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은 괴물이다.
강력한 가시를 두르고 있고
자신의 영역 주변을 남김없이 정리한다.
놈의 이름은 큰가시연꽃(Giant water lilly)이다.
이 식물은 하루에 20cm씩 자라 지름이 2m에 이른다.
큰가시수련의 잎이 펼쳐지고 자랄수록 수면 아래의
수생식물들이 볼 수 있는 빛은 사라져간다.
아직 살아남은 식물들은 이리 밀리고 저리 치이며
오갈곳 없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연꽃들이 자랄수록 잎 뒷면의 가시들이 다가온다.
어떤 식물들은 압사당하고
어떤 것들은 관통 당하며
어떤 것들은 산 채로 수장 당한다.
결국 호수의 밑바닥에는 영원한 어둠만이 남게 된다.
외계에서 온 정복자 아님
어디 설정에 나오는 어둠의 지배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