후에 먹어봤는데
이미 이 시점에서 이빨이 안들어가고 이로 긁어내서 먹을수 있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재료 준비.
재료를 만들고 한달뒤
아는 동생이 놀러왔습니다.
좋은 조수가 생겼으니 제조를 시작해봅니다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저흰 지금 항해 한달차에 돌입한 선원입니다.
신선한 재료들은 다 썩어문들어져 가며..
남아있는건 약간의 밀가루, 염장고기, 쉽 비스켓.
그리고 어디선가에 굴러다니던 양파 두어개 정도뿐.
우린 이것으로 밥을 먹어야합니다.
눈물나죠.
염장고기는 물에 적당히 담가 소금기를 약간이나마 빼줍니다.
여러번 물을 갈아주고 하는 짓은 귀중한 식수 낭비입니다.
바닷물에 씻지 않은걸 다행이라 여겨야 합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비가 내려 식수가 조금 여유가 모양입니다
약간이나마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아 줍니다.
후추?
그건 비이이산 물건이니 감히 칠수도 없습니다.
소금? 이건 염장고기로 충분하죠
다행이 어느 통큰 동료 선원이 귀중한 럼주를 제공합니다.
조금이나마 맛이 나아지라고 말이죠
불장난은 하는게 아닙니다.
아마 수병들이 저 럼을 봤으면 세상에.. 저런 고오오급 럼이 나오다니.. 내일 혹시 사지로 가는거 아니야!? 같은 럼을 준비합니다
만들면서 도저히 이건 맨정신으로 못 먹겠더라고요.
당시 공식적으로 그로그주의 물과 럼 비율은 1대4 였습ㄴ다.
고증에 맞춰 넣어줍니다.
설탕도 한스푼 넣어주고..
괴혈병을 막아준다는 라임즙도 좀 넣어줍니다.
이글을 어머니가 보셨다면 등짝은 예약되어있을겁니다
이거보면서 랍스카우스 검색해보니... 이 사진의 랍스카우스라는 건 음식 같지 않고, 배수구의 오물 모은 거 같이 보입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42905
음식을 창의력으로 버리셨군요!
그 시절에 저런 음식 먹고 그 힘든 항해일을 어떻게 했으려나요.... 참..... 옛 문화를 알면 알수록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너무 잼나게 봤습니다ㅋ 이런 류의 글 너무좋네요ㅋ
이글을 어머니가 보셨다면 등짝은 예약되어있을겁니다
자취해서 다행이에욧
보다가 버닝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
화이어~
음식을 창의력으로 버리셨군요!
이거보면서 랍스카우스 검색해보니... 이 사진의 랍스카우스라는 건 음식 같지 않고, 배수구의 오물 모은 거 같이 보입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42905
대략 빛 차이도 있고요 재료도 좋은걸 써서..
루리웹-6151704245
게다가 그 쉽비스킷에는 바구미나 온갖 벌레가 꼬였다고 하니.. 베어그릴즈라면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하겠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죽을 맛이였을 겁니다.
먹을것이 충분치도 않고 다양하지도 않던 시절에서도 먹을만한게 못된다...하면 시도를 하지 말자는게 교훈이군요...ㅎㅎ
정확히는 뭐 저거만 한달내내 주고 그러면 그렇다고 합니다만.. 이 안들어가는 비스킷은 저도 식겁했습니다
ㅋㅋㅋ잘보고 갑니다^^ 잼있네요.ㅎ
너무 잼나게 봤습니다ㅋ 이런 류의 글 너무좋네요ㅋ
ㅋㅋㅋ 대박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ㅋㅋㅋ
오오 이런글 너무 좋아요 ㅎㅎㅎ 정말 저 시절엔 죽지 않으려고 먹었다는게 이해가 될 거 같아요
마지막 ㅋㅋㅋㅋㅋ
그 시절에 저런 음식 먹고 그 힘든 항해일을 어떻게 했으려나요.... 참..... 옛 문화를 알면 알수록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식사안하고 럼주만 빨았을듯. 노가다 소주빨듯
그래도 일단은 음식이니까 먹을수 있긴하죠. 하층민 일반인은 저런것도 못먹거든요. 다만 이건 먹어도 죽을만큼 괴로울뿐이지..
