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1 (런던, 코츠월드, 옥스포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585
2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2 (런던, 왓퍼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588
3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3 (런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3589
4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4 (바르셀로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3594
5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5 (바르셀로나, 시체스)<
6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6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602
7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7 (마드리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607
8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8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베이징)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610
2019년 12월 29일
바르셀로나
리히텐슈타인의 바르셀로나 대가리 조각상
오늘은 늦잠 자고 점심을 조지러 나왔습니다.
런던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든요,,,
근데 바르셀로나에서는 사람들이 신호를 잘 지킵니다
12일간의 런던 생활로 무단횡단 문화를 내면에 일체화하는 경지에 이르고 만 저는
생각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말았는데,,
다른 스페인 사람들이 저를 따라서 다 같이 우루루 무단횡단을 하더라고요
마치 콜럼버스가 된 기분이었음
점심을 조질 식당은
런던에서 미슐랭 식당에서 일한다는 동행한테 추천 받은 Pork... boig 어쩌구 식당임다
시원한 맥주를 한잔 시켰고요
여기는 돼지고기 부위 별로 무게 달아서 구워 주는 돼지맛집인데요
주문하면 종업원이 이정도 먹을 거냐고 요리 전 고기를 보여줘요
나는 돼지라서 겨우 이걸로는 안된다고 했더니 두덩이씩 추가해주더라고요
삼겹살이랑 립 각 두덩이씩 추가해서 3개씩 받은 플래터
추가로 주문한 스페인 소시지 요리
토마토 발라 구운 빵인 판 콘 토마테도 같이 주문했슴다
굉장 맛있었고요
맥주도 한잔 더 주문했어요
서비스로 초콜릿 하나 줌
먹고나서 받은 가격이 충격적이어서 영수증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땐 미쳐가지고 팁도 주고 다녔는데 45유로는 쓴 거 같아요
밥 먹고 어딜갈까 하다가
여행서적에서 추천한 보른지구 유명 카페에 왔어요
근데 주변 손님들한테 나는 건지 카페 내부에 암내가 좀 심하더라고요
카페 콘 레체랑 크로와상 주문했는데
여기 크로와상은 바삭한 패스츄리보다는 통통하고 폭신했던 느낌이었슴다
보른지구 끝 쪽에는 보른 시장 유적 박물관이 있었는데
로마시대 유적도 아니고 불과 이삼백년 전 유적지라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음다
때깔은 마치 고대 폼페이 유적 같음
유적지 입장하려면 돈 내야하고
조금 이따부터 무료입장 된다길래 다시 오기로 했어요
걷다가 발견한 바셀의 유명 화가 루시놀의 대리석상
고딕지구에 있는 주교의 다리
멋있게 생겨서 찍었슴다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이랑 싸우다 죽은 바셀의 삼별초 동상이라고 함
바르셀로나 대성당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랑 다르게 여긴 쾰른 대성당 같은 완전 고전적인 고딕양식 성당임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반사적으로 저도 줄을 섰는데
딱히 무료입장도 아니라길래 그냥 줄에서 이탈했어요
음 멋있는 고딕 성당
