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F1 경기를 보거나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짤들을 보다보면
세이프티 카가 발동되거나 해서 단체로 느리게 달릴 때 저렇게 좌우로 왔다갔다를 시전하는 경우를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20명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단체로 와리가리하는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
한편으론 대체 왜 저러지? 싶을 때도 있을텐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타이어의 접지력 문제 때문이다
F1에 사용되는 홈 없는 슬릭 타이어는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거나 코너를 돌거나 하면 타이어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이렇게 하면 타이어가 살짝 지면에 달라붙는 식으로 데워 지면서 이론 상으로 최적의 접지력이 발휘되어 코너를 돌 때의 속도나 가속력 등이 올라간다
실제로 타이어 워머(Tyre Warmer)라고 해서 경기 전에 타이어가 최적의 접지력을 낼 수 있도록 데워주는 일종의 전자담요 같은 물건까지 있을 정도
근데 반대로 느리게 달리거나 하면 타이어의 온도는 낮아지면서 접지력도 낮아지게 되니 일부러 저렇게 와리가리를 시전하면서 타이어 온도를 일정 온도 이상으로 유지 시켜 주는 거
어차피 세이프티 카 상황은 추월 금지기 때문에 저거 해서 못 지나간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요즘 F1은 피트에서 컴퓨터로 타이어 온도 같은 것도 다 체크해주기 때문에 타이어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터진다던가 하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웬만한 드라이버들은 F1으로 등판하기 전 부터 저렇게 타이어 온도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익혀놓는 게 기본이다
아 물론 그딴 거 왜 해야 하냐는 노빠꾸스런 분도 있었다
타이어 워머는 내년에 금지한다 뭐다 얘기 있던데 그건 결정났나?
타이어 식어 있으면 사고 날 수도 있는데 그걸 금지 하는게 맞어?
뭐...저기서는 빠르면 뭔짓을 하든 상관없기 함
저런 모습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중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클래스에서 SC상황일 때 저러기도 함.
와리가리라고 하는 F1 차량들을 선수들이 차체를 양옆으로 흔드는 경우, 즉 위빙으로 타이어만 데우는 것보다, 타이어 표면의 불순물 제거+약간의 웜업이 목적이 더 큼... 특히 오픈휠 차량으로 인하여 타이어에 닿는 공기 면적이 커서, 그 순간만 오르고 온도가 다시 내려가는 현상을 보여서 온도 뎁히는데는 적당한 테크닉이 아님. (첨부된 이미지의 노란색이 스티어링 움직임, 보라색이 올라가는 온도로, 플렁츄에이션이 꽤 심한 것이 보여 와리가리를 타이어 웜업만으로는 그닥 추천하지 않음.) 이런 위빙 방식으로 타이어를 높이려면 굉장히 많이 흔들어야 하기에, 차량 사고를 일으키기가 쉬움. 1990년 멕시코전에서 아구리 스즈키가 그 예시가 됨: https://youtu.be/2DChNJfDsEE?si=IJh5Bx6csanne_3s 그렇다면 키미 라이로넨은 전혀 타이어 온도에 신경쓰지 않는 것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임. 키미 라이코넨이 사용하는 방식은 타이어를 직접적으로 올리는 방식이 아닌, 코너에서 하드 브레이킹으로 브레이크 온도를 높여서 거기서 발열되는 고온의 공기를 타이어로 전달 하여, 타이어+휠의 코어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함. 타이어 온도를 높이는데는 오히려 키미의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키미 스타일에 맞게 되어있는 셋업에는 더 효율적이라고 함. 옛날부터 키미는 거의 그런 방식으로 타이어 온도를 높임 https://youtu.be/rMTm95nao5Y?si=f_iDlgHF6raPQxRI 결론은 위빙은 타이어 온도만 높이는 방식은 아니고, 키미 또한 타이어 온도를 다른 방식으로 관리한다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