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창작물 글을 쓰게 되네요.
지난해 몸도 마음도 바쁜 한 해를 보내며 맘이 복잡하니 뭔가 만들어내지 못하고 매년 참가하던 브릭코리아 컨벤션 출품도 못해서 아쉬운 맘으로 2022년을 마감했었습니다.
올해 들어 조금은 물리적인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조금 생기면서 주말 밤 뭔가 재미있는거 없을까 하며 이것저거서 보다가 문득 영상 하나를 봅니다.
그리고 뭔가에 홀린듯 구글링으로 여러 각도의 이미지들을 긁어모으기 시작합니다.
나름 몇 년 동안 이런저런 레고 창작물을 만들어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장 작은 부분과 그것을 충족하며 레고 파츠들로 빌딩할 수 있는 스케일을 맞추는 기준을 잘 새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제작한 스케일의 차량을 떠올리며 휠과 타이어를 기준점으로 이렇게 기초적인 스케일링을 우선 진행해 봤습니다.
이후에는 짧지 않은 시간 여러가지 브릭, 플레이트, 타일들을 붙였다 지워가며 원하는 실루엣, 형태,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막 질러봅니다.
막 질러본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우선은 실제 조립 가능 여부 및 어느정도의 내구성을 감안하지 않고 오로지 비쥬얼에만 포커싱 해서 진행한다는 개념으로 우선 진행하기 때문인데요
CG라면 모를까, 실제 브릭으로 조립하려면 말이 안되는 조립 방식은 포기해야 합니다. 장기보관이나 이동의 편안함을 위한 본딩 까지는 용인할 수 있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조립 방식으로 디자인 해봐야 적어도 저에게는 의미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 과정이 완성으로 가느냐, 폐기되느냐의 고비를 만들어 냅니다.
일정한 형태, 두께를 가지는 레고 브릭으로 원하는 형태와 디테일을 표현하는 것 자체도 능력 부족한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볼만하다 싶은 비쥬얼이 어느정도 나오면 일단 첫번째 고비는 넘기게 되는데요. 제가 취미생활, 특히 레로 창작을 하면서 제 성향을 하나 알아낸게 있는데..
뭔가 해보는 과정에 막히더라도 어느정도 진행을 하게 되면 이후는 아무리 어렵고 오래 걸리더라도 무조건 완성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
이게 딱 어느 지점이다 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 진행을 하다보면
‘아, 이건 완성은 시키겠다.’
하고 안정적인 맘을 먹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이번 작업은 주말엔 3~4시간, 평일엔 1시간 남짓의 밤시간대를 쪼개가며 디자인 했는데 3일차 정도 되었을 때 그 느낌을 받았고, 간만에 불붙어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얘기가 살짝 빠졌는데요, 일단 질러보고 정리하는, 제가 레고로 뭔가 창작하는 과정이 제 일과 비슷한 파이프라인을 타는구나 싶어지더군요. ㅎㅎ
1. 일단 비쥬얼만 생각해서 말이 되든 안되든 일단 질러본다.
2.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 비효율적인 부분을 체크한다
3. 타협점을 찾아 최적화 시키며 정리
사진/영상 찍는것도 좋아라 하는데.. 유독 레고로 뭔가 할 때 일할 때 받던 느낌을 비슷하게 느꼈던 것이 이것 때문이었나 싶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3단계의 과정을 나름 힘겹게 거치면서 1차 완성을 해놓고 며칠간 이리저리 돌려보며 맘에 안드는 부분을 추가로 수정하며 다듬고 나면 지루한 랜더링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완성된 오랜만의 창작. LEGO Vision 74 입니다.
2960개의 브릭으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무난한 2개의 뷰로 대략적인 형태와 디테일을 먼저 보시죠.^^
다음은 Front / Rear 입니다. 74의 시그니쳐 라고도 할 수 있는 라이트는 스티커 출력을 위한 이미지 제작을 해 두었고 브릭 디자인 툴의 커스텀 파츠 제작 서브툴을 이용해 랜더링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뷰는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다 구도가 좋아보여서 따라 랜더링 해봤는데요.
