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기름'이다.
미국이 산유국이니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얘기하려는 것은 산유국이라서 유가, 지구온난화, 환경오염따위 족까버리고 단순히 기름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과 약간 다른 이야기.
잘 보이지 않지만, 이 차량은 JP-8이라는 항공용 연료를 싣고있는 급유차량이다. 지금 헬기에 기름을 넣는 중. JP-8은 등유를 기반으로 만든 제트 연료로(JP=Jet Propellant), 군용 항공기들이 쓴다.
근데 미군은 이 항공유를 지상차량에까지 넣는다.
그러니까.
이런 쁘띠한(?) 험비부터.
장갑차.
그리고 이런 씹돼지 전차까지 다 JP-8 항공유로 굴러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연히, 원래 용도대로 헬기나 전투기 등의 항공기에도 넣고.
심지어는.
요런 카와EE한 모터사이클까지 JP-8로 굴린다.
이유는 군수 일원화를 위해서. 당연한 거지만 보급품목이 늘어나면 보급 비용은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버린다. 반대로 보급품목을 줄여버리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버릴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연료를 일원화시켜버린 것이다. SFC(Single Fuel Concept, 단일연료개념)이라 한다.
산유국이자 부자나라 미국이라서 가능한 발상이라고 할까.
다만, 해군의 함정들과 항공기들은 예외. 각각 선박용 디젤(DFM, Diesel Fuel Marine)와 JP-5라는 별도규격의 항공유를 쓴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고.
하여튼.
오늘의 결론.
돈이 최고다. 뭘 봐 십샠기들아.
사족.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도입 직후의 걸프전에서 특정 차량들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고, 비슷하게 이라크 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다소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미군은 디젤로의 회귀를 고려하기도 했다. 근데 그것도 이미 십수년 전 얘기고, 근래에 험비를 대체할 목적으로 도입된 JLTV 차량도 JP-8을 쓴다는 거 보면, SFC를 그냥 유지하기로 했나보다.
Jp-8이라는 항공유가 비쌈?
현대전 (X) 미군교리(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