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의 기적, 싸구려 프레스햄으로 고급 술안주를 만드노니
제가 집에서 자주 만들어먹는 술안주(?)를 소개합니다.
물음표가 붙은 이유는 집에서 술을 잘 안 먹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술안주에 들어갈 음식이니 술안주라고 부르겠습니다.
준비물은 싸구려 프레스햄입니다.
대형마트 같은데선 더 이상 안 팔고, 동네 슈퍼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햄입니다.
보통 1kg 덩어리가 싸면 2000원대 후반, 비싸봐야 4000원을 넘어가지 않는 그런 햄이면 됩니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200g쯤 덩어리에 1000원에 파는 햄도 괜찮아요.
돼지고기 함량 적고, 닭고기와 전분 비율이 높은 놈 말이죠.
오히려 이 요리는 주부9단 같은 돼지고기함량 높은 고급(?) 햄들은 안 어울려요.
되도록이면 싸구려 햄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알맞은 크기로 잘라 줍니다.
대략 손가락보다 살짝 굵은 정도면 돼요.
너무 얇으면 맛이 없고, 너무 굵어도 맛이 없습니다.
저 큰 스모크햄 단면 기준으로 3등분 하면 딱 알맞은 두께입니다.
길이로 치면 1.5cm쯤 될까요?
이걸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220도에서 12분 돌려줍니다.
저희집 에어프라이어는 위아래에서 가열되는 오븐형이라 그대로 구우면 되는데, 밀폐형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도중에 한 번 정도 뒤집어 주셔야 할 겁니다.
그렇게 굽다 보면 표면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고...
안쪽에 있는 기름들이 새어나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대충 색이 이정도로 변하면 완성이에요.
12분 구운 후 색이 덜 났다 싶으면 2~3분 더 구우면 됩니다.
그렇게 키친타올로 표면의 기름기를 제거하면 완성.
표면이 무슨 육포나 훈제고기 비슷하게 변해 있습니다.
이게 맛있는거거든요
단면은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기름이 빠지며 살짝 질겨진 겉부분과, 부피가 줄어들며 맛이 농축된 속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싸구려 스모크햄에서 느끼기 어려운 식감과 맛을 자랑합니다.
간단하다 못 해 조리과정이랄 것도 없는데, 마법처럼 맛있어집니다.
한때 유행했던 스팸튀김보다 훨씬 맛있고, 기름기도 덜하고, 만들기도 쉽고, 재료도 값싸고, 오래 보관도 가능하죠.
이대로 살짝 식혀 드셔도 되고, 잔뜩 만들어서 식혀놓은 후 마른안주처럼 꺼내 먹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뜨거울 때 먹으면 의미가 없고, 살짝 식힌 후 드셔야 해요. 상온에서 대충 3~4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래야 약간 육포 같은 식감도 살고, 먹기 딱 좋은 온도가 되거든요.
마요네즈나 치즈소스 찍어 먹어도 좋고, 고추장이나 초고추장도 어울립니다.
겉의 크러스트 부분을 강조하고 싶을 땐 좀 더 가늘게 자르고, 반대라면 두껍게 자르면 돼요.
특히 맥주나 탄산음료와 잘 어울리니, 싸구려 스모크햄을 발견했다면 꼭 한 번 시도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