이걸 한번 따라해 보고 싶었습니다. ㅎㅎ
양쪽 문과 앞쪽 뒤쪽의 수소엔진과 탱크 구조가 보일 수 있는 커버를 오픈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실제 74 차량은 보닛과 엔진룸은 아래 사진처럼 커버탈착으로 개방되도록 디자인 되었는데요
이걸 따라가면 아주 쉽게 커버를 제작할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 전 파츠 분리는 내키지 않고
개폐식 디자인을 고집하게 되서 사서고생? 했습니다. ㅎㅎ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이렇게 해치오픈!! ㅎㅎ
프론트 디테일입니다. LED 라이트의 형태를 구성하는 사각형 칩 숫자도 나름 신경써서 맞춰봤습니다. ㅎㅎ
애매한 곡면과 디테일이 뭉쳐있는 곳이라 애먹었네요 ㅎㅎ;;
리어 디테일입니다.
좀 애매했던 것이.. 레퍼런스 이미지나 영상이 어떤건 붉은색 메인에에 노란 한줄, 어떤건 노란색 메인에 붉은 한줄 조합이어서 정답이 뭘까 하다가, 보편적으로 붉은색 라이트가 상시점등에 턴시그널이 노란색으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거겠지 싶어 구성을 잡았습니다.
후면 부분에 가장 힘들었던건 에어댐이라고 하나요? 하부 날개 부분 구성이었는데.. 저 부분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나름 제 눈엔 보기좋게 나온 것 같아 다행스럽긴 하네요. ㅎㅎ
인테리어 입니다.
크지 않은 공간에 뭘 버리고 뭘 표현할지 나름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과는 이렇습니다.
LCD 계기판의 정보는 여러 영상과 사진의 구성이 다 조금씩 달라서 레퍼런스 참고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조합으로 맞춰봤습니다.
송풍구나 센터 버튼들은 포인트를 골라 표현해 봤습니다.
스티어링 휠 엑슬 부분의 주황색은 주행 영상들엔 있던데 레퍼런스 사진엔 없네요. ㅎㅎ
패달에도 체크무늬로 뭔가 디자인 되어있길레 따라해봤습니다.
수소, 전기 충전을 위한 포트는 이렇게 표현해 봤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은 남는 표현이지만 이 부분의 표현에 집중하면 전체적인 차체 라인이 틀어질 것 같아 레고다운 표현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이렇게 디자인 했습니다. ㅎㅎ
수소엔진과 탱크 표현입니다. 레퍼 영상의 포인트만 잡아서 표현해 봤는데 보시기 어떤가요? ㅎㅎ
버킷시트와 운전석, 수소엔진과 탱크 부분만 따로 빼서 랜더링 해봤습니다.
실제 제작 시에 이 부분들은 안쪽에 들어있어서 제대로 안보일거라 따로 추가제작 해서 차량 옆에 배치하려고 합니다. ㅎㅎ
커스텀 파츠를 따로 나열해 봤습니다.
이 파츠들은 스티커 제작으로 대응할 예정인데요.
예전 페라리 F1 컨셉머신을 제작할 때는 얇은 습식데칼 제작을 의뢰해서 단차없이 깔끔한 데칼링을 하긴 했지만 해상도와 내구성 등에 아쉬움이 남아서 두께에 의한 단차를 감수하더라도 이번엔 투명스티커로 제작해 붙여볼 생각입니다. ㅎㅎ
드로리안은 1편~3편의 디자인 포인트를 짬뽕?해서 만들었었고 74와 비교하면 조금 더 딱딱한 라인으로 제작했었습니다.
이거 만든다고 거실에 브릭들 펼쳐놨던걸 생각하니 아득해지네요 -_-;;
무튼. 이 드로리안은 힘든만큼 만족감도 큰 창작물이었는데, 비전74도 나름 기대됩니다. ㅎㅎ
한동안 이 74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울 때는 정신없을 때라 관심을 크게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차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다 놓쳐버린 것 같아서 그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혹시 글 보시는 분들 중에 현대자동차 관계자 분이 계신다면…
이 차량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한번정도는 꼭 다시 만들어 주십사 요청드려 봅니다.
