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두 영화를 다시 봤는데.. 결말이 다른건 그렇다 치는데.. 두 영화 다보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게 있음. 무간도는 경찰이랑 조직에 서로 심어놓은 스파이들이 각자 세계에서 경찰 그리고 조폭으로서 그짓한지 십년이 넘은 베테랑이고 이미 서로의 조직에서 인간관계를 오래 쌓았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극의 진행에 설득력이 생긴다.
그런데 디파티드는 무슨 경찰학교 졸업하자마자..디카프리오가 조직에 잠입하는게 좀... 물론 감독이 여기서 디카프리오가 범죄인 가족들 배경으로 잭 니콜슨에게 금방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설정을 넣었지만.. 그래도 설득력이 떨어짐.
또 멧데이먼 또한 신참이 신참경찰답지가 않고 무슨 경력 오래된 형사처럼 행세하고 돌아다니면서 뭔가 힘이 있는 고위직 간부같이 온갖 스파이짓을 하는데.. 암튼 디카프리오나 멧데이먼 둘다 인물설정에서 설득력이 떨어짐.. 마틴 스콜세지 답지가 않게.
그래서 무간도랑 디파티드 다 보고나서 든 생각은 .. 디파티드도 뭐 좋은 영화지만 뭔가 이런 인물설정이 좀 디테일 설득력이 떨어지는거. 또 감독이 인물에 대한 애정도 별로 없이 건조하게 최후를 연출하는것도 좀 내 취향은 아닌듯. 감독이 이렇게 연출한 이유가 있긴한데 그래도 난 이게 별로였음.
반면 무간도는 양조위 최후 연출에 음악도 넣고 뭔가 두 주인공 인물묘사 연출에 다 애정이 넘침. 또 극의 긴장감이나 두 인물의 대결이 팽팽하게 전개되서 들킬까 말까 더 조이는 맛이 있음. 근데 디파티드는 악의 정점 잭 니콜슨이 너무 세. 그래서 뭔가 이런 맛이 덜한듯. 난 두 영화 다 좋지만 그래서 원작인 무간도가 디파티드보단 좀 더 좋은 영화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