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코스로 저녁술상 다녀 왔습니다, 일본엔 이런 오마카세집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 주세요
가게 이름은 설월화, 좋은 이름이네요
바람의 검심의 스승캐릭이 각계절마다 이것들 구경하면서 술마시는 걸로 충분하다고 하죠, 그래도 술이 맛 없으면 마음이 병든 거라고
좋은 음식엔 역시 좋은 술을 곁들여야 하는 법입니다
오마카세는 역시 카운터에 앉아 먹는 맛
첫 술은 병맥주로 시작했습니다
메인메뉴판, 전부 찍은 건 아니에요
이 집은 소개받아오거나 처음가면 오마카세 코스만 고를 수 있는 듯, 뭐 저도 소개받아 처음이니 오마카세 코스입니다
설, 월, 화 각각 3800,5500,7000엔 이군요. 꽃 코스로 골랐습니다
점심에도 카이센동 같은 몇몇 메뉴를 파네요. 가성비 괜춘
첫 안주 샐러드. 식감도 좋고 맛있습니다 맥주안주로도 좋네요
소송채 무침, 사이드 반찬격입니다
코스 시작을 알리는 회가 나오네요, 사와라, 삼치입니다
두번째 술, 일본주 아카부입니다. 과실향이 향기로운 술이에요
정어리, 회로 먹는 건 처음이네요. 그 쪼만한 생선에서 용케;;
소라고둥, 한 쪽만 소금간이 되어있어서 소금맛 간장맛 둘 다 맛볼 수 있는 게 좋네요
방어, 잘 오른 기름의 감칠맛이 쩔었습니다 역시 겨울방어
대구 곤이, 으음 크리미
키비나고라고 하는 샛줄멸이라는 멸치과인데 카고시마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입니다
멸치 치고는 크기가 적당해서 한 입 안주로 맛있네요
이제는 초밥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참다랑어 적신. 찐-합니다
30일 정도 숙성시켰다는군요, 아 이 집의 생선은 전부 숙성회 쪽입니다
거대한 카키후라이, 굴튀김입니다. 분홍빛 타르타르소스가 매력적입니다
참다랑어 뱃살, 70일 정도 숙성한 놈이랍니다. 녹습니다..
저는 굴을 그저그렇게 좋아하는 정도인데 비린 맛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어, 그러고보니 등푸른생선 쪽이 많이 나오네요
자칫 비린 맛이 나기 쉬운 어려운 계열인데 훌륭한 퀄입니다
시라스 차완무시, 치어 넣은 달걀찜입니다. 따끈하고 간도 딱입니다
술은 뒤쪽에 잔만 보이는데 이 시점부터 토리카이, 유명한 쌀소주로 마셨습니다
몽드 셀렉션 금상, 인지도 높은 좋은 술이에요
카지키, 새치류 중의 누군가입니다. 얘도 기름 잘 올랐더군요
아마....전갱이? 등푸른 분들이 계속 나오니 저도 뭐가 뭔지 @.@
가다랑어, 자기도 참치 종류라고 맛있네요
참다랑어 가마구이를 직접 보여주고, 살만 파서 따로 주셨습니다. 어우 짱 편해
70킬로 짜리 큰 놈이라고 맛있더군요
도쿄만에서 잡히는 시바새우, 달달한 게 단새우 계열과 비슷한 맛이네요
원래 코스엔 없는 듯한데...주방에서 나오는 걸 간절하게 구경하니 쥔장이 허허허 웃더니 한 접시씩 줬습니다
대구조림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대구조림 처음 먹어봅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뜬금없는 성게알 알리오 올리오입니다
성게알이 소스에 꽤나 들어가서 엄청나게 맛이 진합니다
전체적으로 꽤나 만족할 수준의 집입니다, 주인장의 변덕으로 양도 더 주는 느낌도 들고요 ㅎ
긴자 유명 스시집 출신에, 마카오의 5성 호텔 주방에서도 일하시고 초밥 말고도 여러 요리를 수행하셔서 독특한 창작요리도 내실 수 있게 되신 듯
이번엔 7천엔 짜리 꽃 코스로 먹었는데 창작계열보단 비싼 재료값을 내세우는 스시 쪽이 메인이었네요
다음엔 더 저렴한 코스 골라서 창작요리가 나오는 맛도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상, 도쿄의 어느 오마카세 코스 체험담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나하나 설명하려니 안 익숙 ㅎ
7000엔 코스 좋네요 확실히 초밥은 일본에서 먹어야 가격대 퀄이 울나라보다 훨 좋아요
한식은 한국에서, 일식은 일본에서 같은 경우죠 ㅎ
오마카세 가성비가 일본이 한국보다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ㄷㄷ 그리고 우리나라는 첫음식으로 자왕무시가 국룰인데, 중간에 나오는 것도 신기하네요 ㅎㅎ
오잉 처음에 챠완무시 나오나요 +_+ 어 그래도 괜춘할 거 같은 느낌도 ㅎㅎ
오 사와라랑 이와시 회가 나온거부터가 인상적이네요. 제가 아는 지식으로는 도쿄에서는 그리 흔한 재료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삼치는 그래도 가끔은 보는데 정어리 회는 난생처음이었습니다, 아니 회는 어떻게 뜬 거야
꽃 코스라고 하시길래 보면서 언제 쯤 꽃요리가 나오나 했는데 그 꽃이 아니었네요. ㅋㅋㅋ 소바나 우동이 아닌 파스타라니 정말 개성적이네요.
이히 가게이름에서 나온 코스 이름일 뿐..ㅎㅎ 이번 글은 아무래도 요리마다 설명안하면 헷갈릴 듯 해서 전처럼 써 봤습니다 ㅎ 근데 글 길어져서 단점은 또 있네요 ㅜ
키비나고가 궁금하네요!
한국에선 안 파는 애라 아무래도 희소성이 있습니다 ㅎ
완전 날로 드셨네! 저거 며루치 쪼로록있는건 좀 기괴하군여 ㅋㅋ
날로 드시는 걸 싫어하시지만 ㅎ 보는 건 괜춘하신 듯 합니다 제 뱃속의 들어간 다섯 마리의 생명에게 X키를 눌러 조의를..
가성비 좋네요! 나중에 가봐야겠군요ㅎㅎ
오마카세 자세히 모르지만 이 정도면 꽤나 만족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