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해10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설 무렵
예약된 캠핑장을 향해 달려가는데..
투둑투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출발한 지 한참이 지나서
차를 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네요.
"그래! 이번엔 우중 캠핑 감성이다!"
추억이 많은 두물머리를 지납니다.
캠핑장 초입에 오니 시골길이 나타납니다.
이 개울을 지나면 캠핑장인가 보네요.
비가 그쳐서 그런지 아이들이 신나 보입니다.
캠핑장에 진입하는 입구가 초록 초록합니다.
나뭇잎들은 떠나는 여름이 아쉬워 보이네요^^
전동 펌프를 꽂고 서둘러 텐트에 바람을 넣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4미터짜리 면 에어텐트입니다.
2M x 2M 매트를 깔고도 여유로운 공간이 확보되네요.
난로를 켜 놓으니 실내가 금세 쾌적해집니다.
"아빠! 우리 집 다 지었어? 집 짓기 완료!"
"도와줘서 고마워~ 딸딸!"
캠핑장 탐방에 나서봅니다.
오.. 내리막이 꽤나 가파릅니다.
셋 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따 올라올 땐?'
방방장도 있고 수영장도 있네요.
꼬맹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군요.
하지만 지맹이는 이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깔끔한 관리동이 보입니다.
매점과 화장실, 샤워실, 세척장이 있네요.
캠핑장 바로 앞 냇가는 우기가 되면 물놀이하기도 좋다네요.
사부작사부작 젖은 낙엽을 밟고 산책을 이어 나갑니다.
"아빠~ 손 좀 줘 봐~ 내가 물들여 줄게!"
애기똥풀로 천연 매니큐어를 발라주네요.
"엄마! 나 따라 해 봐~"
엄마에게 춤을 가르쳐 준다네요.
몸치 박치 기네스에 오른 아내의 춤사위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알밤 득템!
앗! 저 앞에 뭔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람쥐가 바닥에 도토리를 숨기고 있네요.
이런 진귀한 장면을 눈앞에서 보다니..
다람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리를 피해줍니다.
와.. 이제 텐트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빠! 이 오르막 실화야?!"
목을 좀 축이고 앉아서 음악을 선곡합니다.
바이브가 부릅니다. '가을 타나 봐'....
울긋불긋 색깔 옷을 입은 나뭇잎들이 참 예쁘네요.
혼자 밖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동안..
아내와 지맹인 세상모르고 자고 있네요.
이른 저녁 준비를 합니다.
치지직 치지직..늘 좋은 소리..
고구마도 올려 놓고요.
가을밤의 저녁 풍경은 운치X100입니다.
등심과 팽이버섯을 함께 먹으면 풍미도 식감도 한층 뛰어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환상의 궁합.
삼겹살에 제주 멜젓을 준비했습니다.
청양고추만 조금 썰어 넣어 주면 그야말로 따봉입니다.
포슬포슬 부드러운 고구마 완성입니다!
초저녁부터 이어진 먹방을 종료하고 취침 준비를 합니다.
"전체 소등하겠습니다!"
셋이 나란히 누워 소곤소곤 얘길 나누다가..
지맹이가 "먼저 나 졸려.." 말하자마자
모두 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이 듭니다.
그런데 잠이 든 지 몇 시간이 지났을 무렵...
무언가 저를 건드리는 느낌에 잠에서 깹니다.
눈을 뜨자마자 팔에서 날아가는 생명체!!
불을 켜니 아내와 지맹이도 놀라서 깨고..
"뭐가 내 팔 위로 올라왔다가 다시 날아갔어!"
다 같이 텐트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침대 구석에서 쪼그리고 있는 것의 정체는..
청.개.구.리....
이 조그맣고 귀여운 녀석이 언제 들어왔는지
저희 가족의 단잠을 깨운 범인이랍니다.
텐트 밖으로 보내주고 다시 눕습니다.
청개구리 얘기를 나누며 서로 피식거립니다.
날이 밝자 여기저기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희는 청개구리 사건(?) 때문에 눈을 뜨고도 연신 하품을 해댑니다.
골짜기라 그런 지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밤새 떨어진 타프 위 낙엽이 갬성 돋네요.
오늘 아침은 누구나 사랑하는 라면입니다.
초간단 아침을 먹고 텐트 물기를 털어 냅니다.
해가 안 나서 텐트 말리는 건 포기하고..
커다란 김장 봉지에 욱여넣습니다.
