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가을이 시작했을 무렵,
날씨가 좋아서 등산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건 싫었습니다.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바로 한양도성!
서울에 있는 옛성벽 둘레길을 걷는 것입니다.
지도를 보시다시피 종로구와 중구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체 코스는 약 20km 정도입니다.
제가 간 구간은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백악구간과 인왕산구간입니다.
대략 7~8km 거리 정도 됩니다.
자세한 건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코스나 거리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쪽이 성북동이라 그런지
언덕에 자리잡은 집들이 아기자기하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성벽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완만한 구간이라 정말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성벽 너머로 보이는 마을 풍경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았습니다.
구름도 적당히 있고
햇빛도 강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적당한 날이었습니다.
성벽에서 바라본 풍경도 좋았습니다.
너무 높지도 않고
나무가 가리지도 않아
아기자기한 마을 모습도 좋았습니다.
숙정문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백악구간 중 절반을 왔다는 것입니다.
순성길을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등산하는 것만큼 힘들진 않습니다.
사진을 보면 완전 등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등산보다는 쉽습니다.
등산보다 쉽다는 거지,
안 힘들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런 계단도 종종 나옵니다.
순성길이기라곤 하지만
어쨌든 백악산(북악산) 정상을 지나가는 구간이니까요.
북한산만큼 800m가 넘는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상 높이가 350m 정도 됩니다.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겨우 뒷산 수준이네라고 생각하지 모르지만
그냥 평범한 산책길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멀리 북한산도 보입니다.
구름에 가려진 산모습이 멋집니다.
날이 좋으니 북한산에도 분명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고 있겠죠?
이제 백악구간도 끝났습니다.
다만, 내려가는 길이 자비가 없습니다.
무릎이 빠개질 거 같은 경사였습니다.
백악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창의문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면 부암동이 나옵니다.
부암동에 도착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다행히 점심시간을 피해서인지
가게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게 아니라
저 밖에 없었죠.
가게는 작고 아담하고
음식은 깔끔했습니다.
배도 채웠겠다 잠깐 부암동을 구경했습니다.
동네가 참 멋졌습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고
북한산이 보이고
산 아래 집들이 운치가 있었습니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죠.
이제 인왕산 코스로 갔습니다.
백악구간을 지나고 나니 힘든데다가
배가 차니 움직이기가 싫었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갈까했지만
그래도 목표로 했던 것을 끝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길 잘 했습니다.
지나왔던 부암동이 보입니다.
다음에는 마을을 제대로 탐방해보려고 합니다.
인왕산구간은 백악구간 보다는 짧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거리는 비슷하지만
산을 타는 구간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 높이는 비슷합니다.
그래서 오르내리락 하는 백악구간과 달리
인왕산구간은 처음부터 경사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백악구간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풍경만큼은 백악산보다 훨씬 좋습니다.
바위산이다 보니 가로 막힌 게 없어서
서울이 한눈에 보입니다.
경복궁에서 남산타워
그리고 멀리 롯데월드타워까지 보입니다.
정말 멋진 풍경이라 한동안 풍경만 감상했습니다.
이제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지치기도 해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악구간보다는
인왕산구간이 더 좋았습니다.
구간 자체는 더 힘들지만
풍경은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한양도성 순성을 이렇게 끝났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코스도 짧게 잡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게 힘들지 않았고
멋진 동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서울도 한눈에 내려다 봤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순성길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윤동주 기념관이던가요? 거기 들러서 부암동 내려가면 이쁜 카페도 많고 해서 자주 갔었는데ㅋㅋ
부암동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마을이 아기자기한 게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더라구요.
잘 보았습니다 :) 저도 시간날때 한번 걸어봐야겠어요! 이리 좋은걸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D
감사합니다~ 저도 우연히 알게 됐는데 시간이 되면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경치가 아주 좋네요 저도 한양도성 길 전부 다 돌아보고 싶습니다
저도 언젠가 다 돌아보려고 합니다^^
체력이ㅎㄷㄷ하시네요~릴릴랄룻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모든 구간을 다 돌아보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에 비하면 저야 뭐ㅎㅎㅎㅎ
하루동안 저 구간 다 돌기엔 많이 힘들까요?
20km가 넘어서 힘들텐데 도전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Spec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D
감사합니다~
저도 이틀간 걸어서 종주했죠. 구석구석 서울구경이 좋았죠^^
저도 다음에는 다른 구간에 도전해보려고요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부암동 명란 가게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오더라구요ㅎㅎ
밑에서는 의식하지 않으면 산이 안보이는데 산에서는 도심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아기자기 하네요 ^^
진짜 도심지가 한눈에 들어온 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치 참 좋네요. 거리도 깔끔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서울에 숨겨진 장소를 찾아낸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현역때 근무하던 장소네요 중간에 초소 사진같은거 못찍게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백악구간이 그렇더라 구요. 중간에 방문증이 없으면 지나갈 수 없는 구간도 있고 정상엔 군인까지 있었죠.
이쁜 풍경사진 잘봤습니다 이런 산책 좋아하시는분들을 위해 책하나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서울시에서 발간한거라 광고성도 아니고 퀄에 비해 가격도 무척 쌉니다.. 180p짜리 올컬러 책이 2~3000원이네요.. 인터넷서점에서도 팔고 인터넷에서 절판된것은 서울시청 지하에있는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제 마이피 소개글에서..ㅎ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255023&num=14455
이런 책도 있군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이~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