한번쯤 시트에 앉아보고도 싶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싶은데 이런 멋진 차량을 볼 기회가 없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ㅠㅠ
이 차량을 제작하기 위한 브릭값이… 대충 100 언저리는 들어갈 것 같습니다.
물론 빠르고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루트를 통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요. 열심히 돈모아야겠네요 -_-;;
구하기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브릭들을 제외하고 디자인 하는것도 난이도에 한몫 했는데..
덕분에 드로리안 때 보다는 그나마 수월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번에 보여드린건 차량 뿐이지만, 이후에 틈틈히 쇼케이스와 부가적인 장식물들도 디자인하고
실제 브릭 제작시에 반영해 세트 구성을 해보려고 합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올 해 내로는 만들겠죠 ㅎㅎ
비슷한듯 다른 화각, 다른 구도로 짧지않은 랜더링 시간 기다리며 뽑았던 이미지가 아까워서 좀 더 보여드려 봅니다. ㅎㅎ
이대로는 너무 아깝네요.아이디어상품으로 등록해주세요~~
와~ 이건 진짜 레고사에서 정식 넘버링으로 내도 될만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로군요.
멋지네요~~~!!!
멋지네요~
멋있ㄷㄷㄷㅏ
그래서 얼마입니까!!
와~ 이건 진짜 레고사에서 정식 넘버링으로 내도 될만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로군요.
와 죽인다
이거 팔아주세요...
와.... 지구의 기술이 아니네요
너무 멋져요 팔아주세요 ㅠㅠ
이대로는 너무 아깝네요.아이디어상품으로 등록해주세요~~
N비전74 작년 크리스마스 때 하남 스타필드에 전시되어 있는거 봤었는데 아직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목업이겠지만 실물 보니까 더 멋지더라구요
이런 정성에도 추천을 안한다!? 그건 인류애 상실이다
허어어미 쉽할
레고월드 게임에서 만들수 있을지...
세상에 레고 아이디어에 등록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가지고싶어요....
저 레고프로그램 이름이 뭔가요?
와 진심 너무 좋은데요 이대로 제품화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이다!
와 미쳤다
레고스피드챔피언 !!
레트로가 미래의 비전이다!!!
와...진짜 대박이에요...
형 진짜 미쳣다.
오... 대단하네요. 그런데, 미묘하게 픽업트럭 느낌이..
지구인 맞으시죠??? 그리고 현대 Vision74 멋지네요 !
현대차 뭐하고 있냐 어서 이사람 델구가서 상품 만들자
매번 비젼 74 자작글이 올라올때마다 느끼지만 제품화가 시급하다. 예쁘기도 예쁜데 그..뭐냐 기술실증기라는 로망이...크흡...
내가 뭘본거지..
와..
비전 74도 너무 멋지고 드로리안도 멋지네요 제가 레고 드로리안 제품 구매해서 기성품이겠거니 했는데 다시 봤더니 기성품 못지않게 매우 훌륭한 빌드군요
와 짝짝짝!!! 천재같아요! 늠무 멋지십니다
이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인가,,헐
ㅊㅊ
이건 무조건 추천입니다.
현대 일해라~ 나도 저거 사고싶다 ㅠㅠ
레고 아이디어스 제출이나 옥스포드같은데랑 콜라보는 안될라나
작성자님!! 인쇄 도와드리고싶습니다!! 쪽지 확인해주세요!!
진짜 없으면 만드네.. 레고 관심취미도 없던 나도 저대로 판다면 사게끔 만드실듯 ㄷ
정말 멋집니다. 저 프로그램으로 설계를 하신 거라면 실제로 브릭만 있다면 조립이 가능한 건가요?
레고 직원이 요기있네...ㄷㄷ
먼.. 먼가 드로이얀의 테이스티가
탑기어에서도 극찬했던 비전74
이건 그냥 취미가 정식제품 유출수준인데요.
저런 작은 부품이 있다는것도 커스텀 파츠가 있ㄷㅏ는 것도... 와 진짜 신기하네요. 근데 제일 신기한건 작성자님의 실력...ㄷㄷ
왘ㅋㅋㅋㅋ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