음 성당 스멜
다시 보른지구로 돌아가서 젤라또 하나 사먹었음다
맛있었음
무료 입장 시간이 되어 보른 시장 유적지에 다시 가서 입장했는데
입장해봤자 깨진 접시 같은 유물 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영어는 없고 죄다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뭐가 뭔지도 잘 이해가 안됐슴다
추천하진 않습니다
시청 광장 쪽에 왔슴다
뭔가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 게 되어있었음
음 시청 스멜
한국인들 최애 츄러스 맛집인 고딕지구 츄레리아에 왔습니다
츄레리아는 츄러스 파는 가게란 뜻인데
여긴 구글지도에 그냥 별 다른 상호 없이 츄레리아라고만 써있어요
한국인이 엄청 많이 오는 건지
안에 들어가면 메뉴판에 한국어로 써 있어요
줄 한참 서서 기다리다가
그냥 츄러스는 어제 먹었으니까
초코 츄러스로 사 먹었슴다
맛있었음
걷고 있는데 바르셀로나 대성당 후문 쪽에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저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예배당을 제외한 내부 공간
무료 입장 할 수 있대서 냉큼 줄 섰습니다
코로나로 여행 못하는 지금 생각해보니까 옹기종기 줄 서있는 것도 추억임다
성당에 입장함다
성당 안 중정 같은 곳에서는
이마에 부분가발을 쓴 오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리의 거주 목적은 모릅니다
식량용인가
안쪽 분위기는 약간 수도원 분위기예요
내부가 그렇게 넓진 않아서 한두바퀴로 다 보고
예배당을 보고 싶어서 갔는데
예배당 문을 지키는 경비원 아저씨가 제 입장을 가로막으며
자꾸만 '시 소콜라' '시 소콜라'라고만 하는 거예요
아니 대체 '시 소콜라'가 뭐길래 날 그렇게 거부하는 것이지,,
크나큰 충격에 실존적 위기를 겪고 시름에 빠져 들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실존적 위기 속에서 한참을 고뇌와 씨름하다가
옆에 있는 스페인 아줌마한테 '시 소콜라'가 뭐냐고 물어보았는데 아줌마도 모르겠대요,,
아니,, 스페인 사람이 스페인 말을 모르면 뭐지??하고 미스터리에 빠져들고 말았는데,,
갑자기 건너편에 있던 스페인 여자애가 갑자기 말 걸더라고요
나한테 아까 너 봤다고 그거 '시 소콜라'가 아니고 영어로 '식스 오 클락'이라 한 거라고,,,
소름,,
그러니까 경비 아저씨는 나한테 6시에 예배 시작하니 6시에 오라고 한 것이었던 것임다
6시가 될 때까지 내부 구경을 다시 재개합니다
돈 받고 파는 소원용 양초입니다
유럽여행 다녀보면 이런 거 판매하는 곳에는
항상 다른 언어는 없어도 한국어로 설명이 써있더라고요
기독교 인구가 많은 편이라 그런가 봄
6시가 되어서
예배당 문을 지키는 경비아저씨한테 찾아가서
이제 이해완.료.했다는 뜻으로
방긋 웃으며 '식스 오 클락'이라고 하니까
아저씨도 흐뭇한 얼굴로 입장시켜주셨슴다
식스오클락이 되어서 입장한 예배당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만큼이나 크고 화려했슴다
예배 끝나고 나니깐 할 게 없더라고요
시간도 마침 저녁인데
지금 딱 바르셀로나 야경스팟이라는 벙커란 곳에 가면 좋을 거 같은 거예요
마침 여행카페에 벙커 가는 동행을 구한다는 글이 있었는데
근데 글쓴이가 여자라서 여자만 구한다고 써있더라고요
'남잔데 같이 가면 안되나요?,,'하고 부탁해서 같이 가게 됐슴다
참고로 벙커갈 때는 지하철로 가지 말고 버스로 가세요.
알폰소 십세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정말 긴 등반 코스를 걸어야 합니다.
고된 등반을 거쳐 벙커에 도착하니까
야경스팟 답게 절반이 한국인입니다,,
유럽여행 다녀보면 시내에서는 드문드문 보이는 한국인들이 야경스팟에는 항상 바글바글하더라고요
혹시 물 까먹고 벙커에 올라가면 2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생수를 파는 아저씨도 있습니다.
야경 보면서 동행 여자애랑 노가리 까고 있었는데
한국인 여자애 두명이 사진 찍어달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찍어줬더니
자기들도 동행으로 만난 사이라고 해서 넷이 같이 저녁먹기로 했슴다
벙커에서 내려가는 길에
어느 여자애랑 같이 온 30대 한국인 아저씨를 만나서
그분들이랑도 같이 저녁먹기로 했슴다,,
그분들 동행이 한명 더 있어서 총 일곱명이서 저녁을 먹기로 함.
