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에 대게만 온 줄 알았더니 일욜에 한번 더 띵동 하더니 하나 더 도착했습니다
후루사토 납세라고, 일본 주민세 대신 지방에 기부금 내면 특산품 받는 제도가 있는데
올해 두 번째 물건이군요
음 어디에 붙어있는 줄도 모르는 시 이름이지만
먹을 거 주는 데가 제 고향입니다
색이 좋군요. 아주 좋아하는 색입니다
스키야키용 흑모와규, 1.8킬로
줄여서 흑우군요 쥬릅
지난 번 대게는 너무 급하게 먹느라 야매로 라면에 넣어 먹었지만
이번 건 착실히 준비해서 먹습니다
스키야키 양념에 구운 두부, 팽이버섯
그리고 찍먹용 달걀도 필요하죠
다시봐도 마블링이 참 이쁘네요
이건 뭐 틀림없죠
스키야키는 대략 이런 요리인데요. 관서 관동, 2개 지역 스타일이 살짝 다른 요리입니다
관서 쪽이 고기를 먼저 굽고 나중에 부재료를 넣는 반면, 관동 쪽은 자작한 국물에 재료를 한 번에 넣어 만들죠
사진은 도쿄에서 스키야키라고 하면 거의 제일 유명한 이마한이라는 가게입니다. 전에 음갤에서도 부모님과 드셨다는 포스팅을 오른쪽에서 뵌 걸로 기억
캐치 프라이즈가 참 인상적인 곳이에요. 道、今だ半ば, '길, 아직, 중간' 이마한
스키야키의 정석을 따지면 저 특이한 냄비도 필요할테고
부재료도 표고버섯, 실곤약, 특히 파가 중요하고 이것저것 있는데요
제가 집에서 뭐 해먹기를 막 해봤을 때, 실패확률이 높았던 이유가 처음에 모양부터 들어가려 해서 재료양 조절 실패가 제일 크더라구요
부재료 맞추려고 발악하다가 양만 엄청나게 늘어서 입 하나 가지고 다 먹지도 못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 핏물 경고 주의 !!!!!!!!!!!! ###################
뭐 자취 독거노인이 차리는 건 딱 요정도겠지요
스키야키는 일본인들에겐 꽤 중요한 요리입니다. 뭔가 경사가 있을 때 온가족이 둘러앉아 즐기는 요리격?
그런 면에서 우리집에서도 온가족이 모여서 먹었으니 합격
.,,,맥스가 1명이면 혼자 먹어도 온가족이죠
재료 접시를 한 곳에 모으고, 찍먹용 노른자만 따로 셋팅
고기는 급하게 해동하다보니 녹은 물이 나오네요
핏물이라고 씻어내는 걸 선호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스키야키는 양념맛이 상당히 진한 요리니 전 넣겠습니다
실제로 비린맛도 하나도 안 났어요
스키야키의 양념인 와리시타가 끓기 시작하면 재료를 다 넣어줍니다
전 관서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한 관동식 스타일로 먹겠습니다
무엇보다 여긴 도쿄이기도 하구요
대충 소고기는 미디움레어를 항상 기본으로 마음에 품고
하후하흐 꼭 먹을 때만 되면 흥분해서 사진 흔들리더라
노른자에 잘 찍어서 한 입
아 이 요리 위험하네요
솔직히 이 집에서 혼자 해 먹은 요리 중에 단연 으뜸으로 치겠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게다가 먹을 게 냄비에 계속 있으니 하나 먹고 술 한 모금 마시고 또 집어먹고
끊임없이 술이 들어갑니다. 멈출 타이밍을 모르겠어요 이거 위험하네요
고기도 많이 줏어먹은 후반쯤엔
육즙과 국물을 잔뜩 빨아들인 팽이버섯과 두부가.....
