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가끔은 붉은 십자가 표식이나 붉은 초승달 표식이 달린 노란색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그들의 어깨에는 물통이나 아이스박스가 매여져 있었다.
공원의 시계탑을 쳐다보았다. 정오를 조금 넘겼다. 트럭들이 몰려들었다. 어제와 같은 배급 시간이 된 듯했다. 피난민들은 트럭을 향해 몰려갔다. 이번에는 정부에서 온 트럭이겠지, 했지만, 아니었다. 붉은 십자가 마크나 붉은 초승달 마크를 한 트럭이었다. 사람들은 배급품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배급품을 받으라고 하였다. 배급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트럭으로 갔다. 하나둘 배급품을 받아 텐트로 향하였다.
“혹시 더 봉사활동을 하실 건가요?”
“사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두려우신가요?”
“아니요. 그냥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의미 없다는 말에 하은은 잠깐 멈칫했다. 그녀는 신을 믿었다. 그녀는 자신이 믿고 있는 신에게서 자신의 의미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반면 나는 아니었다. 믿고 있는 신이 없었다.
“준호씨도 신을 믿어 보시는 건 어떤가요? 사제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시길,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항상 자비를 베풀어 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기적을 행해준다고 했어요.”
“기적이라.”
하은의 말에 곱씹어봤다. 하지만, 웃음이 나왔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음이 나왔다.
“왜 웃으시는 건가요?”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왜 괴물을 없애는 기적을 행사하지 않는 것일까요?”
하은은 아무 말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굳어갔다. 속으로는 무언가 말을 하라고 하였지만, 목에서는 아무 말 하지 못하였다.
“분명 하느님은 저희를 도와줄 것입니다.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은과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집으로 가는 길에 몸을 실었다. 거리에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었다. 그들은 무기력한 정부에 항의하고 있었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그들을 진압하려고 했다. 경찰들은 무기력했다. 시위하는 시민들이 그들을 두들겨 팬 것이었다. 살수차가 동원됐는지 그들을 향해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어리석어 보였다. 그들과 엮이면 좋을 것 같지 않았기에, 서둘려 집으로 향하였다.
집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어머니가 계신 방에 들어갔다.
“엄마 저 왔어요.”
평소라면 반갑게 맞이하였지만, 어머니는 처방받은 졸피뎀을 복용하시고 주무시는 듯하였다. 무의식적으로 탁자 위를 쳐다봤다.
탁자 위엔 졸피뎀이란 약물과 함께 와파린이란 약물이 올려져 있었다. 어머니는 그 두 약을 복용하였다. 의미 없는 일상 속에서 어머니는 마지막 발악을 한 모양이었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처럼 어머니의 모습은 헛되어 보였다. 헛되다 못해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방으로 들어갔다.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분명히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잡념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저, 멍하니 누워 천장만 쳐다보았다.
소설의 결말인데 웹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에 어울리는 문체와 결말임?
순문학 아님?
난 왜 항상 저꼴이 되는걸까...
아니 진짜로 저게 웹소설이나 라노벨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쓴거야??? 라노벨은 진짜 말할것도 없고 웹소설에서 저런 결말 본 독자는 솔직히 내상입어서 필력은 좋아도 다른 작품 보기 싫어할걸? 내가 지금 봐도 무슨 난쏘공 본거같이 나데나데물 찾고싶은데...
쓰다보면 항상 저렇게 됨 익스트림 크뤠이지
진짜 희망 한줌도 없는 이런게 서장도 아니고 결말이라면 힘듬. 후피집의 특징은 그걸 극복하는건데 이 장면은 뭐.... 진지하게 웹소보다 순문학 쪽에 더 재능이 있는거같음
순문학쪽이라니
난쏘공이나 날개같은 국어 교과서에서 나올 느낌 남;; 지이이이인짜 진지하게 라노벨이나 웹소설에서 이런 결말 단 한번도 본적 없음 라노벨만 천권은 넘게 봤는데
저주받은 소설 쓰기구먼
필력이랑 상관없이 이러면 웹소에서 인기 못얻음. 사람들이 라노벨이나 웹소에서 원하는 거랑 너무 달라...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