점점 불어남,,
근데 그 여자애랑 30대 아저씨가 자기들도 동행으로 만난 사이란 거예요
여자애가 진짜 조그맣고 어리게 생겼었거든요
진짜 아무 생각없이 '전 아빠랑 딸인줄 알았어요'라고 했는데
제 말에 둘 다 상처 받았음,,
같이 간 동행 여자애한테 사회생활 못 한다고 엄청 혼남,,
시내에 내려가서 7명이 먹을 식당을 찾아야 하는데
제가 약간 맛집강박증이 있어서 앱이랑 가이드 같은 곳에 나온 식당만 찾아간단 말이죠
근데 한 3군데 돌아다녔는데 저녁 프라임 타임이라 그런지 다 꽉 차서 7명 먹을 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배고프다고 아무데나 가재서 정말로 아무 식당에 왔습니다
맥주는 스페인에서만 파는 맥주에 레몬에이드를 탄 끌라라를 주문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달고 맛있었어요
진짜 아무 식당에나 와서 그런지 맛은 별로였어요
혼자였으면 절대 안왔을 식당임다
근데 맛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이랑 먹으니까 약간 유사인싸 된 거 같고 막,,
즐거웠슴다,,
인싸처럼 같이 사진도 찍음
모자이크 하니까 약간 그것이알고싶다 자료사진 같네요
잼께 놀고 숙소에 돌아간 저는
문득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해서
가방 여기저기를 뒤져 갖고 있는 돈을 다 꺼내 세어봤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고 말았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돈이 없는 검다,,
앞으로 여행 일정이 3주가량 남았는데 달랑 50유로 밖에 없었습니다
잠깐 공황에 빠져서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 이유로 두가지가 생각났슴다,,
1. 내가 자는 사이에 누가 내 지갑에서 돈을 빼갔다.
2. 내가 생각없이 돈을 막 썼다
근데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봤는데 다 2번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1번 같은데
생각해보니까 인천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 빠꾸 먹고 런던행 비행기 티켓으로 새로 사고
런던 공항에서 현장 체크아웃 비용으로 100파운드 지불하고,,
저번 유럽 여행 때와는 달리 이번에 아빠랑 싸워서 아빠카드 찬스도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저번 여행 때처럼 펑펑 썼으니 알거지가 되고 만 것임다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박살 나게 된 3개 중에 발 다음이 지갑이었슴다,,
12월 30일
오늘은 가우디 투어를 신청해서 아침부터 가우디 투어를 갑니다,,
거지가 되어서 마음이 뒤숭숭했지만
가우디 투어는 바셀에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갔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벙커, 까르푸 마트 그리고 까사바트요 앞 맥도날드입니다,,
까사바트요 앞 맥도날드에서 가우디 투어들이 보통 집합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그리우면 여기로 가면 됩니다,,
까사바트요 앞 맥도날드에 갔슴다,,
다 같이 모여있는데 제가 어제 벙커에서 말실수 했던 30대 중반 형이 저랑 같은 투어에 있더라고요
그 형이랑 하루종일 붙어 다녔슴다
거지 됐다고 말하니 기념품 가게에서 1유로짜리 초콜릿도 사줬어요
가우디형의 까사밀라
멋있었슴다
돈이 넉넉했으면 당연히 내부입장도 했겠지만
거지가 되어서 엄두도 못냄,,
걸어서 가우디의 까사~어쩌구 건물들 다 구경하고
버스타고 구엘공원 가는 길
음 구엘공원 스멜
음 구엘공원 계단 스멜
구엘공원 전경
건물들이 약간 반지의제왕 호빗 마을 같음
투어 때 기둥에 무언가를 해서 무언가 효과를 노렸다는 말을 한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1년이 지나서 기억 소실 했습니다
구엘공원에서 유명한 살라맨더
가우디가 직접 만들었다고 함
아직 공사중인 건물
얘 만지면 무슨 복이 온다 어쩌구 한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나지만 기억소실했습니다
기념품 샵입니다
구엘 공원 다음 코스로 몬주익 언덕에 갑니다
또 다시 만나는 몬주익의 공장뷰
몬주익 언덕 올라가는 길에 황영조 동상도 있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사진은 못 찍었어요
날도 좋고 아름다웠음다
저번에 몬주익 성에 갔다왔어서 몬주익 다 보고 온 줄 알았는데
성 말고 몬주익 언덕이 따로 있더라고요
언덕 구경을 끝내고 점심 자유시간을 가졌슴다,,
알고보니 어제 벙커에서 만났던 여자 동행이랑 다른 여자애도
시간대가 약간 다른 가우디 투어하고 있었대서
같이 점심 먹으러 만나기로 하고
형이 자기 민박집 사람 두명도 부른대서 그 사람들까지 같이 밥 먹기로 했슴다,,
