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계기
기존에 구매했었던 커세어 보이드 무선 헤드셋의 노후화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던 중, 마침 루리웹에 핫딜로 반값 이벤트를 하더군요. 이벤트에 응모하였는 운 좋게 할인 대상에 당첨되었고, 마침 헤드셋이 추가로 필요한 시기였기에 생각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정가는 본래 8만원 후반 대 제품에 핫딜로 45000원 구매 가능하기에, 며칠 고민하다가, 커세어 헤드셋이 노후화 되다 못해 귀 덮개 부분이 낡아 계속 떨어지는 거 보고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고민하는 동안 블랙+그린 제품은 매진되고 화이트만 남았길래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구매하였으나, 그 동안 컴퓨터 고장으로 새 시스템은 화이트로 장만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적절한 선택이 되었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개봉 전 예상 성능
실질 가격은 거의 8만원 후반대 제품이기에, 솔직히 보급형도 고가형도 아닌 상당히 애매한 포지션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음악과 게임 성능 위주로 체크하였으며, 음질은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기대하였던 부분은 무게였는데, 무선 헤드셋들 특성 상 배터리 무게가 꽤 나갑니다. 사실 구매하게 된 결정적 계기도 무게 때문이었습니다. 음질은 둘째 치고, 2시간 이상 쓰고 있으면 목과 머리가 아픕니다. 최근 모델들은 얼마나 경량화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존 커세어 보이드 헤드셋은 적어도 저에겐 무게가 꽤 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거북목 초기 판정도 받았기에 최대한 가벼운 헤드셋이 필요해 선택 한 유선 헤드셋이었고, 더군다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착용감과 땀 흡수 후 건조 등 오염 민감도도 중요했습니다.
개봉기
전체적인 박스 사진입니다. 색감 조정이 요상하게 되었는지 누렇게 나왔네요.
레이저는 특이하게 7.1 시스템을 사용할 때 특수 번호가 따로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해당 카드를 긁어 시리얼을 기입하는 구조입니다.
흠...요즘 제품들은 다 그런걸까요? 헤드셋들이 죽여주세요 할 때까지 쓰는 저로서는 최근 메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재밌는 건, 레이저 시냅스에 제품을 등록하자 새로운 코드가 날아와서 해당 코드는 무효화 되었다는 겁니다. 뭘까요...?
내용물 일체를 찍어 보았습니다. 포장이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항간에 레이저는 감성으로 쓴다는 말이 있던데,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서 언박싱하는 재미도 줄 수 있게 꼼꼼하게 포장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품 좌우 모습입니다.
아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 연장 케이블이 상당히 깁니다.
본품 케이블 길이가 좀 짧다 싶었는데, 연장 케이블이 그걸 커버해 줍니다.
애지간해서는 길이 모자를 일 없을 겁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케이블 타이 대신 고무 밴드로 밴딩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푸는 재미가 있습니다.
실사용
음질
상당히 괜찮습니다.
음질이라는 부분이 워낙 개인적인 부분이 있어서,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유선 헤드셋 숙명인 화이트 노이즈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만, 소리 중간 이상 키울 일도 없어서 사실상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기존 커세어 제품을 구매 당시 16만원 주고 샀던 걸로 기억하는데, 느낌 상 80% 정도 까지는 따라옵니다. 다만 영화 감상 시 중저음부, 그리고 좌우 서라운드 칼 같이 잡아 놓은 작품 감상 시에는 어쩔 수 없이 차이 납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를 놓고 보았을 때는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역할에 충실해서인지, 중저음 보다는 고음부가 상당히 선명하게 들립니다. 특히 게임 할 때에는 보이드 프로와 비교해도 이 쪽이 더 한 수 위였습니다. 특히 7.1 켜고 안 켜고 차이가 확연히 나는데, FPS 해 보면 위층 적의 위치까지 대충 감이 올 정도입니다. 보이드 프로 쓸 때에는 가상 서라운드 프로그램 돌려도 선명하게 위치 파악은 어려웠는데, 이 제품은 그러한 부분에서 더욱 명확히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어 대응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쨍하게 들리는 느낌이 강한 제품인데, 이 부분은 7.1 서라운드 프로그램 돌리고 리얼리즘 계열 FPS 해 보면 확실히 체감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총 소리 재현 잘 해 놓은 게임은 티가 확 납니다. 과장 좀 섞어서 어떨 땐 옆에서 실제 총기 소리 들으면 이런 느낌이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은 기존 제품 사용 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7.1 프로그램은 게임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에, ICUE 처럼 음악, 영화에 까지 범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마이크 음질은 준수합니다. 딱 평균입니다. 물론 방송 송출하시는 분이라면 재고해보라고 하겠으나, 그런 분들이라면 이미 전용 시스템을 따로 갖추었거나 고급 라인업을 사용할 것이기에 이미 논외일 것이고, 이 부분으로 크게 문제가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착용감
기존에 쓰던 보이드 프로가 귀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라면, 이 제품은 오로지 게이밍에만 집중하라는 느낌처럼 헤드 전체를 꽉 잡아줍니다. 주위 소리는 이 제품이 더욱 확연히 차단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사람 따라서 머리가 조금 아플 수는 있습니다. 패브릭 소재가 주로 들어가서 그런지, 땀 흡수와 건조, 통기성은 재질 상 해당 제품이 한 수 위였습니다. 여름에 있었으면 게임은 아마 이 제품으로만 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착용감.
소리 끈 상태 기준, 헤드셋 안 쓴 줄 알고 쓴 채로 일어난 적 있습니다. 제가 전에 쓰던 제품이 무선 헤드셋이라 어느 정도 감안해서 들으셔야 합니다만, 제가 살면서 써본 물건 중에서 이게 제일 가벼웠습니다. 게이밍 헤드셋 특성 상 머리 부분을 좀 세게 조여 주는 부분만 빼면, 착용감은 이 가격대에서 이 이상 가능한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타
7.1 서라운드 시스템이 ICUE 처럼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시스템이 아닌, 등록을 따로 해야한다는 점. 그리고 더 나은 사운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별도의 요금을 내야한다는 점은 약간의 불만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7.1 소프트웨어 성능이 출중해서, 게이밍 위주의 플레이어라면 크게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게임, 특히 FPS 게임 플레이 시, 제품의 포텐을 가장 많이 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FPS 위주로 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제품입니다. 현재 (220925 기준) 최대 할인가 5만원 후반대 가격까지 형성하고 있기에, 이 가격이라면 개인적으로는 강력 추천합니다.
다만 자신이 영화, 음악 감상을 주로 하는 타입이라면 원가 기준으로 조금 아쉬울 수는 있는 제품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고음부가 너무 선명해서 중저음부를 잡아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사운드 디렉팅이 섬세하게 이루어 진 영화나 애니 일수록 이 부분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 10만원 중반대 제품과 비교해서 그랬다 뿐이지, 원가인 8만원 후반 기준으로 이 정도 제품이면 상당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며칠 동안 이 제품만 쓰면서 딱히 문제점을 못 느꼈기에, 어쩌면 이러한 차이점은 내 귀 에이징의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게임(특히 FPS) 위주의 음질을 중요시 하시는 유저, 착용감과 통기성, 땀으로 인한 머리 패드 부분의 오염 등을 생각하시는 분에게는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음악과 영화 감상 등을 위주로 하시는 분들은 다른 제품이나 타사의 라인업도 한 번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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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첫 후기여서 그런지 부족한 부분이 많았네요.
제품 구매에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