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핸드폰은 갤럭시만 쓰고 태블릿은 아이패드만 썼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갤탭A 8.0 2017을 사서 써보게 됐습니다
갤탭에 편견이 좀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전자책 & 크로키용으로 쓰려고 새로 나온 갤탭A를 사보았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0.5를 쓰고 있는데 조금 크고 무거워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전자책 보고 수시로 그림 그리기엔 좀 아쉬웠거든요
여튼 26만원이 좀 안 되는 가격에 구입을 했습니다
상자 옆에 S펜이 그려져 있네요
아이패드 상자 옆에 펜슬이 그려져 있는 날은 오지 않겠지요...?
본체는 종이? 부직포? 비슷한 것에 쌓여있습니다
구성은 본체, 충전기, 케이블, S펜 펜촉 여분, 잡동사니 등입니다
전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는데 1.55A 충전기... 후진 거 맞죠?
펜촉 4개에 2만5천원 받고 파는 창렬한 모 회사와는 달리 여분 펜촉이 5개나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라미펜에 두개가 더 들어있어요
뒷면은 예전에 잠깐 써봤던 넥서스7 2세대와 비슷한 거 같기도 한데 흠집이 잘 안 날 것 같은 것치곤 흠집이 잘 나요
케이스 벗기다 흠집 조금 났어요...
사은품으로 받은 라미펜
보라색 받고 싶었는데 검은색 왔어요
S펜은 확실히 너무 작고 얇아서 오래 쓰긴 불편한데 라미펜은 말그대로 펜 같아서 쓰기 훨씬 더 좋아요
그래서인지 중고 장터에서 무려 3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삼성 노트로 필기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전에 노트4 쓸 때 획끝이 다 튀던 것과 달리 깔끔하게 잘 써집니다
노트4 S펜은 펜촉이 움직여서 이상했는데 요즘 S펜은 펜촉도 고정돼있어요
다만 기기 성능 탓인지 선이 따라오는 게 확실히 느립니다
애플 펜슬 쓰다 쓰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져요
아주 빠른 필기나 휙휙 그어서 그리는 그림을 그리기엔 좀 아쉬울 수 있어요
추가로...
탭A 2017에서 넘어온 이유 중 하나가 지문인식은 없어도 얼굴인식은 있어서였는데 확실히 어두우면 잘 안 되고 인식하고 잠금해제되는 게 좀 느려요
기기 특성상 측면이나 후면에 지문 넣기는 어려웠을 거고, 디스플레이 지문인식도 단가가 안 맞고, 홈 버튼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좀 불편해요
기본 자동 밝기가 좀 높게 설정돼있고 배터리가 적은 게 체감됩니다
일단 정품 케이스를 팔지 않는데 시중에 파는 덮개형 케이스로는 자동 잠금해제가 되지 않습니다 불편해요
좋은 점은...
우선 개인적으로 기기 성능이나 기능을 따졌을 때 가격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엑시노스 7904의 성능은 버벅일 때가 있지만 악명 높은 것에 비해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갤7을 쓰고 있기도 하고 느린 속도에 인내심이 있는 편입니다
7904 성능이 생각보다 괜찮아 갤탭A 10.1 2019를 부모님 새 태블릿으로 고려 중입니다 M20이나 A30도 괜히 사서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애플 펜슬 쓰던 제가 쓰기엔 S펜 성능이 조금 아쉬웠지만 간단한 필기나 그림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캘리그라피 같은 예쁜 글씨로 노트를 적는 것은 아이패드보다 간단하고 좋은 것 같아요
PDF에 많은 양의 필기를 하는 데에는 아이패드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제가 디스플레이 품질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디스플레이도 선명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갤7을 쓰고 있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파이와 OneUI는 시원시원하고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삼성에 길들여져서인지 갤럭시의 여러 잡기능들이 좋습니다
먼저 쓰고 있던 갤탭A 2017보다 가벼운 것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갤탭A 8.0 2019 with S-pen(이름이 더럽게 기네요)을 쓰다 보니 오히려 전에 쓰고 있던 갤탭A 8.0 2017이 더 맘에 들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갤탭A 2017은 중고로 LTE 되는 걸 11만원에 샀는데 첨에 구글 플레이 인증도 안 되고 플레이스토어에서 넷플릭스가 검색이 안 돼서 좀 찜찜했어요
그런데 이게 개발자 옵션에 어떤 설정 때문인 걸 최근에야 알았고 이 문제가 해결되고나니 갤탭A 2017이 다시 맘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튼 뜬금없지만 갤탭A 2017 사용기입니다
오래된 저가형 기기이다 보니 베젤도 두껍고 본체도 두껍고 무겁습니다
신제품 기분 내려고 갤탭S6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봤습니다 ㅡㅡㅋ
해상도가 낮아 화면이 선명하지 않긴 한데
그냥 쓰다보면 봐줄만 합니다...
