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에 유명한 소바집이 하나 있었지요. [스바루] 라고 일본에서 공부하고 오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작은 소바집이었습니다.
저는 이집을 신촌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신촌에서는 보기드문 높은 가격대의 소바집이었는데, 자가제면한 이대팔 메밀면의 상태가 아주 기가 막혔고, 무엇보다 쯔유가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기존 돈가스 집에서 먹던 판모밀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미슐랭 빕구르망에 몇년째 이름이 올랐더군요.
하지만 높은 가격때문인지 3월 갑자기 문을 닫으셨더라구요. 호에엥.. 내가 신촌에서 제일 좋아하는 집이었는데...
라고 아쉬워하던 찰나! 여름의 도래에 맞추어 본무대 였던 방배로 다시 재오픈을 하셨다는 얘길 듣고 호다닥 달려갔습니다.
기존의 자루소바와 오리소바도 베스트지만, 이번에 새로 들기름소바를 추가하셨다고 하여서 한번 주문해 봅니다.
들기름 소바라고 해서, 고기리막국수처럼 들깨가루가 막 뿌려나오나? 했는데 가루가 아닌 통들깨와 깻잎이 소복히 얹혀 나오네요.
고기리는 정말 '막'국수 였는데 여긴 좀 더 정갈한 느낌이네요.
항공샷 입니다. 뭘 시키던 기본찬 구성은 위와 같습니다. 쯔유+깍두기+단무지. 오리소바를 시키면 오리를 찍어먹는 유자와 시치미가 추가됩니다.
완식했습니다. 들깨와 들기름이 향이 정말 진하고 끝내줬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맛입니다.
고기리의 들깨 막국수와는 비슷하지만 결이다른 한그릇 이었습니다. 더운여름 보양식으로도 추천할만 하네요.
스바루 맛있고 수준이 다르단 얘긴 많이 들었는데 가보질 못하고 탈서울했네요. ㅎㅎ 맛있을거같습니다.
크. 안타깝네요. 한번쯤은 서울에 이거 먹으러 와볼만한 맛입니다.
중간 과정이 생략될 만큼 맛있나 보네요. ㅎㅎ
정신을 붙잡아 보려 했지만 결과만 남았습니다.
소바는 괜찮지만 덮밥류는 간이 너무 심심하더라구요..ㅠ 전에 방배동에 있던 지역이 좀 고급주택가 부근이고 어르신들이 많아 높은가격대와 심심한간이 잘먹혔던거 같은데 신촌은 지역 특성상 잘안맞았을듯 싶습니다... 최근 이전한 카페골목은 상권이 좀 에매한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재방문하시고 혹시 근처에서 후식 디저트가 필요하시면 근방에 있는 우리집 젤라또 추천드립니다 ㅎㅎ
네. 신촌에서는 진짜 사장님 표정이 많이 어두우셨죠ㅎㅎ 방배는 다시 사람 북적북적하더라구요. 사장님 얼굴도 빵긋ㅋㅋㅋ 젤라또 어디로 찾아뵈면 될까욥? 들기름 소바후에 개운한 젤라또 생각만해도 너무 행복하네요!
아 상호가 '우리집'입니다 ㅎㅎ
아...
엄청 맛이좋았나봐요 아주 깔끔히 비우신거보니 먹어보고싶어요 ㅎㅎ
저 맛은 먹어봐야 압니다. 면수까지 부어서 완식하고나면 땀이 송글송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