이 멋진 경치를 두고 떠나야 한다니..
못내 아쉬워 사진을 한 장 더 남깁니다.
015B가 부릅니다. '이젠 안녕'......
나가는 길에 물이 차올랐네요.
수위가 좀 더 차오르면 승용차는 위험하겠습니다.
고즈넉한 동네 뒷산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와.. 이렇게 긴 간판은 처음 보네요.ㅎㅎㅎ
길이 막혀서 도착하니 시간이 늦었습니다.
저녁은 동네 막창집에서 간단히 해결하고요.
정리를 마치고 케이크를 슬쩍 꺼내 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지맹이의 생일을~ 축 하 합 니 다~♬"
지맹이가 벌써 14살이 되었습니다.
딸이 언제 이리 컸는지...
딸이 왜 벌써 큰 걸까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생일을 즐깁니다.
8090 갬성에 빠져있는 사춘기 딸입니다.
다음날 동네 공터에 텐트를 설치합니다.
두어 시간 말려주니 뽀송뽀송하네요.
이걸로서 이번 캠핑을 완벽하게 마무리합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다녀온 캠핑입니다.
캠핑은 가슴이 떨릴 때 하는 거라고 하죠.
다리가 떨리면 그 때부턴 힘들어진다고요.
다행히 아직까진 체력이 허락을 해주고
캠핑 준비를 할 때면 설레이고 즐겁습니다.
지맹이가 잘 따라다닐 때 더 많이 다녀야겠습니다.
1년 후 쓰는 늦은 캠핑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끝 -
이로서 이 게시물은 부인과 딸은 보지 못하게 되는군요. ㅎ
이런 가슴이 아니잖아요ㅎㅎ
행복한 캠핑 !! 캠핑 가고 싶네요. 텐트치고 걷는데 얼마나 걸리시는지 ? 저는 돔형텐트라 ...
어느날 갑자기 눈 떠보니 중2네요. 이젠 학원도 2개씩이나 다녀서 평일에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주말 휴일엔 숙제만 해놓고 맘껏 놀다 오네요. 세월이 너무너무너무 빠르네요..
결혼 장려 운동 본부입니다.
행복한 캠핑 !! 캠핑 가고 싶네요. 텐트치고 걷는데 얼마나 걸리시는지 ? 저는 돔형텐트라 ...
사진 속 텐트 기준으로 차에서 내려셔 완성되는데 5~10분정도 소요됩니다. 에어 주입구에 에어펌프 연결해서 스위치만 켜면 되거든요. 접는데는 10분정도 걸리는 듯 하네요!
에어텐트 멋지네요. 타프가 덮지않는 부분의 방수나 새벽 이슬은 어떤가 여쭤도 될까요?
텐트 구매하고 처음으로 설치한거라 시즈닝이 안된 상태였습니다. 간밤에 비가 제법 왔었는데(3시간 이상 세찬 비) 재봉된 부위만 살짝 물이 맺혀 있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몇 번 더 비와 이슬을 맞고 말리기를 반복하니 이제는 완전 방수텐트가 되었습니다. 지난 장마때 2일 이상 비를 맞아도 안샜을 정도니까요^^
훈훈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훈훈한 밤 되세요. 아니 시원한 밤 되세요!
안녕하세요! 몇년전에 덕분에 땅에미소를 알게되서 종종 잘가고 있습니다 ㅎㅎ 하여 이번에도 이곳이 어딘지 여쭙고 싶습니다. 너무 이쁜곳이어서 가보고싶네요!! 그리고 에어텐트 부럽습니다 ㅠㅠ 텐트는 역시 후딱 치는게 최고인데 말이죠!
안녕하세요! 얼마전 연천 지나다가 땅에미소 들렀었네요. 여전히 여유롭고 편안한 곳.. 이번 장소는 홍천 고길동캠핑장입니다^^
지맹이 애기때부터 늘 봐와서 진짜 동네 삼촌된 기분이네요 훌쩍 커버려서 대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 간만에 댓글 달아 봅니다. 정말 부지런하신 아버지네요! ㅎㅎㅎ 우리딸도 어느새 훌쩍커서 고딩 입시 준비 한다고 놀러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딩 되면 기숙사 갈거라는데 벌써 아쉽죠 왜 ㅠㅜ
어느날 갑자기 눈 떠보니 중2네요. 이젠 학원도 2개씩이나 다녀서 평일에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주말 휴일엔 숙제만 해놓고 맘껏 놀다 오네요. 세월이 너무너무너무 빠르네요..
