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와서 밥 먹습니다
오키나와는 본토와는 다른 사실상 제3세계의 요리에 가깝고, 오키나와 바다는 따뜻해서 잡히는 생선이 스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구글검색을 해봐도, 보통의 일본과는 다르게 스시집의 선택폭이 넓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한국인의 손을 많이 탄듯해서 거르려고 하였으나, 비도 오락가락하고 숙소에서 도보 5분이내라는 강점때문에 결국 오게 된 구루메스시
회전초밥집입니다.
이전 날은 웨이팅이 제법 되보였는데, 이 날은 조금 일찍 갔기 때문인지 10분 정도 웨이팅한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평범한 회전초밥집의 풍경입니다.
돌고있는 스시는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태블릿으로 주문을 많이 했는데, 어떨 땐 직원이 직접 가져오시고 어떨 땐 레일로 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태블릿은 한글을 지원하였고,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스템이라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일단 기본셋팅 등 먹을 준비하면서 오리온맥주로 목 좀 축이구요.
늘 그렇듯 계란말이초밥으로 시작합니다.
안전빵인 연어도 먹고
치즈가 올라 간 새우초밥도 먹구요.
날 것을 먹일 수는 없으니, 아이 식사용으로 우동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튀김은 실패할리 없다는 생각에 집었는데, 생선튀김초밥이었어요.
마찬가지로 안전빵인 타르타르가 올라간 연어초밥
이건 맛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에 냉큼 집은 살짝 익힌 연어초밥
와이프는 아이 튀김 좀 먹인다고 무슨 덴뿌라를 눌렀다는데, 오키나와에서 유명하다는 바다포도를 튀긴 바다포도튀김이었음.
첫 바다포도 영접이었는데, 뭐 튀기니까 먹을만했습니다.
왜 시부모랑 여행가면 다툼이 생긴다는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던 식사였습니다.
엄마가 어련히 알아서 잘 먹이고 있는데, 애는 고기를 먹어야한다며 부모님이 주문하신 와규초밥
다들 생선위주로 먹다보니, 애가 고기 안먹으려고함.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흰살생선초밥도 먹고요.
참치초밥도 먹고
고등어봉초밥도 주문해봤는데, 절인다시마가 올라가 있네요.
엄청 짰음.
살짝 익힌 고등어초밥도 주문.
참고로 고등어계열은 저만 좋아하고 다 싫어했음.
엔가와, 와이프 표현에 의하면 굉장히 독특한 식감이었다고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엔가와와 달리, 뭉게지는 식감이었다고 하네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주문해본 바다포도군함
음, 해초향이 물씬 나네요. 제 취향은 아닙니다.
팥빙수인 줄 알고 주문했는데, 정체불명의 디저트였음. 콩과떡?
찹쌀빵도 먹어보고.
아부지가 하도 애 장어 좀 먹이라고 장어타령을 해서 주문한 붕장어한마리초밥
양념범벅이 되서 나와서, 진짜 조금만 아이 먹이고 다 제가 먹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부모님모시고 아이까지 있는데 회전초밥집은 빡세네요.
이것저것 다 챙기느라 힘들었습니다.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
다 먹고 계산해달라고 점원 호출했는데, 문 열린 사이에 앞에 웨이팅하시던 분이 우리 접시보고 놀라셔서 민망쓰.
바로 숙소로 들어갈까하다가, 애도 너무 팔팔하고 부모님도 아쉬워하셔서 밤산책을 조금 즐겼습니다.
식사마치고 나올 땐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네요.
그리고 더 대박이었던건 저렇게 먹고 술도 이것저것 먹었는데 13,950엔(=14만원?) 나옴 ㄷㄷ
정신이 없었다는 반증이었는지 아이젓가락을 놓고 왔는데, 다음날 찾으러가봤더니 보관하고 계셔서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by iPhone 15Pro
오 오키나와 가셨군요 저희도 아가가 고래상어 타령을 해서 조만간 츄라우미 가야 할 거 같아요.. 조금 더 커서도 지금처럼 바다 타령하고 고래상어 보고 싶어요 하면 오슬롭 ㅠ ㅜ 가야져 ㅠㅠ
저희 애는 고래상어 노래를 부르다가, 막상 가니 그냥상어한테 꽃혀서…고래상어는 얼마 보지도 않았습니다ㅠ
아쉬운대로 연간회원권 뽕을 느끼는 친정 앞 아쿠아플라넷 평일 오전 전세내고 놀았어요 ㅎㅎ.. 다들 공연보러 가셔서 … ㅎㅁ ㅎㅋ
한글 느낌이 외화 수입해서 입힌 그런 느낌이네요 ㅎㅎ
초밥
초밥 퀄 엄청 좋아보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