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
2.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기아, KG모빌리티 부스
4. [2023 서울모빌리티쇼] 4편: 벤츠, 테슬라, 볼보, 포르쉐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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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에 서울모터쇼... 아니 서울모빌리티쇼 다녀와서 지금까지 줄창 사진보정만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전부 해치웠습니다. 눈알 빠지는 줄 알았어요... 찍은 사진이 400장이나 돼서 글은 여러 편으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아이폰12 미니로 찍었고, 폰카답게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한 원본사진 상태가 영 좋지 않아 보정 빡시게 먹인 점 참고해 주세요.
우선, 현재 자동차 디자인 업계를 뒤집어 엎고 있는 현대자동차 부스부터 둘러볼게요. 솔직히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 부스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이전 얼굴(센슈어스 한정)도 그리 싫진 않았는데 신형 구경하다가 구형 사진을 다시 보니 어우... 신형이 훨씬 예쁘긴 하더라고요.
전체적인 구성은 신형 그랜저와 비슷한데, 디자인을 무슨 슈퍼카 처럼 깎아놨어요. 투싼이 그러했듯 이번 쏘나타도 묘하게 람보르기니 우루스같아 보이네요 ㄷㄷ
이게 일반형인데도 범퍼에 메탈 장식도 들어가고 분위기가 장난아닙니다.
와 글쓰면서 지금 봤는데 에어 인테이크 조형이 큰 테두리 밖으로도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절묘하게 조형해놨네요 ㄷㄷ
아래로 살짝 돌출된 헤드램프는 사진으로만 봤을때 저게 공기구멍인지 하이그로시 패널인지 아니면 그냥 헤드램프가 연장된 건지 분간이 안 됐는데, 실제로 만져 보니 헤드램프가 연장된 거였습니다.
납작하게 붙어 있는 현대 엠블럼. CN7 아반떼 즈음부터 사이즈가 커지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우리 정도면 이제 주눅들 필요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차가 최근 페인트 컬러명에 한국말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닛 양옆 패널은 저 넓고 굴곡진 면을 철판 하나로 구현했다는 게 참 멋지더라고요. 이는 차폭이 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철판을 이렇게 구불구불 꺾었으면서도 패널 단차를 칼같이 잘 잡은 점 또한 놀라웠습니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 시작부에는 장식이 붙었습니다.
후면부는 솔직히 투머치 같습니다. N 라인이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일반형을 이렇게 꾸며놓으니 좀 양카같기도...
테일램프는 닛산의 7세대 페어레이디 Z가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봐도 투머치... 저 블랙 하이그로시 스포일러만 없었어도 훨씬 깔끔했을 것 같습니다.
현대 로고는 클리어 패널 속에 들어가 있네요. 캐스퍼도 이런 식이죠.
Hyundai의 H를 상징하는 정지등 형상, 그리고 현대가 요즘 미는 픽셀 디자인의 조합 또한 과한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시선을 잡아끈 요소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
구형의 경우 사이드 캐릭터라인의 흐름을 테일램프가 받아 줘서 리어범퍼는 따로 노는 모양새였는데요,
신형에서는 리어범퍼를 수정해,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테일램프가 아닌 범퍼 쪽으로 이어지게 흐름을 바꿨어요.
구형에서도 측면부 만큼은 호평받을 정도로 라인이 잘 빠졌던지라, 이제 와서야 그 포텐이 제대로 터진 것 같습니다.
다만 신형에서 수정된 디자인은 직선 기조가 강한데 바뀌지 않은 측면부는 곡선 기조라 그리 조화롭진 않습니다. 이건 차라리 기아 쪽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언어에 가깝죠.
트렁크 리드의 단면 라인이 참 드라마틱합니다.
이게 뭐냐고 서로 묻는 관람객이 많던데, 주행시 공기저항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휠은 그닥...
요건 N 라인입니다.
뭔가 일반형이 더 스포티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N 라인 쪽이 더 울그락 불그락 하긴 하더군요.
역시 리어 디자인은 N라인이라는 딱지가 붙어야 자연스러워 보이네요.
여러 레이어가 입체적으로 겹쳐진 조형의 휠도 멋집니다.
쏘나타에 이어 디자인 구경하기 정말 재밌었던 코나 2세대입니다.
큼지막한 현대 엠블럼에 하나의 파츠로 사출된 주간주행등 커버, 그리고 현대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픽셀 그래픽.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도 픽셀로 꾸몄습니다.
다만 주간주행등이 너무 위쪽에 올라붙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짝 둔탁한 감이 있네요.
주차할 때 해먹기 딱 좋다고 말이 많은 헤드램프. 하지만 저는 이게 아니라
이 헤드램프에서 시작되는 진하고 굵은 라인에 감탄했습니다.
보닛이 길어 보이게끔 연출해 차량의 프로포션이 더 좋아보이는 착시현상을 유도해요.
휀더부는 도색된 플라스틱 부품을 덧댔더라고요.
그래서 도색되지 않은 검정 플라스틱 옵션도 따로 있어요.
휠도 멋짐
측면부에는 아반떼와 투싼, 아이오닉 5에 이어 과감한 삼각형 라인을 새겼습니다.
삼각형 모서리 마감까지 완벽함...
후면부에서도 리어휀더의 볼륨이 테일램프까지 감싸돌아갑니다.
