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어느정도 타게 되고
주행거리가 100km 150km로 늘어나게 되면
200km 라는 거리는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반드시 돌파해야 할 관문 같은것처럼 여겨지죠.
사실 작년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비경쟁 완주 인증인 이 이벤트도
연초부터 참가자가 몰린다는걸 너무 늦게 알아서 작년은 그냥 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야 겨우 신청을 넣고 9월이 중반에 이른 어제 토요일.....
이시각 오전 5:20, 체크인 시작을 10분 남겨둔 시점.
인천 문학경기장 옆에 있는 인천두바퀴 자전거점.
역사적인 란도너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롱라이더스 저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브레베 카드 배부
이게 있어야 각 체크포인트에서 타임 계측을 해서 기록을 하고
코스를 돌았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 됩니다.
경기 참가의 상징인 반사조끼를 입고 오전 6:00에 스타트.
이것이 전체코스입니다.
수도권 서남부 라이더들이라면 익숙할 코스로
시흥과 안양을 거쳐 하오고개 넘고 성남 거쳐 암사고개 넘은 후 팔당지나 두물머리 찍고 그대로 돌아오는 코스죠.
전체 획득고도는 1000m초중반. 수도권 브레베 코스 중에서는 가장 '평평한' 코스입니다.
그래서 브롬톤 참가자도 몇명 있었을 정도죠...
거의 멈추지 않고 달리다시피 해서 라이딩 중에 찍은 사진은 거의 없는데....;
하필 서있던 곳이 스타트라인 제일 앞쪽이었고...
하필 근처를 달리고 있던 사람들이 굇수들이었고.....
어느새인가 저는 탑그룹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시흥을 넘어가자 마자 불안불안하던 날씨는 결국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중라이딩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이쪽이 초행길이던 사람들은 하오고개 진입에서 헷갈리기 시작했고
미끄러지는 브레이크를 잡으며 CP1 에 도착했을땐 선두그룹 4명.
보급을 넣고 이제 가야지 하고 나가는데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서
왜인지 저는 1위 참가자와 함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탄천을 항속 38km로 밟아가며....;;;
1위 답게 올해 서울지역 브레베를 전부 따고 있던 '수퍼 란도너' 시더군요...ㅡㅡ;
그렇게 한강 나와 암사고개에 진입한 저는 결국 힘이 빠져 속도가 떨어지고...
뒤에서 두명이 더 저를 추월해서 고개를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4위네?
미사리 똑방길을 가니 아까 지나친 두명중 한명이 처져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달고 그대로 끌고 갔습니다. 두물머리까지 쭉.
가니까 선두 두분이 먼저 와서 그때까지 쉬고 계시더군요.
그중의 한사람은 '제이크' 라는 이름의 외국인 참가자.
강사 일을 하는것 같았는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지
전통 구름문양과 달, 한자문구들을 팔다리에 문신으로 새겨놓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갔다오는게 길어져서 두분은 먼저 출발하시고
저는 끌고왔던분 다시 끌고 복귀코스 돌입.
근데 잠실 지나가니 앞의 두분이 다시 편의점에서 쉬고 계시더군요.
탄천 전에서 다시 합류, 4명 팩 합체.
역풍에서 항속 32km를 밟으면서 브레베가 아니라 플레쉬를 돌리는 상황.
...일줄 알았더니 제가 선두 서고 돌리려는 찰나
저는 잠깐 코스를 잘못들게 되고 팩과는 백미터 이상 쳐져서 결국 놓치게 되고 맙니다.
근데 성남 들어가서 CP3 가니까 다시 그팀 그대로 대기...;
하지만 털려가는 체력이 하오고개에서 스피드를 못내 저는 다시 혼자 떨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CP4의 사진.
CP4는 카드에 시간 기록을 하는 대신 포인트를 사진으로 남겨오면 인증이라더군요.
그리고 겨우겨우 완주....
선두 3분이 옆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그 사이에 아무도 없었으니.....제가 4등이 맞...나....?
란도너스는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걸 해결한다는게 모토라
자신과 싸우는 고독한 레이스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이렇게 같은 목적으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게 좋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인증서.
저는 이 코스를 휴식시간 포함 총 소요시간 8시간 37분에 완주하였습니다.
이건 란도너스 관련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기록이죠.
순수 주행시간하고 비교해도 불과 한시간 7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시간이니
정말 죽어라 밟아제꼈습니다.....;
공식 코스 고도표에는 획득고도가 1598m로 돼 있던데 좀 손해본 기분.
이렇게 보면 하오고개도 참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고개 두개 넣고 비까지 맞으면서도 200km평속이 이렇게....;
하지만 심박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하오고개 넘은 후 정말로 바닥을 기는걸 볼 수 있죠.
심박을 올릴 힘조차 안남았다는 증거. 다음엔 페이스 조절 제대로 해야겠군요.
내년에 더 노력하면 더 다양한 이벤트에 도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은 다음주 컨디션을 위해 종일 쉬었지만 오후부터는 그래도 근육통이 빠르게 회복되는군요.
이분 어디서봣나했더니... https://www.google.co.kr/search?q=%EC%97%AC%EA%B8%B0%EC%8D%B0%EA%B3%A0&tbm=isch&source=iu&ictx=1&fir=ewD7Y-kRrPbEhM%253A%252CGwjuBX7ygRAL7M%252C_&usg=AFrqEzdB5Sd7Rh7vCtQ2qLDAPlSb5MBipw&sa=X&ved=2ahUKEwju68Lh2b_dAhUEx7wKHdIMBcAQ9QEwAXoECAEQBg#imgrc=ewD7Y-kRrPbEhM:
고생하셨습니다. 이 기세로 300, 400, 600에 슈퍼 란도너까지...!