가이드가 소개해 준 식당 중에 La mar salada
여기가 평점도 좋고 맛집인 것 같아서 왓슴다
웨이터한테 와인 뭐가 맛있니라고 물어서 와인 하나 시켯고요
먼저 나온 문어 감자 요리
맛있었음다
갈리시안 조개로 보이는 요리인데 첨 먹어보는데 맛있었어요
먼저 나온 빠에야
양이 많다던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모자랐슴다
다른 종류로 시킨 빠에야
기본 빠에야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튀긴 오징어 요리 맛잇엇슴,,
형이 부른 자기 민박집에서 묵는 사람 두명은
여자 한명 남자 한명이었는데
남자는 21살이고 여자분은 29살 정도라는 거예요
근데 둘이 비슷한 나이 정도로 보여서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어 저는 둘이 동년배인줄 알았어요'라고 했더니
같이 밥 먹던 벙커 여자동행한테 또 혼났음다,,
사회생활 못한다고,,
사회생활 공부 제대로 함,,,
밥 먹고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왓슴다
초등학교 5학년때 건축가가 꿈인 친한 친구한테
가우디 책을 선물해준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항상 보고 싶었었슴다,,
갬동적인 디테일
조각들은 조각한게 아니고
실제 사람 몸을 떠서 주조한 거라고 함,,
아기 조각 만들 때는 아기 시체를 이용했다고 함다,,
아름다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볼 때 제일 잘 볼 수 있게 달려있는 십자가상
잘 보면 중간 연결다리에 앉아 계심
음 멋있구먼
완공하면 이런 모습이라고 합니다
내부로 입장함다
사람 뼈대 같은게,,
웅장함다,,
거지가 된 저에게 양식을 주옵소서
애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약간 외계인 집 같이 생긴 내부
웅장쓰
밖에 나와서 십자가상을 다시 자세히 봄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음각으로 파여 있음
내부 박물관 같은 곳에 있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자의 모습
성당 옆에 있는 지하납골당은 저녁에 개방되는데
전 보고 싶었는데 같이 있던 동행들이 그냥 가재서 못 갔슴다
가우디 성당이 배경으로 보이는 포토스팟에서 사진 한방씩 박음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여자동행은 시간이 다른 투어라 연락이 안되고
형이랑 어제 만난 그 조그만 여자애랑 셋이서 저녁을 먹으려 식당을 찾아 다녔슴다
근데 오바마 펍이란 곳 앞에서 우연히
다른 여자들이랑 있던 여자동행을 발견함,,
밥 먹다가 잠깐 담배 피러 나왔다고 함,,
연락이 왜 안되나 했더니
우리를 버리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서 밥 먹고 있던 것임,,
그래서 우리도 이 펍에 밥 먹으러 들어왔슴다
맥주 한잔씩 함
저는 거지라서 오늘 굶는다고 선언하고
찐따처럼 다른 사람들 밥 먹는 거 구경했슴다
(스파게티 한가닥 얻어먹음)
배고파서 옆 여자동행 테이블에서 먹다 남긴 타코를 훔쳐왔습니다
이제 2~3주간 거지생활해야 되니 이런 동냥질도 익숙해져야 함다,,
밥 먹고 여자동행이랑 같이 온 여자애들이랑 얘기하는데
한 여자애가 코에 피어싱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어 코뚜레 하셨네요?'라고 했는데
또 사회생활 못 한다고 여자동행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벌써 세번째 혼남,,
사회생활 공부 지독하게 함,,
오바마 펍에서 나와서
여자동행 동행들이랑 같이 합류해서 다른 술집에 가서 맥주마셨슴다
내일이 올해 마지막인데 혼자 뭐하지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여자 동행이 내일 자기 민박집 사람들이랑 시체스에 갈 거래서
제가 따라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따라오래서 내일은 시체스에 감다,,
2019년 12월 31일
시체스 가는 여자동행네 민박집 사람들이랑
스벅에서 아침 10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제가 늦잠자서 엄청 지각하고 말았슴다,,
뛰어서 스벅에 도착했더니
여자동행1 누나1 영국에서 유학중인 여자애2이 모여있더라고요
이 사이에 낀 청일점 1 저였고요,,
뭔가 굉장히 위축됨,,
시체스
뭣도 모르고 시체스 간대서 따라 왔는데
굉장히 한가로웠고요 여유로운 소도시 였슴다
이제 신년인데 아직도 남아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바닷가로 감다,,
시체스는 뭔가 강릉 같은 분위기였어요,,
걷다 보면 약간 세꼬시 횟집 나올 거 같고,,,
근데 또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엄청 예쁘기도 합니다