위에서 본 모습인데 조형이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아무튼 정말 신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이에요.
후면에도 픽셀 요소가 보이네요.
요건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블랙 하이그로시 부품에 구멍을 내 클리어 부품을 뒤에서 끼워 넣었더라고요. 금형을 이렇게 만들면 분명 단가가 더 높아질텐데 역시 디자인에 진심인 현대네요.
차체를 빙 둘러 이어지는 은빛 라인은 블랙 컬러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때
로봇댕댕이가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Spot)이라는 품종입니다.
구석에 CN7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볼때도 그랬지만 역시 저는 구형이 훨씬 나아보여요. 신형은 위아래로 너무 짜부된 느낌...
아반떼야 왤케 풀이 죽었어...
범퍼는 별에 별 라인들이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후면부는 범퍼만 좀 더 과격해졌는데 이것도 너무 튀어나온 느낌이라 갠적으론 구형이 훨씬 낫습니다.
둥글둥글한 아이오닉 6를 마지막으로 양산차 감상은 끝내고 대망의 컨셉카로 넘어가겠습니다.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차덕후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N Vision 74 컨셉트카입니다. 들로리안같이 생겼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실제로 이 차가 오마주한 포니 쿠페 컨셉트카가 들로리안의 원조라고 하니 그저 ㅎㄷㄷ합니다.
아... 겁나멋지다...
픽셀 램프 디자인에 저 휠까지 로망터집니다ㅠㅠ
밟지 말라고 코션마크까지 붙여놓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이디어 낸 디자이너는 분명 메카물 덕후일 겁니다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휠하우스 안에 저 스위치는 뭘까요?
레트로퓨처리즘 갬성 미쳤다...
보닛 끝의 저 구멍은 실제로 뚫려있더라고요.
이 차에 가장 어울리는 구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badass같이 생겼네요
근데 생각보다 엄청 커서 놀랐어요.
후면부 디자인도 미쳐버림...
픽셀 테일램프 디테일이 이렇게 생겼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게 모터쇼의 묘미 아닐까 싶네요.
사진 찍다가 절묘한 구도를 발견했습니다. 맞은편에 포르쉐 부스가 있더라고요. 설마 이거 의도된 연출인가ㅋㅋㅋㅋㅋㅋㅋ
포르쉐 게 섯거라!
그리고 같이 전시된 또 다른 컨셉카...
아이오닉 6를 마개조한 RN22e 입니다.
순정 아이오닉 6가 유려한 측면 프로파일에 비해 차체의 좌우폭이 좁아서 어정쩡해보였는데 이렇게 오버휀더를 달아 완벽해졌습니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 투스카니 소리를 듣던 헤드램프도 이렇게 눈을 반쯤 감으니 공격적인 인상으로 변했습니다.
이 립스포일러 형상 뭔가 'N' 같아보이지 않나요?
오버휀더 디자인마저 세련됐습니다... 리버티 웍스 마냥 확장 부품 덕지덕지 갖다붙인 모습이 아니라 아예 패널 자체를 새로 뽑았어요.
순정 모델에는 흔적만 있었던 디퓨저가 거대해졌습니다.
입에 담기 좀 상스러운 단어긴 한데... 아니 진짜 빵댕이 한번 겁나 쌔끈빠끈샊끈빠끈빠끈새끈빡끈쎄끈쎅끈하네요... 뭔지 알죠?
알록달록하게 꾸민 캐스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람다람 님이 거기서 왜 나와요...?
모터쇼 탐방은 계속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네시스와 더불어 기아와 쌍용(KG 모빌리티) 부스를 보여드릴게요. 사진이 많으니까 글 하나 쓰는 것도 일이네요.
원본이미지는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20000
소나타 후면은 리어스포일러처럼 만들어놔서 너무 별로...
잘봤습니다 2부 기대중ㅎ
잘봤습니다 2부 기대중ㅎ
감사합니다!
쏘나타 N라인 사고 싶네요
소나타 후면은 리어스포일러처럼 만들어놔서 너무 별로...
차를 잘 몰라서 그런지 휠을 이쁘다 안이쁘다 이런거 잘 모르겠던데ㅜㅜ 기준이 있나요?
디자인은 주관적이라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저는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좋아해요
비전 74가 양산으로 나오면 무조건 갈아탈듯
이건 양산 안하면 유죄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오늘 연차 내고 갔다가 인파가 너무 많아서 쏘나타, EV9같은 월드 프리미어들은 깔끔하게 촬영 망했는데 31일은 금요일인데도 어째 한산하네요. 이것이 운인가... 74와 RN22e는 실차가 아닌 레플리카가 전시되었습니다. 74의 휠하우스 안쪽에 있는 스위치는 레플리카에만 사용되는 스위치(LED 점등 etc.)일 겁니다.
오 그래서 스위치가 달려있었군요! 그럼 외관 만듦새도 실차와는 다른 게 있으려나요?
저도 레플리카 두 대(나머지 1대는 태안 드라이빙 센터 전시)만 봐서 실차와의 자세한 차이는 알 수 없지만 실차 주행영상으로 봤을 때는 레이싱을 염두에 둔 후드핀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띄는군요.
어후 비전 칠사... 어후... 도로에서 보기만해도 지릴듯... 정성 가득한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나타는 후면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