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성을 만날 수 있지만 일부러 만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나' 라는 컨셉으로 모쏠아다씹덕유게이로 살고 있었는데
나이가 차면서 주변에서도 '니가 연애를 안 하는건 여자들 손해다' 라는 개소리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바람에 좀 헛바람이 들었었음
특히 입사 동기인 4살 연하의 팀장님이 결혼이 얼마나 좋은지,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정신교육을 해서 어느새 좀 기고만장 해졌지
그러다 바깥활동을 여기저기 하다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겼고,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별거 안 했는데도 급 철벽치길래 충격먹음
팀장님이 잡아준다던 소개팅도 뭔가 어영부영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괜히 여자 만나본다고 기분만 붕 떠서 일도 잘 안 되고 ㅈ같은 나날이었음
근데 오늘 동호회 사람 결혼식을 갔다가 동호회 사장이 자꾸 날 야유회에 참석시키려고 하길래 얘기를 들어보니
통성명만 하고, 같이 술자리만 좀 하는 정도로 딱히 둘이 뭔가 접점 있던건 아닌 동갑인 사람이 나랑 좀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듯이 얘기하더라고
하지만 난 이 사람 처음 봤을 때 내가 알록달록한 옷 입고 다니는거 보고 게이 아니냐는 얘기 쑥덕대던거 들어서 싫다
게이
뭐임마 박아버린다
여 게이~
게이님
게이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