200키로 까지는 어찌저찌 타겠는데 그 이상은 생명이 꺼져가는게 느껴집니다 ㅋㅋㅋㅋ
이분 어디서봣나했더니... https://www.google.co.kr/search?q=%EC%97%AC%EA%B8%B0%EC%8D%B0%EA%B3%A0&tbm=isch&source=iu&ictx=1&fir=ewD7Y-kRrPbEhM%253A%252CGwjuBX7ygRAL7M%252C_&usg=AFrqEzdB5Sd7Rh7vCtQ2qLDAPlSb5MBipw&sa=X&ved=2ahUKEwju68Lh2b_dAhUEx7wKHdIMBcAQ9QEwAXoECAEQBg#imgrc=ewD7Y-kRrPbEhM:
엥? 진짜요?
인천 서구 하고 동구 위치가 요상하군요 분명히 서구가 북구이고 동구가 남구같아 보이는데..;
인천의 대표적 미스터리 중 하나죠....ㅡㅡ;
그래서 이달부로 남구가 미추홀구로 이름이 바뀌었죠
제일 서쪽과 영종도 지역은 무려 중구입니다.
그냥 내맘대로임ㅋㅋㅋㅋㅋ
저는 동인천이 동쪽에 있는줄 알았어요
완주 축하드리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첫참가에 6시 출발이었어요. 출발5분전 도착해서 제일 뒤에서 출발~ 12시간 걸렸다는ㅡㅠㅜ
그래도 무사히 완주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내후년부터 랜도너스 나가려는데...무섭군요 ㄷㄷ
뭐 설렁설렁 가면 설렁설렁 됩니다. 이상하게 빡센 팩을 잡아타고 갔을 뿐....ㅡㅡ;
반사조끼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출발지에서 등록 확인 후 검차를 할때 전방라이트, 후방라이트 2개, 반사조끼, 반사발찌를 필수구비항목으로 보는데 없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를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조끼 한장 10000원 발찌 한세트 5000원에 팔더군요
저와 같은 란도너이시네요^^. 저는 400K까지는 2년연속 했는데 600K는 한번도 완주를 못했습니다. 브롬톤 참가자는 600K 1200K 가리지 않고 계시는 것 같더군요. 진심으로 대단하신 분들이었습니다.
300까지는 어떻게 될거 같은데 야간 라이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400 이상을 갈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군요....
300도 도착이 밤 12시 전후가 되기 때문에 야간라이딩이 필수가 되더군요. 저도 200 처음해보고, 300K는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400K 2년 연속하게 되네요.. 그래서 욕심이 나서 올해 600K를 해봤는데 여러가지 트러블로 3번다 중도포기했네요..ㅜㅅㅜ
제이크 아니고 제이슨 입니다. 제이슨 햄. 마일리지 기록 다 어마어마한 랜도너죠. 올해는 싱글기어로도 나가고... 근데 같이 다니셨다니 굇수인증....
다리미님..
어머..
룰웹에도 랜도너 글이 올라올줄이야.. 굇수트레인에 타셨군요.. 거기 탔으니까 굇수인것으로..
장거리라고 해봐야 100km 이 전부인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긴하네요
그런데 이런 정보는 어디서 얻으려나요 ㅎㅎ
http://www.korearandonneurs.kr/ 여기서 우리나라 모든 란도너스 관련을 취급합니다. 등록과 참가신청도 여기서 하죠. 이제 올해 행사는 거의 다 끝났고 내년 초에 그해 행사들을 집중적으로 신청하게 됩니다.
100킬로도 아직 못뛰어본 저로선 그저 대단 하다는 말밖엔 생각이 안나네요;;;
전 6월에 했던 1차 인천200 으로 다녀왔습니다 올해부터 히든CP도 도입되고 코스도 변경되서 생각해보니 작년보다 힘든 라이딩이었어요 쌩 평지를 200 타자니 진짜 죽을맛이더군요...ㅠ 덕분에 저랑 제 친구는 각각 컷오프 6분/3분 남기고 들어와서 7시 출발자들 샤따가 되어버렸죠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엔 그걸 만회하려고 저도 9월 인천200을 또 신청했는데 전 주에 분언니 가다가 왼쪽 내측인대 부상을 시즌 오프 하게 되었습니다...ㅠ 부상만 아니었으면 같이 재밌게 탔을텐데 아쉽네요...ㅠ 아무쪼록 무사히 다녀오신거 축하드립니다ㅋㅋㅋ 같은 인천사람이라 언젠간 한번 뵙게 될 듯 하네요ㅋㅋㅋ
네 내년에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와 200;;; 180까진 한번 해봤는데 200후...생각만해도 힘드네요 게다가 코스가 왕복이라 한번 가는것도 제법 만만찮은 거리인데 올생각하면 현기증날듯 ㅋㅋㅋㅋ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전 진짜 오래 타봤자 70키로였는데 200키로라니 ㅡㅡ... 축하합니다!
120 정도는 자주 타고, 최고가 160 이였는데, 아마 8시간 좀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물며 200...휴식 시간 같은걸 빼면 전 무조건 타임아웃 되겠네요
160에 8시간대면 컷인 가능할거 같군요. 끌어줄 사람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와... 인천에서 두물머리까지 차로가도 힘든 거리를 자전거라니 ㄷㄷㄷㄷㄷ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전 이제 로드 일주일 타봤는데 재미지고 신기하네요. 처음에는 정말 잘 나간다 생각했다가 조금씩 몸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 3사도 님처럼 고수가 되고 싶네요 항상 안라하시고 글 자주 올려주세요
속초도 다녀오셨으니 금방 올라가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