정말 반칙입니다. 고기보다 더 맛있습니다 이게
꼬꼬마 시절엔 찌개에서 고기만 골라먹었는데
나이먹고 알게되네요. 고기랑 같이 먹는 야채야말로 존맛이라고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하는데
일본에선 마무리로 조스이라고, 흔히 잡탕죽이라고 번역되는 걸로 마무리를 합니다
재료들의 맛이 다 베어든 국물에, 밥 넣고 달걀 넣고 김 뿌리고 죽처럼 끓여먹어요
마치 우리나라에서 삼겸살이나 닭갈비, 대창곱창 먹고 기승전 볶음밥 비벼먹듯이
하지만 가뜩이나 늦은밤 포식한 인간은, 양심적으로 걍 달걀흰자만 넣어 먹습니다
이 요리 너무 위험해요....솔직히 이걸 집에다 둬도 되는지 걱정될 지경
이제껏 이런걸 아무도 안 알려주다니 인생 절반 손해봤어
고기 아직 10퍼쯤이나 먹었으려나, 아직도 그득그득 남았는데 다음달에 하나 더 올 겁니다. 요건 2셋 시켰거든요
.....없는 살림에 세금맛으로 연말엔 제대로 즐깁니다. 올해 연말에도 귀국은 못하지만 적어도 배는 안 곯겠네요 ㅎ
에이 외노자는 좀 봐 주세요. 여기 와서 먹으라고 권고하는 것도 아니고 엔화벌이가 엔화로 세금쓰는거라 현금흐름도 없어요 ㅜ
"만약 우동이라면 한 번 더 기회를 주겠어. 하지만 잡탕죽이라면 아무 말 없이 여기를 떠나 다시는 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상적인 스키야키 중에서
캬 1.8키로 ㅎㄷㄷ하네요 굳굳
스키야키 맛있죠~ 집에서 대패삼겹살로도 먹고 양고기로도 먹고.. 얇게 저민 고기라면 뭐든 넣어서 먹어도 괜찮았는데 확실히 소고기는 정석이라 그런가 더 만족스럽고 시각적인 맛이 있더라고요 ㅎㅎ
스키야키 개 먹고싶네요 개 땡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이걸 외노자 3년만에 깨달았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ㅜ 칼로리만 신경 안 썼어도 일주일에 3번은 먹고싶다..
이시국님 등판해주세요
에이 외노자는 좀 봐 주세요. 여기 와서 먹으라고 권고하는 것도 아니고 엔화벌이가 엔화로 세금쓰는거라 현금흐름도 없어요 ㅜ
왜노자의 정 추천드리고 갑니다.
감사함땅, 연말의 후루사토 납세맛 같이 즐겨요
캬 1.8키로 ㅎㄷㄷ하네요 굳굳
이걸 담 달까지 비워야하는데 먹으면 뱃살이 늘고 안 먹으면 담달에 하나 더 오고 행복하다면 행복한 고민입니다 ㅜ
고기를 자꾸 쟁여두는건 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뱃살을 포기하세요
크흙 ㅜ 역시 그렇겠죠?
고기는 살안쪄요
우오.. 너무 맛나겠네요.
정말, 맛있었습니다...만족만족 ,,,,다음날 체중계 봤을때 빼고
스키야키 맛있죠~ 집에서 대패삼겹살로도 먹고 양고기로도 먹고.. 얇게 저민 고기라면 뭐든 넣어서 먹어도 괜찮았는데 확실히 소고기는 정석이라 그런가 더 만족스럽고 시각적인 맛이 있더라고요 ㅎㅎ
다른 고기로도 되는군요. 하긴 양념맛이 진한 요리라 고기종류는 다 어울릴 거 같아요
"만약 우동이라면 한 번 더 기회를 주겠어. 하지만 잡탕죽이라면 아무 말 없이 여기를 떠나 다시는 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상적인 스키야키 중에서
여기서 그 명작을 !! 긴박감이 장난아닌 영상이었죠 ㅋㅋ 스키야키는 정말 얘들 말 들어봐도 가정마다 요리법이 다 다르나봐요. 남의 집에서 먹으면 그 집 룰을 따라야하고 영상의 마지막 검은물체는 아직도 궁금
야벳!
야베한 상황인데 본능이 먹으라고 시킨다!
도쿄면 위험하지....솔직히 ㄷ ㄷ
일본에서 학교댕길때 139년 된 스키야키 집에 가봤는데 마무리로 달걀을 풀어서 오야코동 느낌으로 만든다음에 달걀덮밥으로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우동보다, 일반 오야코동보다 맛있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