태블릿PC의 주 용도인 유투브 머신으로 쓰기도 나쁘지 않고...
KB카드 할인 땜에 잠깐 넷플 구독 끊고 왓챠로 왔는데 왓챠(넷플릭스) 머신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자책용으로도 쓸만합니다
그런데 해상도 때문에 작은 글씨는 깨져서 잘 안 보여요
박시백 조선왕조실록 재밌어요
추가로...
자동 밝기가 안 돼서 불편해요
잠금이 패턴, PIN, 비밀번호 밖에 안 돼서 불편해요
무거워요
예쁜 케이스가 없어요
막귀인데도 소리가 구리게 들려요
이유를 모르겠는데 갤럭시 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에서 삼성 음성녹음이 검색/설치가 안 돼요
APK로도 최근 것들은 안 되고 설치/실행되는 거 찾기 힘들었어요
이건 갤탭A 2019도 마찬가지에요
성능이 생각보다 엄청 느리고 불편하진 않아요
위에 쓴 것처럼 제가 느린 기기에 약간 내성이 있어요
해상도는 확실히 아쉬운데 밝기를 좀 밝게 두면 화면이 꽤 괜찮아보여요
램이 2GB이긴 한데 제가 습관(병)적으로 앱을 멀티태스킹 화면에서 끄고 장치관리자로 정리를 자주 하는 편이라 불편함은 없어요
회선유지용이라 LTE를 꺼놓고 쓰긴 하지만 일단 LTE가 되긴 해요
제 갤7보다 오레오 버전이랑 삼성 익스피어리언스 버젼이 높아서 미묘하게 더 좋은 부분이 있어요
이건 개인적인 건데 제 주 기기인 갤7이랑 일단 OS랑 UI가 같아 맘이 편하고(?) 제 주 기기보다는 성능이 떨어져서 왠지 균형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은...
갤탭A 2019를 팔게 되었고 2017을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갤탭A 2019의 목적이었던 전자책은 갤탭A 2017로 보고 그림은 그냥 아이패드 프로 10.5로 그리려고요
미니5도 갖고 싶긴 한데 아직은 좀 부담됩니다
그리고 제 갤7은 오레오에서 멈췄는데 갤탭A 2017은 파이 업데이트도 예정돼있습니다 기대됩니다
갤7이랑 같이 오래오래 써야겠습니다
끝
최신 기기는 못 사고 배경화면만 따라해본 제 7엣지와 갤탭A 사진으로 진짜 끝
전자책 용도로는 아이패드가 진짜 갑인데
맞아요 갤탭A 첨에 산 건 회선유지용이라 전화, 문자도 돼야했고 미니5 LTE는 너무 비싸서 샀던 거고, 쓰다보니 갤탭A도 전자책용으로 나쁘지 않기도 하고 아이패드는 있으니까 다양하게 쓰고 싶어서 갤탭으로 다시 사봤는데 결국은 미니5를 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ㅡㅡㅋ
결국 전 이번에 갤탭S6를 살 생각인데, 아 저 라미S펜은 너무 갖고싶더라구요... 따로 안파나..
중고나라에서 3만원 정도에 파는 사람들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