같이 간 여자애 중에 하나가 속이 안 좋대서 차랑 커피 마시러 카페에 갔슴다
사진을 안 찍은 걸 보아
거지라 내 건 안 시켜서 사진도 안 찍은듯
한국인들이랑 다녀보면서 깨달은 건데
인종차별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더라고요
외국인만 보면 반사적으로 '이거 인종차별 아냐?'라고 해서
약간 옆에서 듣는데 노이로제 걸릴 거 같앗슴
저는 유럽 여행하면서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별로 없어서
하루에도 여러번 인종차별 겪었다는 한국인들 보면 왜 그런가 했는데
인종차별의 정의가 약간 다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다
와인 못 먹는 저는 맥주 주문하고
다른 사람들은 샹그리아 주문하고
음식은 꿀대구랑 오징어 튀김 먹었어요
여기 종업원이 약간 싸가지 없어서
계속 인종차별 아니냐고 했는데
다른 외국인들한테도 똑같이 싸가지 없이 구는 거 보고 다들 납득함,,
메시가 운영하는 메텔
화장실 가러 내부도 한번 들어가봤는데 심심했음
석양이 지는 시체스의 바닷가
한 겨울인데 바닷 속에서 수영을 하는 커플이 있더라고요,,
지금 보니까 되게 멋있는 피사체네,,
조명,,온도,,습도,, 모든게 아름답다,,
하늘이 얼마나 맑은지 달도 잘 찍힘
산토리니 같은 지하실 문
점점 보랏빛이 되어가는 시체스
어둑어둑해져갑니다
걷다가 발견한 루시놀 동상
보랏빛 밤,,
굉장히 갬성있게 유럽적으로 찍힌 사진
달도 찍힘,,
멋있는 시체스 성당
인어공주 동상 손이 닳아 있길래
이렇게 대보는 건가 하고 손 한 번 대봤슴다
사진 보니까 다시 가고 싶네여
음 여행의 추억
음 강아지 산책
음 성당 스멜
지나가다 본 문짝
뭔가 대영박물관에서 본 켈트족 유물이 생각났음
문짝에 찰리채플린 영화 키드 그림이 있던 화랑
이제 버스를 타고 바셀로 돌아감다,,
바르셀로나
제가 오늘 할 거 없다고 하니까
여자동행이랑 누나가 자기들 덕구네민박이란 곳에서 묵는데
거기서 신년파티 하니까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누나가 사장님한테 나 데려가도 되냐고 카톡으로 물었더니 된다고 했다고 해서
민박집에 따라 가기로 했슴다
누나가 여기 바르셀로네타 해변가에 있는 놀이공원에서
바이킹 공짜로 태워줄테니까 나중에 같이 가자고 해서 사진도 한장 박아놨습니다,,
(사진에 있는 위치정보로 나중에 찾아 가려고)
민박집 파티에 가려면 술도 사가야 하는데
제가 거지라서 누나랑 여자동행이 와인이랑 맥주 대신 사줘서
나한테 들고 가라고 함
지금 생각하니까 되게 고맙네요,,
사람이 이래서 일기를 쓰는 건가 봄다,,
민박집 파티는 막상 가니까 어두운 공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식탁에 앉아 있었는데
처음엔 막 어색해서 찐따처럼 쭈뼛쭈뼛 거렸슴다,,(찐따니까)
근데 먹을게 나오더라고요 유명한 빵 같은 거라던데
저 같은 거지한텐 한 떨기 축복같은 양식이기에 입에 넣었슴다 존맛이었고요
여자 동행이 컵라면 끓여 먹길래 그것도 뺏어 먹음
원래 외국 여행 중에 한국음식 안 먹는데
거지가 되서 그런지 존맛이었슴다
몬주익 분수에서 하는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놀이가 있는데
저는 원래 그걸 보러 가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민박집 테라스에서 불꽃놀이가 보인다고 해서
직접 분수에 가는 사람들과
테라스에 남아서 불꽃놀이 보려는 사람들 두부류로 갈리더라고요
여자동행은 몬주익 분수에 불꽃놀이 직접 보러 간다고하고
저도 평소 같으면 당연히 분수에 직접 갔을 텐데
민박집 파티에서 만난 애 중에 첫눈에 호감가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는 피곤해서 민박집 테라스에서 불꽃놀이 본다고 하길래,, 고민하다가,,
그땐 미쳐가지고,, 나도 몬주익 분수 직접 안 가고 테라스에서 보기로 함,,,,
민박집 테라스입니다
막상 분수가 너무 조그맣게 보여서 실망했지만
그때 설레던 분위기가 아직도 느껴짐,,
호감 있던 여자애가 자기랑 같은 담요 덮자고 덮고,,
맥주 마시고,,
음악 잔잔하게 흐르고,,
그땐 약간 행복했던 것 같음,,
스페인에선 새해 종 치면 포도알 12개 먹는다길래 포도도 얻어 먹음,,
(12개는 못 먹음)
2020년 1월 1일
펑
펑펑펑
아마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게 맞은 새해이었던 것 같슴다,,
(코로나의 해가 될 줄은 몰랐음)
직접 가서 봤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도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슴다
(직접 간 사람이 찍어온 불꽃놀이 사진 보고 약간 후회는 했슴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민박집 사람들끼리 모여서 마피아랑 인싸 술게임하고 놀았슴다
최대한 아싸인 걸 숨기고 인싸들 틈에 껴서 놀았는데 어색한 건 숨길 수가 없더라고여
(모르는 술게임 나올때마다 등으로 식은 땀 흘림)
게임하다가 중간에 소개하는 시간에 거지가 됐다고 말하니