와 캠핑!
곧 다음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히타치제작소
이런 가슴이 아니잖아요ㅎㅎ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히타치제작소
이로서 이 게시물은 부인과 딸은 보지 못하게 되는군요. ㅎ
따듯하고 훈훈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이분 글은 볼때마다 결혼바이럴 아닌지 의심되네요 국정원 아니죠?
결혼 장려 운동 본부입니다.
실내 넓고 좋네여~ 저희는 부부캠이라 거실있는 12Y쓰고 있는데 한번씩 실내 넓은것도 부럽네요 ㅎㅎ
12.0,12y,12x 썼다가 지금은 12x노 정착했습니다. 4계절 텐트로 대만족중이네요.
그러면 공기 뺄때도 펌프로 빼나요?
뺄 때는 마개만 열고 그대로 접으면 됩니다. 아주 간편해요!
정말 아이들은 너무 빨리 부쩍부쩍 자라버리는 것 같습니다. 제일 아쉬워요. 가족과의 캠핑 정말 좋지요. 잘 봤습니다.
오늘도 딸은 크고 있답니다..
지맹이 14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저도 애들이 좀 크니까 캠핑이 점점 더디어 지는데 돌아오는 캠핑철에는 애들을 띄어놓고 라도 캠핑이 가고싶어지게 만들어주시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이제 4일후면 15살 생일이네요. 해마다 딸 생일은 너무너무 빨리 돌아옵니다.ㅋㅋㅋ
지맹이 어릴 때부터 루리웹에서 봤는데 간만에 보니 훌쩍 컸네요 ㅎㅎ 간간히 소식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곧 다음 이야기로 될아오겠습니다^^
즐겁고 건강한 캠핑 생활 되시길!
감사합니다! 행복한 명절 연휴 마무리 잘 하세요!
같은 에어텐트의 추천! 무거운거 빼고 피고 치우기 참 좋죠 ㅎㅎ 너무 멋지게 텐트 하시는거 보고 저도 캠핑 갈 준비 해야겟다 싶네요 ㅎㅎ
2주후 다시 떠납니다!
루리웹이라서 진짜 가슴이거나 젖소농장 방문 이런거 일줄알았는데,,,
루리웹에 진짜 가슴 이야기가 많나요?ㄷㄷㄷ
새벽 유게를 조심하십시오
유게 찾아갑니다.
다리가 떨리지만 가슴도 역시 두근거려 아직도 나갑니다~ 언제나 행복한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슬슬 다리가 떨릴라고 합니다.
글이 참 좋습니다. 다리가 떨리는 저는 스텔스 차박을 합니다. 사먹고 커피 한잔만 만들어 마시고 가끔 소주 한잰 잔 하는 스텔스 아내랑 같이 합니다.
저희도 차박 한번 해보고 싶은데 시작이 어렵네요.
저흰 애가 셋이라 엄두가 안나는데.... 언제 저런 여유가 생길까요.... ㅠㅠ 오늘도 허클베리님 글 부고 대리 만족을
아이가 셋.. 애국자시네요!
ㅋㅋㅋ너무 재밋게 잘 봤습니다... 아니근데 라면 도대체 몇개 끓이신겁니까...
3개밖에 안되지 말입니다.
개구리도 안전한 곳을 찾아왔군요 :)
밖이 추웠나봐요.
허클베리님의 글을 보면서 힐링을하게되는군요. 글 잘보았습니다.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아아...에어텐트 좋나요? 캠핑갈때마다 텐트 치고 걷고 그리 힘들진 않지만 에어텐트 펼쳐지는거 영상보고나니 꼴도 보기 싫어지네요. 역시 캠핑을 계속 하다보면 장비 욕심이...ㄷㄷㄷ
폴대 텐트 십여년간 쓰다가 에어텐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차피 오토캠핑이라 무게는 그리 중요치 않기에..
따님 생축!!
지났지만 감사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여행다운 여행한번 해주지 못한 이 아빠를 용서해라 아들 ㅠㅠ
추워지기 전에 떠나세요!
아름답군요
여행은 늘 아름답죠.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지맹이 진짜 많이 컸네요! 매번 글 볼때마다 느끼고있어요 ㅋㅋㅋ 작았던 지맹이였는데!! 에어텐트 해당 모델 무게는 어떤가요?
텐트는 네이처하이크 12.0입니다! 지맹이가 벌써 중2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