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 대신 잘생긴 인싸가 번호를 따게 해서
서로 좋아하게 한다든가
그런 식이라도 되는거 아닐까?
대리전으로 만족을 느끼는 느낌인거지
이게 단순히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까
우울하고 시무룩해지는거지
타인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긴다면
나 라는 인지를 확장하면 말이야
응?
게임도 말이야
나를 대신해서 아바타가 강해지고 성장하고
뭔가를 얻으면 기뻐하잖아
어쨌든 그게 나인건 아닌데 말이야
좋아하는 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따지고 보면 어디 우승을 하든 꼴찌를 하든
나랑은 별 상관도 없는데
팀이 잘 되면 기분이 좋고
그런거지
어느 정도는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구
나 대신 다른 남자가 열심히 떡치고 있을테니 만족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