민박집 사장님이 갈 곳 없으면 민박집에서 일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장님도 나도 그땐 내가 진짜 일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임다,,
동행 여자애는 다음날 그라나다로 가서 빠이빠이하고
호감있던 여자애랑 누나랑 같이 다음 날에 같이 몬세라트 수도원에 가기로 했슴다,,
to be continued...
1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1 (런던, 코츠월드, 옥스포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585
2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2 (런던, 왓퍼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588
3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3 (런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3589
4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4 (바르셀로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3594
5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5 (바르셀로나, 시체스)<
6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6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602
7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7 (마드리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607
8편
영국-스페인 여행기 - 8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베이징)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610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기르는 거위는 로마제국 시기에 순교한 성녀 에우렐리아와 연관이 있습니다. 에우렐리아는 로마제국의 종교탄압에 맞서다가 13살에 순교했는데, 에우렐리아를 기리기 위해 순교 당시의 나이에 맞춰 13마리의 거위를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동물 중 거위를 기르는 이유는 에우렐리아가 거위농장 인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엘공원은 항상 공사중인가봐요 제가 갈땐 의자 있는 절반정도 구간이 공사중이였는데
재밌게 잘보고 갑니디 추천!
잘 봤습니다. 저도 19년 5월에 2주간 스페인 다녀왔었는데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습니다. 호감 가는 여자 분과의 후기도 계속 남겨주세요!
시체스를 시체소로 잘못봣네요 ㄷㄷ;;
잘보고 갑니다. 글 잘쓰시네요!!
저도 신혼여행으로 19년도 12월말에 2주간 다녀왔습니다. 바르셀로나 시체스 지로나 몬주익 이곳 저곳 많이 다녔는데요 그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 ㅎㅎ 엘클라시코 경기도 때마침 있어서 직관했구요 ㅎㅎ 인종차별은 당해보면 예민하게 되더라고요 ㅎ 호주에서 여러번 당했었는데 그게 영어도 늘게 하고 어떻게 받아쳐야 되는지도 알게 되더라고요 제가 갔던곳을 사진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기르는 거위는 로마제국 시기에 순교한 성녀 에우렐리아와 연관이 있습니다. 에우렐리아는 로마제국의 종교탄압에 맞서다가 13살에 순교했는데, 에우렐리아를 기리기 위해 순교 당시의 나이에 맞춰 13마리의 거위를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동물 중 거위를 기르는 이유는 에우렐리아가 거위농장 인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게 다리다친 사람의 여행기? ㄷㄷ 강철체력 대단합니다
아니.. 손부터 너무 잘생기셨는데 자꾸 아싸라고 하시면 저희는 어떡합니까........... 아 아무튼 저는 레알 마드리드 팬이지만 바르셀로나 참 멋진도시네요.... 스페인 한번 가보고싶은곳인데 언제나 여행다닐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 시리즈 1편부터 보고있는데, 글쓴이는 얼굴이 잘생겼다라고 유추됩니다...
1년동안 여행을 못다니니깐 이런 글이나 영상만 보면 울컥울컥함 ㅠㅠ
재작년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곳이라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ㅎㅎ
와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