원래 럼주가 사기진작으로 줬는데 하루하루 배급된는거 일주일치 모아서 툭 마시고 이러니 해롱해롱하고 갑판위에 나뒹구니까 물타서 주는 방법이 생겼죠
럼이 일종의 복리후생... 럼을 정량배급해서 들어갔던 사람도 있다 카더라
그 고된 항해일을 하면서도 제대로된 먹을거라고는 못챙겨 먹는 상황이었으니, 시장을 반찬으로 먹었지 않을까요.... 물론 그 당시에도 악명이 자자했던걸 보면 사람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맛없는건 맛없나봅니다;;
뜻밖에도 지금 기준에서는 음식 쓰레기와 아슬아슬하게 경쟁하는 저 물건도 당시에는 나쁘지 않은 식사였습니다. 그 이유가 일단은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저 당시 기준으로 진짜로 부족한 식사는 저 쉽비스켓에 썩기 직전의 치즈나 버터 그리고 말린 콩이 전부였습니다. 말단 수병이나 선원들 같은 하층민들이 평소에 먹던 식단 구성이 이랬습니다. 그거에 비하면 그나마 '고기'가 들어가는 저 랍스카우스는 나름 먹을 만한 식단에 들었습니다. 물론 저게 몇 달이고 반복되면 그때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평소라면 저 정체모를 고기 죽이 보통 선원이나 수병 입장에선 괜찮은 메뉴였던 거죠.
사지로 가는 게 일상이었던 사람들의 식사라니... ㅠㅠ
이런거보면서 드는생각이 왜 그시절 선원들은 생선잡아먹을생각은 안한걸까요?
귀욤ㅋㅋㅋㅋㅋ
변기에 음식물 버려도됨?
나도 보면서 젤 먼저 이 생각부터 했는데 ㅋㅋㅋ
똥도 버리는곳인데 안될 이유가?
원칙적으로는 안됨...
아..보다가 뿜엇네요. 짱짱글!
잘 봤습니다. ㅋ > 가격도 싸고 단백질이 가득한 돼지 안심을 사용합니다. 아니 쇠고기여야지요!
좋은 쇠고기는 좋게 먹어야..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히블
아니요
잘 보고 갑니다 ~ 이런 글 볼때마다 요즘 세상에 태어난걸 감사하게 여깁니다 ㅋㅋ
먹을게 참 풍족한 세상이죠..
예전에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중세때 항해할때 소금에절인 고기는 짠게 인간이 느낄수 있는 그이상의 짠맛이라고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그래서 심지어는 대게 긴항해에선 물이 식량보다 더 귀하니 식수엔 못씻어 내니깐 차라리 바닷물에 행궈먹었는데 오히려 그렇게하면 짠끼가 내려가서 보통때보단 잘넘어간다고 하더군요 ㅋㅋ 뭐 과장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진짜로 바닷물보다 염도가 높았습니다.
대항2 할 때 내가 배에 실은 식량은 저런 것이었군.
뭐지 동영상 찍어준 조수 목소리가 내 녹음 목소리랑 너무 비슷하다 나인줄...
뭐여 이건?
음식물 쓰레기는..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으악. 이게 뭐야...
오늘 신선한 썩은 고기다!!
나 회사에서 보고 빵 터졌네요 ㅎㅎ
더 제대로 된 고증이라면 저급 럼을 쓰셔야 하니 답은 캪틴 큐 입니다.
과연 캡틴큐는 럼일까요? 그냥 알코올에 갈색 물을 탄게 아닐까요.
캡틴큐도 럼향으로 바뀌어서..
대단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대항해시대 시리즈 좋아해서 우연히 눌러봤는데 의외의 꿀잼이군요!!!
넘모 웃긴데요 ㅋㅋㅋ
코슷코 반조리식품코너에서 돼지고기스테이크사면 비슷함을 느낄수있습니다.
소테 같나요?
소금에 쩔은 염장고기도 염장고기지만 비스켓은 시간 지나면 벌레가 우글거려서 비스켓 배급주고 컴컴한 방에서 먹도록 했다던데 (안보이면 그나마 낫다?)
그래서 보관은 밀봉 봉지에 해놨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아무다리야
뭔가 이쁘게 쿠키처럼 나올수 있는 반죽이 아니네요..
와 진짜 지금 태어난게 다행이네요 저거 먹고 어떻게 사나 싶네요
주자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군요 주말의 추억
151쓰다니 미친거아니야? ㅋㅋ 나저거 불쇼할때만 썼는데 먹으면 내 식도가 어디에 위치가고 심지여 위의 위치도 알정도로 독한데 ㅋㅋ 그리고 영국이 해양왕국인 이유가있군 저딴걸먹으면서 항해하니깐 영국음식이 쓰래기라고 들리지 ㄷㄷ
쉽비스켓에 바구미가 빠졌네요
이거 나올줄 알았는데...
더욱 더 무서운건 위의 음식은 만들면서 어느 정도 현대인의 편의가 들어갔지만 그 당시엔 그런것도 기대 못했을테니...
으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제목으로 유명한 포템킨호의 반란도 고기를 싣고 바로 출항했는데 바로 상했던게 원인이었죠 하지만 저는 내 선원들에겐 물과 빵만 주며 일시키는 악덕선장이지요 ㅋㅋ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ㅋ
이 맛인가?
이 귀한걸..
재미있게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저 시대에 식당에서 건빵으로 사람을 치면 채찍질을 했다고 합니다. 진짜로 사람 죽일 수 있는 흉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